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손님 초대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어요.
친정 부모님께도 밥 한번 차려드린 적이 없구요.
집에 사람 온다면 빚쟁이 오는것 보다 더 무서워요 -.-;;
그런데 먹성 좋은 아들놈은 맨날 엄마 오늘 반찬이 뭐야..
하고 노래를 불러요 ㅜㅜ
그럼 제 답은 항상 대충... 아니면 어제 먹던 거.. 하구요.
요리전문가 딸은 안먹어서 미친다는데 우리집은 참..
나중에 진짜 며느리들이 흉 볼까 겁나요.
전 김치도 십년전에 딱 한번밖에 담아보지 않았어요.
그것도 총각김치 두단.
친정엄마가 다 만들어 주신 김치양념으로 저는 버무리기만 했으니
맛은 그냥저냥 나뿌지는 않던데 한번 해보고 나니 귀찮아서
이후로 절대 안하고 내내 친정에서 얻어다 먹어요.
연근조림도 최근에 인터넷 보고 겨우 몇번 해봤어요.
열번 넘게 해봤더니 이제 대충 흉내는 내는데
아직 식초 넣고 만드는 무우채나물도 제대로 할 줄 모른답니다.
하루에 한가지씩 이라도 자꾸 이것저것 만들어 볼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전업주부가 음식도 못하는거 창피해서 어디가서 말도 못해요.
직장 다니면 직장 다녀서 그렇다고 핑계라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