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남편과 함께 나누었던 정리되지 못한 대화가 생각나 게시판에 올려봅니다.
남편은 전산직 종사자이고 40대 중반입니다.
남편의 부서에 40대 초반 남직원이 사내커플로 근무중입니다.
그 남자 분은 제가 결혼전 한 번 뵈었고 남편의 이야기를 통해 소식을 드믄드믄 알죠.
아무튼 제가 아는 것은 부부가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딩크 커플이라는 거
여가생활을 함께 즐기며 여유롭게 산다는 정도지요.여행도 많이 다니고 여행정보고 쏠쏠하게 듣나 봅니다.
그 부부가 유럽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제가 우리 부부도 아이들과 같이 나중에 어디 어디로 갔으면 좋겠다 ... 뭐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남편이 그 직원 부인이 자기의 남편에게
우리 회사의 아이 키우는 여직원들은 얼굴이 늘 어둡다.
자신의 표정과 다르다.
자기 동료들은 아이 키우는 문제, 경제적인 문제로 늘 걱정에 싸여 산다 ...
뭐 이런 이야기를 했고,
그 남편이 우리 부인이 ....이런 이야기 ...를 하더라
우리 남편도 무심히 그 이야기를 전하구요.
다림질을 하며 듣다가 전 많이 불쾌했어요.
각자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며 살아야지
아이키우느라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 얼굴이 어둡다느니 그런 비교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
같은 직장 동료들이 알면 정말 기분 나쁘지 않겠느냐
나는 그 부부의 삶이 부럽다고 생각한 적도
아이가 있고 없고를 기준으로 그 부부의 삶을 평가한 적이 없다.
그 부부의 여가로운 생활, 여행 이야기를 즐겁게 들을 뿐이다.
두 아이 키우느라 하루 종일 화냈다 울었다 웃었다하고 교육비에 머리 싸매기도 하지만
내 삶이 어둡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회사 다니는 그분들도 마찬가지 일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불쾌해하니 남편이 이해를 못하네요 ㅠ ㅠ
물론 부부끼리 할 수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죠.
그걸 같은 회사 다니는 동료에게 옮기는 그 직원도 참 웃기고
그 이야기를 무심히 전하는 남편도
내 불쾌함을 이해 못하는 것도 기붠 나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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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적는 것이 제일 어렵네요
자극적인 이슈거리로 번지지 않도록 제목을 수정했습니다.
자유게시판 .. 이지만 완전 자유롭지 않게 조심스럽게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