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요즘 미생 찍고 있네요-.-

토마토 조회수 : 3,495
작성일 : 2014-12-11 08:19:22

미생 남편이랑 한 두 번 보면서 나도 어릴 때(30대 초까지) 대기업 다녔지만

직종도 다르고 부서도 달라서인지 저런 거 사실 이해 잘 안 간다(마부장이나 성대리처럼 아랫사람에게 막말하는 것,

인생을 온통 회사에 맡겨 버린 듯한 것)라고 했더니 건설 쪽에 있는 남편 왈, 자긴 100% 공감한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은 대기업 부장인데 요즘 회사가 정말 어렵습니다. imf도 잘 버텼는데 그 때는 본인이 직급이 낮았을 때고

지금은 높으니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듯해요. 게다가 현재 팀장이 후배입니다-.-

남편이 잠깐 이 회사를 떠났다가 재입사했는데 자기보다 학번이 낮은 사람이 팀장으로 똭. 심지어 남편이 형, 형님으로

부르는 입사 선배들보다 직급이 높은 거죠. 회사가 원래 그려려니 하고 남편을 포함한 선배 부장님들 그냥 묵묵히 그

아래서 일하는데 이 팀장이란 사람이 약간 조땅콩과예요. 회사 내에서 가장 어린 팀장이고 뒷배가 있어서인지

표현이나 말투가 너무 저돌적입니다. 물론 여럿 회사 그만뒀어요. 회사에서 문제가 될 만큼. 팀장 되고 나서 3분의 1이

그만둬서 회사 내에서도 이 사람 리더십에 관해 말이 많은 것으로 들었습니다.

어제 우연히 남편이 자는데 카톡 소리가 나서 봤는데 이 팀장이 팀원 몇을 불러서 혼내는데...

뭘 얼마나 잘못했는지는 모르지만 이미 잘못한 일이라면 수습하는데 총력을 길러야 하지 않나요?

(저 역시 작은 회사에서 팀장으로 있으면서 아래 후배들 여럿 두고 생활해 봤어요)

'병신', '수습 못하면 모조리 고가 D준다' 어쩌고 하더라고요.

선임 과장들 다 쩔쩔매고 죄송합니다를 연신 보내는데도 막무가내.

아무리 화가 나도 일단 일이 잘못되었으면 경위부터 들어보고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체크하고 빨리

수습할 방안을 마련하는 게 순서가 아닌지? 작은 조직 아니고 꽤 큰 조직입니다.

상대가 아무리 잘못해도 코너에 몰면 안된다는 게 리더의 기본인데 나이도 어린 게 마부장 흉내내고 있더라고요.

남편이 워낙 말도 안하고 저 역시 이 문제에 관해 의견 낼 처지는 아니지만 무척 속이 상하네요.

회사의 노예가 되어 일하는 곧 오십될 남편. 회사 그만두게 하고 싶은 마음이예요.

남편 다른 회사로 옮기고(기술직이라 눈만 낮추면 갈 곳은 아직은 많아요), 저도 현재 알바하는데 아예 재취업해서

적게 벌고 그냥 살까, 싶네요.

 

IP : 14.52.xxx.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11 8:52 AM (218.50.xxx.89)

    그래도 갈곳도 있고 이해해주는 아내도 있고 남편분 상황 나쁘지만은 않네요.

  • 2. ilj
    '14.12.11 8:52 AM (121.186.xxx.135)

    원글님 같은 아내분이 계신 게 남편분께 큰 힘이 들 듯 해요.. 이런 마음 남편 분께 직접 말해주시면 숨통이라도 트이시지 않을까요? 벗어날 수 없다와 벗어나지 않겠다는 다르니까요..

  • 3. ilj
    '14.12.11 8:53 AM (121.186.xxx.135)

    아이구..
    힘이 들 듯 --> 힘이 될 듯

  • 4. 그려러니
    '14.12.11 8:58 AM (14.32.xxx.157)

    그려려니 해야죠. 어디간들 조땅콩 같은 인물 없겠어요?
    그냥 차라리 이번처럼 크게 한번 물먹길 기대해야죠.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시키는대로 하는척하고 은근무시해버리세요.

  • 5. 다크하프
    '14.12.11 9:09 AM (175.45.xxx.55)

    그래도 남편분은 아내가 이해해 주시니 행복하시겠어요.
    밖에서는 상사에게, 집에서는 아내에게 시달리는 동료들을 너무 많이 봐서 아내가 이런걸 이해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남편분이 부럽네요.

  • 6. //
    '14.12.11 9:43 AM (116.87.xxx.14)

    저 놈 뒷배경은 뭐길래 저렇게 기고만장해요? 회장아들이라도 된데요?
    병신이요? 저런 카톡은 차곡차곡 증거로 모아놔야죠 . 내가 관두던 그놈이 관두던 언젠간 쓸 날이 오길 기다리면서. 그리고 저놈 뒷배경이 맛이 가서 그 놈도 같이 물먹는날 오길 바라네요.

  • 7. ...
    '14.12.11 10:41 AM (112.155.xxx.72)

    그래도 직장은 오래 버티는 게 장땡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냥 나 못났소 하고 도 닦는 마음으로 버티셔야죠.

  • 8. grorange
    '14.12.11 11:36 AM (220.69.xxx.7)

    조땅콩마냥 아예 오너 직계가 아닌이상 그놈의 인간 꼬꾸러지는 날은 언젠가는 옵니다.
    남편분도 직장 생활 오래하셨으면 그거 아실거에요
    조금만 참으라 위로해주세요..
    조땅콩처럼 오너 자식이면.. OTL................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5902 어떤 동네 아파트? 7 1호선 2014/12/14 2,049
445901 농업관련 대학-전주쪽에 있나요? 3 ㅇㅇ 2014/12/14 1,048
445900 암것도 구매욕구가 없어요. 14 사랑 2014/12/14 3,488
445899 대학새내기...군대언제가는게 좋아요? 2 호윤맘 2014/12/14 1,238
445898 45 되서 공무원 셤 미친짓일까요? 13 공무원 2014/12/14 6,126
445897 무심? 진정성 없음? 건망증? 남친 남편감으로 어떤가요? 15 힌트? 2014/12/14 5,371
445896 서태지 이번 크리스말로윈은 완전 폭망 7 서쿠르지 2014/12/14 3,928
445895 길냥이 줄 저렴한 사료 추천 부탁드립니다. 13 고양이사료 2014/12/14 1,283
445894 오늘 강연100 표창원님 강의 보셨나요? 9 꼭보길 2014/12/14 2,924
445893 복합기 뭐가 좋을까요? 5 뭘살까요? 2014/12/14 1,230
445892 이 남자 62 .. 2014/12/14 15,254
445891 정윤회문건과 최경위자살에 대해 4 복잡하네 2014/12/14 1,685
445890 그냥 넋두리예요. 2 그가 2014/12/14 897
445889 겨울에 식욕이 마구 생겨요. 5 노란리본 2014/12/14 1,776
445888 조현아 ㄱㄱ 2014/12/14 1,487
445887 늦게결혼한분들 연애는 간간히 했죠? 7 추워 2014/12/14 2,207
445886 이상한 이웃이 살아요 1 Oo 2014/12/14 1,819
445885 매일 일찍가시는 과외선생님 8 ... 2014/12/14 2,764
445884 치매인 시엄니 같이 살고 있는데 죽고 싶어요 51 미쳐가고있는.. 2014/12/14 20,558
445883 어깨(승모근) 보톡스 맞아보신분 계세요? 7 ... 2014/12/14 27,852
445882 밀가루+식초로 설겆이해보신분 3 식기세척기 2014/12/14 1,574
445881 오늘 광장시장 다녀 왔는데... 4 함박눈 2014/12/14 3,302
445880 가족끼리 왜 이래 마지막 음악 1 함박웃음 2014/12/14 1,131
445879 2억4천 아파트를 2000만원 넣고 사는 건 미친 짓인가요? 10 조언 2014/12/14 4,335
445878 둘째 어디서 낳아야 되는지 조언 부탁 드려요 ㅠ 17 gff 2014/12/14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