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난한 동네..

Dd 조회수 : 3,794
작성일 : 2014-12-11 16:58:41
인천에서 제일 가난한 동네에서 자랐어요.
거기서 초중고 나오고 대학 2학년까지 살았어요.
집이 어려워져서 고등학교 때 주택1층에 월세로 살았는데
여름밤이면 골목에 바퀴들이 우글우글 기어다녔어요.
강아지랑 산책하면 바퀴잡는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동네에 안녕맨이라고 제 또래인데
아무한테나 안녕하고 인사하는 해맑은 남자아이가 있었고..
조금 모자란 아이라 첨엔 놀랐지만 같이 인사해줬죠.
근데 무한 반복ㅎㅎ

언젠가 골목에 걸어가다 뒤에 차가 오는 줄 모르고
좀 늦게 비켜줬는데 운전석 창문이 열리더니
"야이 씨xx아"하고 가고요.
학교 끝나고 역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호프집을 지나가는데
술 취한 아저씨가 손을 주머니에 넣고 길을 막고요
제가 이리가려고 하면 따라와서 막고
저리가면 또 와서 막고 ..
역 화장실에 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저를 보더니
화장실에 쫓아오더라구요.
남자화장실에 가겠거니 하고 볼일을 보는데
이힛힛힛 하고 웃는 소리가 나서 보니
옆 칸에서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저는 다른 여자가 들어온 줄만 알았죠..
너무 무서워 서둘러 도망치기만 했네요.

그 동네 살면서 성추행이나 시비 못볼꼴 너무 많이 겪었어요.
결혼하고 6년째 서울살고 있는데 정말 일말의 추행하는 눈빛과 행동이 아예 없네요.. 사람들이 저에게 아예 관심이 없어요.
거기선 훑어보고 정말 치마입은 여자 첨보나 싶을정도로 보는 아저씨들이 많았거든요. 몇년 전에는 그 동네에서 짧은 바지 입은 여자 허벅지를 커터칼로 긁고 다닌 남자 체포 됐더라구요. 그 역이에요...

오늘 제가 가던 그 동네 맛집이 생각나서 전철타고 갔다왔어요. 임신중이라 이거저거 먹고 싶어서요~
길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이 나서 옮겨적어요.
글에 쓴 것초럼 거의 대부분 좋은 기억은 아니네요..

IP : 175.223.xxx.1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ㄴ
    '14.12.11 5:06 PM (211.51.xxx.41)

    있는 동네에서도 겪을 수는 있는데 발생 빈도가 확연해요. 저도 못사는 동네(아버지 직장때문에 어쩔수 없이) 살아봤는데 정말 다릅니다...

  • 2. --
    '14.12.11 5:22 PM (61.72.xxx.112)

    저게 어디 다 겪을 수 있는 일이에요?

    저도 서울 중심에 있는 그냥 별로인 동네 살았지만
    저런 험한일은 겪은적이 없어요.

  • 3. 랄랄라
    '14.12.11 5:31 PM (220.66.xxx.43)

    빈도가 다른것 공감합니다. 사람 사는데 다 비슷하죠. 하지만 확실히 달라요.

  • 4. --
    '14.12.11 5:35 PM (1.235.xxx.63) - 삭제된댓글

    빈도가 다른것에 공감합니다 222

    사람 사는모습은 특별할것 없지만 살아보니 방범이나 교통이런 민원이 남드르게 처리되는점 보면
    동네마다 분명 차이는 있다고 봐요

  • 5. --
    '14.12.11 5:58 PM (61.72.xxx.112)

    oo님

    제가 안겪었으니 우리동네는 그런 일이 없었다라는뜻은 아니고
    저분이 겪은 저 많은일 중 하나도 겪지 않았다는 의미로 쓴겁니다.

    우리동네서도 지나가다 추행도 당하고 하는일이 있겠죠.

    하지만 한 사람이 저렇게 많은 일을 겪는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8070 신경치료하고 보철후 통증‥어찌해야할까요? 10 걱정근심 2014/12/22 5,179
448069 이중에 누가 제일 잘못했는지 봐주세요 49 흠흠 2014/12/22 10,928
448068 미생이 좋았던이유 2 조연들 2014/12/22 1,053
448067 얼릉 집에가서... 8 아... 2014/12/22 1,410
448066 대파로 국끓이면 맛있나요? 7 뜨끈한거 2014/12/22 2,111
448065 올해도 지방대의대 채우고 서울대인가요? 8 의대입결 2014/12/22 3,112
448064 저만 죽으면 해결되겠죠? 18 ㅇㅇ 2014/12/22 4,949
448063 이계절에 가을옷은 어디서 살수있을까요? 1 가을옷 2014/12/22 663
448062 조현A 여동생 조현min 4과글 봤어요? 7 우왕 2014/12/22 2,181
448061 박 대통령, '정규직 몫 줄이기' 노동시장 개혁 주문 11 세우실 2014/12/22 1,147
448060 한복 저고리 품 늘리기 가능한가요? 2 행복2 2014/12/22 2,305
448059 썰전에서 이철희가 이자스민 욕하는 사람 부끄럽다 하던데 11 ㅇㅇ 2014/12/22 3,838
448058 젊었을때 좋은 멘토가 있는것도 큰복 4 멘토 2014/12/22 1,178
448057 아이들 방학맞아서 쟁여놓을 먹거리 추천 좀 해주세요 10 ㅁㅁㅁ 2014/12/22 2,972
448056 초등 4학년 수학학원 보내야 하나요 3 엄마 2014/12/22 3,315
448055 돈모으는데는취미없고 쓰는데만취미붙이고 2 ..... 2014/12/22 1,124
448054 이것만은 유기농 6 열매 2014/12/22 1,529
448053 그룹수업에 콜을 못 받으니 서운하긴하네요. 14 .. 2014/12/22 3,506
448052 제가 아는 얌체는.... 3 ........ 2014/12/22 2,050
448051 부천 중동 리첸시아 사시는 분 있나요? 1 estell.. 2014/12/22 2,182
448050 어린이(10세)보험관련 질문입니다. 8 엄마 2014/12/22 513
448049 최근 노트북 구입하신분 아래한글,ms office 구입하기 여쭤.. 4 *** 2014/12/22 5,485
448048 둥글넙적한 얼굴인데 이쁠수 있나요? 12 행복 2014/12/22 5,009
448047 또띠아보관이요. 4 ㅡㅡ 2014/12/22 1,874
448046 토끼털 털날림 드라이하면 괜찮아지나요? 1 2014/12/22 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