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리 식구가 된 강아지를 잘 먹였더니 이틀새 모양도 갖춰지고
동시에...
똥도 크지 오줌도 많지 목소리도 우렁차지 휴지 테러도 엄청나지 ..상상외로 크다 크다 크다...였어요 ㅎㅎ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 난감한 가운데
저희는 원래 대식구라 아파트가 아닌 큰 빌라에 거주하는데
두달에 한 번 꼴로 하는 반상회 날이 마침 며칠내로 돌아오는 겁니다
개에 관해서는 내놓으라 잘난체 하는 아들들과 제가 모여
대형견과 잘 살기 위한 여러가지 준비를 한 것과 동시에
공동주택이기에 고심해야 할 부분이 당연히 더 많이 생각나는 거였어요.
다행스럽게도 저희 빌라는 이미 리트리버 종류를 키우는 집이 두군데 있었기에 주민들의 이해가 가능할 것 같았어요
어릴적 제 아버지께서 경찰공무원이시라 관사에서 키워봤던 세펴드 말고는 대형견을 키워본 적이 없어
이 녀석이 일년 만에 얼마나 폭풍 성장 할 것이며
좋든 나쁘던 어떤 변신을 할 지 모르기에 강아지 까페에 가입을 하여 보니 생각보다 큰 개더라 이거죠 ㅠ
그리하여
저는 부랴 부랴 남편과 전략을 짜서
1. 아주 맛있는 떡을 20 세대치 준비 ( 10 가구씩 2 동 )/ 경비 아저씨분들 ,청소아주머니꺼도 ..
2. 나눠드릴 유인물 준비 / 그 내용엔
1 ) 절대 빌라내 정원에 배변을 시키지 않겠습니다
( 저 스스로도 배변판을 통한 실내 배변을 선호합니다)
2 ) 반드시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걸어다니겠습니다
3 ) 큰 소리로 짖지 않게 개 유치원을 보내 훈련을 시키겠습니다
4 ) 반드시 목줄을 하고 잘 건사하겠습니다
5 ) 정 싫다하시면 이사갈께요 ^^
드디어
반상회 시간에 맞춰 뜨끈뜨끈한 떡이 도착하고
남자들은 나오지 않는 반상회에 남편이 떡을 일부러 들고 와서 인사하고
그리고는 유인물 돌리면서 헤헤 거렸더니 .... 영문 몰라하시다가
다들 못이기는 체 키우는 걸 잘 지켜보겠다 하셨어요,
그런데 유독 제가 겁냈던 경기여고 나오신 걸 자랑으로 시작하여
모든 일에 깐깐하여 딴지를 잘 거시는 어르신 한 분이
아무 말도 안하시길래 긴장을 했더랬는데요....
그 분이 떡을 덥썩 집으시더니 ....
" 아휴~~ 요걸로 입막음 하시려고??
시끄러우면 내가 단독으로 이사를 가야지 뭐 .. 어쩌겠어? ?
이미 왔는데 ...아유 못살아~~!! ..............
근데 그 개가 정말 집에서 키워도 냄새 안나우??
언제 한 번 좀 보여 줘봐 ~~!!
떡도 맛있네 "
이렇게 반상회 신고식도 무사히 잘 마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저희는 약속을 잘 지키고 있구요.
그 때가 벌써 지난 2014년 3월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