예전엔 멋진 분이셨는데요,
나이 드시면서 조금씩 조금씩 물 흐르듯 말씀이 부정적으로 흐르시는데, 잘 참다가도 가끔 욱해요.
저희 아버지가 건강을 생각히 생각하셔서 담배까지 끊으셨어요, 끊으신지 벌써 10년 되었네요.
하루 운동시간은 새벽 2시간 저녁 2시간,
토요일은 등산 7시간 .
보통 일 끝나시고 6시에 귀가하시는데, 막걸리를 드시고 오면 7시에 오세요, 주1회정도.
같이 마시다가 한 시간만에 딱 끊고 오시는 게 너무 대단한거 같은데, 하여간 절제력이.......
주 1회 한 시간 막걸리를 요번 주에는 특별히 세 번정도 드셨나 봐요.
아버지 오시자마자 먹걸리 땜에 늦었다니까 아빠가 코트도 채 벗기 전에 대뜸 하시는 말씀이
"당신 그러다 알.콜. 중,독. 되는 거 아냐 ? " 듣는 제가 짜증이 확.
중독이라는 말처럼 아버지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도 없는데.
본인은 밀가루 중독, 티브이 중독, 국수중독 등 엄청난 중독증상을 갖고 있으면서
오로지 본인이 입에 안대는 술로 다른 사람을 못살게 구십니다.
사위들까지 모인 자리에서도 아버지가 맥주 한 번 더 시키시면 당장 모욕을 주는 말씀을 하세요. 듣는 사람 민망하게.
제가 운동과 해독쥬수로 살이 빠지면서 48 킬로가 되었어요,
그러니까 더 빼면 큰일난다고 볼 때마다 난리난리.
겨울이 되면서 살이 붙어서 50킬로가 되었어요,
그러니까 제가 아몬드 먹을 때마다 다시 살찌면 큰일난다고 난리난리.
많이 먹어도 보여도 소량으로 여러 번 토마토, 아몬드, 오이같은 걸 나눠 먹는 정도예요.
아버지나 저나 다른 식구들 누구도 지적질을 안 하기 때문에 들어 보신 적이 없는지라
세세한 지적질 부정적인 멘트가 사람기분을 얼마나 잡치게 하는지 실감을 잘 못하세요.
그러면서 잔소리하는 엄마는 매일같이 라면에 군만두에 칩스 이런걸 달고 사십니다.
본인의 불안같은게 있어서 다른 사람을 말로만 주구장창 걱정하고 질리도록 지적하고 닥달하시는데,
걱정 = 사랑
이라는 이 편견을 깰 수 있을까요 ?
엄마랑 조금만 길게 대화를 하면, 뭔가 잘못되서 무슨일 날 거 같은 그런 분위기,
나도 부정적인 쪽으로 생각이 흐르는 느낌, 이런게 좀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