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미워한다는거 너무 힘든일이라는거 잘 아시죠.
저에겐 엄마가 그런 존재인데요. 정말 용서하고 싶어요.
용서하는 것도 힘든데 매일같이 미워하는것도 만만치 않네요.
과거의 기억 때문에 너무 힘든데...그만 미워하고 싶네요.
10대 초반에 눈썹을 깎았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창녀라는 소리를 듣고 모욕적으로 남들 앞에서 뺨을 구타당했어요.
그 이외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용서?하고 싶어요.
용서라고 해야할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사과 받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은데
그렇게 하면 진짜 사과하실것 같기도 해요.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면 엄마가 불쌍할것 같은 생각도 들고...
요새는 저 사람도 늙는 한 인간이구나 불쌍하다 가련하다 이렇게 보게 돼요.
물론 이를 갈 것 같이 미워하는 순간도 가끔 오긴해요. 서로 성격이 잘 안 맞다 보니깐...
그래도 나이드셔서 그런지 예전만큼 이상한건 덜하거든요. 제가 지적하는 부분도 나름 고치려고 들고...
물론 사람이 변하지는 않지만 아주 조금의 부분이라도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여서 그런지...
제 화가 좀 누그러드는 것 같아요. 정말 다른 사람이 보기엔 별것 아닐테지만 제가 엄마를 잘 알거든요.
저 정도의 노력은... 저 사람한테 있어서 꽤 큰거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물론 본인도 자기가 무척 노력하고 있다고 가끔 울컥 하실 때가 있어요.
어느 누구도 제 편은 아니지만 하나의 인간으로 보니깐 불쌍해요 엄마라는 사람도.
엄마 자체가 너무 컴플렉스가 많고 유아적인데다가 가진 기질 자체가 난폭한편이라...
남의 시선은 무척 의식하는 편이라 밖에서는 잘 안 그러시는데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도 들어요
밖에 나가서 저런식이면... 엄청나게 미움 받을것 같거든요.
아버지도 엄마의 저런 성격을 잘 아시고 외할머니도 엄마의 저런 성격을 잘 아시고...
그래서인지 다들 저런 성격은 너무 싫어해요.
제가 이상한걸까요? 공연히 미워하면 제 손해인것 같아요.
멀리해야겠다고 마음먹지 않아도 서서히 멀어지게 될 것 같고요.
굳이 멀리하려고 노력 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게 마음 정리가 많이 되어서 그런가봐요.
제가 싫어하는 걸 눈치채서 제 눈치 보며 행동하시는게 괜히 마음 안 좋네요.
이럴때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쓰는건가 싶기도 하고...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지만 요점은 미워하는게 너무 괴로워서 더 이상 묻지 않고 싶다는거.
이것도 용서의 일종이라고 봐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