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형견에 관한 몇몇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제 경우를 말씀드려볼께요.
저흰 14년전,
악마견이라 불리우는 중형견 코카 스패니얼과 수년을 행복하게 살다
수명을 다해 헤어진 과거가 있어요.
이후 식구중 어느 누구도 다른 강아지를 키울 생각 못할 정도로 비쥬라는 이름의 그녀석은
대체 불가능한 행복을 주고 갔기에 더 이상 반려견에 관하여는 아예 욕심이 없었습니다.
특히나
반려견 비쥬와의 추억만 갖고 있는 나완 달리 남편은
코카스패니얼 특유의 긴 털과 냄새, 왕성함에 대한 피해의식을 오래도록 가지고 있어
다시 반려견을 들이는 건 꾸준히 반대해왔었어요.
그러다가 아들이 간절히 원해서 6개월을 고심하고 회의하고 다투기까지 하다가
작은 강아지 한마리 키워보자 큰 맘먹고 방문한 동물 병원 그. 곳. 에.
작은 개라 속여 팔려고 안먹여 삐쩍마른 ,
알고보니 대형견이더라~~ 해서 처치곤란한 지경의 크림색 털복숭이 강아지 한 마리 있었어요 ^^
( 생각만 해도 얼마나 귀여운 털복숭이였던지 ㅎㅎ)
생일도 모르고 출생도 모르고 털뭉치 아래 깡마른 갈비뼈가 만져지는 그 강아지가
저희 집에 오게 되었어요.
그 강아지 이야기입니다
저희도 내용을 알고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고 더구나 대형견이라 하기에 입양을 포기했는데
하루라도 집에 데려가 잘 먹이고 싶었던
아들의 바램으로 단 하루 맡기로 하고 데려왔어요.
그리고는 밤새 강아지 똥오줌 치우고 강아지 분유랑 맘마먹이고 한 방에서 다같이
강아지 숨소리 들으며 불끄고 숨죽이며 다 큰 사람 셋이랑 강아지랑 이렇게 한 방에서 밤을 꼬박 새웠었지요.
약속대로 다음날 오후에 동물 병원에 가져다 주었는데
2일후 연락이 오기를 급하게 병원에 좀 들렀다 가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직장 마치고 부랴부랴 아들아이랑 둘이 갔더니 아...이 귀여운 놈이 글쎄..
울 집에 다녀온 뒤로 이틀째 물외엔 아무것도 안먹고 계속 우울해하며 서성인다는거였어요.
동물병원장님이 어쩔 줄 몰라 저희를 불러본다 하셨어요.
염려스러워서 동물병원 케이지에도 안두고 따로 안쪽에 두었다길래 가서 들여다보니 누워있던 강아지가
저를 보고 털 몇올 없이 힘없이 생긴 꼬리를 어찌나 힘차게 좌우로 흔들며 달려드는지
눈물은 왈칵, 두 손은 강아지에게로 와락 !
그런데 바로 몇 분후에 남편에게서 전화가 오는 겁니다.
" 병원에서 왜 오라 그러신 건데? "
그래서 여차저차 전했더니 남편이.....벌컥 화내지 뭐예요? ㅎㅎ
" 뭐야 ??아우~~ 뭐해, 얼른 데려오지 않고 !!
빨리 좀 데려와 , 우룰하대며!!!!!..얼른 !!! "
상황 끝 ^^
오늘은 줌인아웃에 털뭉치때 사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