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를 용서하고 싶어요

용서 조회수 : 1,296
작성일 : 2014-12-10 21:17:54

누군가를 미워한다는거 너무 힘든일이라는거 잘 아시죠.

저에겐 엄마가 그런 존재인데요. 정말 용서하고 싶어요.

용서하는 것도 힘든데 매일같이 미워하는것도 만만치 않네요.

과거의 기억 때문에 너무 힘든데...그만 미워하고 싶네요.

10대 초반에 눈썹을 깎았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창녀라는 소리를 듣고 모욕적으로 남들 앞에서 뺨을 구타당했어요.

그 이외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용서?하고 싶어요.

용서라고 해야할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사과 받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은데

그렇게 하면 진짜 사과하실것 같기도 해요.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면 엄마가 불쌍할것 같은 생각도 들고...

요새는 저 사람도 늙는 한 인간이구나 불쌍하다 가련하다 이렇게 보게 돼요.

물론 이를 갈 것 같이 미워하는 순간도 가끔 오긴해요. 서로 성격이 잘 안 맞다 보니깐...

그래도 나이드셔서 그런지 예전만큼 이상한건 덜하거든요. 제가 지적하는 부분도 나름 고치려고 들고...

물론 사람이 변하지는 않지만 아주 조금의 부분이라도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여서 그런지...

제 화가 좀 누그러드는 것 같아요. 정말 다른 사람이 보기엔 별것 아닐테지만 제가 엄마를 잘 알거든요.

저 정도의 노력은... 저 사람한테 있어서 꽤 큰거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물론 본인도 자기가 무척 노력하고 있다고 가끔 울컥 하실 때가 있어요.

어느 누구도 제 편은 아니지만 하나의 인간으로 보니깐 불쌍해요 엄마라는 사람도.

엄마 자체가 너무 컴플렉스가 많고 유아적인데다가 가진 기질 자체가 난폭한편이라...

남의 시선은 무척 의식하는 편이라 밖에서는 잘 안 그러시는데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도 들어요

밖에 나가서 저런식이면... 엄청나게 미움 받을것 같거든요.

아버지도 엄마의 저런 성격을 잘 아시고 외할머니도 엄마의 저런 성격을 잘 아시고...

그래서인지 다들 저런 성격은 너무 싫어해요.

 

제가 이상한걸까요? 공연히 미워하면 제 손해인것 같아요.

멀리해야겠다고 마음먹지 않아도 서서히 멀어지게 될 것 같고요.

굳이 멀리하려고 노력 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게 마음 정리가 많이 되어서 그런가봐요.

제가 싫어하는 걸 눈치채서 제 눈치 보며 행동하시는게 괜히 마음 안 좋네요.

이럴때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쓰는건가 싶기도 하고...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지만 요점은 미워하는게 너무 괴로워서 더 이상 묻지 않고 싶다는거.

이것도 용서의 일종이라고 봐야 할까요?

IP : 211.215.xxx.14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용서는
    '14.12.10 9:26 PM (116.32.xxx.51)

    상대방을 위한게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하는거랍니다 님 마음을 적어놨듯 미워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시잖아요

  • 2. 그냥 잊으세요.
    '14.12.10 9:48 PM (110.47.xxx.87)

    그리고 멀어지세요.
    님이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은 엄마가 아니라 엄마에게서 상처입은 님 자신입니다.
    때문에 엄마와 정식으로 화해의 절차를 밟더라도 달라지는건 별로 없을 겁니다.
    사과를 받더라도 상처입은 님은 그대로 남으니까요.
    오히려 '용서'라는 마지막 가능성이 얼마나 초라하고 힘없는 것인가를 깨닫게 될 뿐입니다.

  • 3. 그래요
    '14.12.10 10:07 PM (182.219.xxx.214)

    님 마음이 편하자고 첫째는 용서하는 거죠.
    그렇게 마음에 응어리진 거 푸세요.
    엄마가 달라지지는 않겠죠.
    그냥 있는 그대로의 엄마를 긍정하는 수밖에요.
    싫은 건 싫은 거고
    미워하는 맘까지 가는 건 브레이크 거세요.
    님의 평화를 위해서요.
    힘내세요!

  • 4. 용서하지마세요
    '14.12.11 4:49 AM (77.58.xxx.200)

    잘못을 빌지 않는 사람에게 용서라고 해봐야, 자기기만밖에 안됩니다.
    그냥 멀리 살고 가능하면 마주침을 최소화하세요.

  • 5. 원글
    '14.12.11 10:20 AM (211.201.xxx.232)

    모두들 감사해요... 우선은 제가 아직 사정상 같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멀리 살 수는 없어서 이런글을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조만간 그러려구요 만남을 최소화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이상한 정 때문에 자꾸 마음이 쓰이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4815 '님아 그 강을..' 이 영화 남편이랑 보기 어떤가요? 5 ... 2014/12/13 2,226
444814 "제2롯데월드 수족관 방수벽 부실 시공 의심".. 3 샬랄라 2014/12/13 906
444813 사장이 여자 알바생에게 고백할경우 여알바생 너무 부담될까요? 72 ㅇㅇ 2014/12/13 19,416
444812 아이 악기 레슨 계속 시켜야 하나 싶네요 7 언제나칸타레.. 2014/12/13 2,025
444811 도대체 정윤회 문건은 누가 만든 건가요? 6 아리송 2014/12/13 2,495
444810 이새 할인매장은 어디에있나요. 2 모모 2014/12/13 6,324
444809 배대지도 이상한곳 많네요 1 ........ 2014/12/13 1,714
444808 정윤회의 갑질과 땅콩의 갑질 7 갑질 2014/12/13 1,326
444807 사무장 kbs 단독 인터뷰 보고 분노가 치밀어요 3 귀녀 2014/12/13 2,757
444806 박지만 "정윤회 찾아와 눈물. 가증스러웠다" .. 7 어쩌자고 2014/12/13 4,224
444805 휴가라서 남편이랑 아이 밥해줬어요 1 오랜만에 2014/12/13 702
444804 정시 추가 합격 대비 핸드폰을 제 걸로 적어도 되나요? 4 답답하다ㅠ 2014/12/13 1,379
444803 해외직구할때..도움 좀.. 2 구르미 2014/12/13 649
444802 정윤회는 묻히는건가요 9 ㅇㅇ 2014/12/12 1,998
444801 사과와당근을 따로갈아야하는이유 2 쥬스 2014/12/12 1,804
444800 동대문 뜨개실 파는 상가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5 동대문 2014/12/12 4,218
444799 몇세에 폐경하셨나요? 10 폐경 2014/12/12 6,299
444798 르베이지 옷 좋아하세요? 13 패딩 2014/12/12 20,742
444797 조현아, 사무장 폭행 주장에 "처음 듣는 일".. 5 어쩌자고 2014/12/12 3,804
444796 사무장이 조현아보다 나이가더 많다네요 헉.. 14 추워요마음이.. 2014/12/12 9,885
444795 kbs연예대상 누가 받을까요? 3 ㅇㄷ 2014/12/12 805
444794 대한 항공 고위직에는 머리 나쁜 사람들만 모여 있나봐요 7 흠쫌무 2014/12/12 1,807
444793 대한항공 직원 5 명 연달아 자살 - 2012 시사인 9 조작국가 2014/12/12 5,486
444792 조현아 옹호댓글 다는 121.152.xxx.27 작작하죠? 11 그만달아 2014/12/12 1,582
444791 삼시세끼 수수는 왜 미친듯이 베나요? 14 수수밭 2014/12/12 14,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