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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힘든일을 못하게 합니다.

삶은고해 조회수 : 4,537
작성일 : 2014-12-10 10:27:35

무슨 자랑질은 절대 아니고요.. 결혼한지 15년차된 40대 중반입니다..

남편이 사업을 하다 최근 몇년간 많이 어려워진 상태입니다.. 하던쪽 일이 잘 안풀리고 무엇보다 미수금이 사방에 너무 많은데 다들 어렵고.. 거래처 부도처리에 먹튀에.. 정말 다사다난하게 2~3년 보냈습니다..

올해들어 남편도 다른쪽으로 아이템 바꿔보겠다고 데리고 있던 직원들도 내보내고, 사무실도 빼서 아는분 사무실에 전전세? 형태로 책상 3개만 넣어서 들어가고, 집도 수도권으로 이사하고 했습니다..

저나 아이도 마음이 안좋지만 아마도 본인의 마음이 가장 힘들거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오며가며 사무실 일을 봐주고 아이보고 살림하고 그러고 지내다 도저히 이렇게 있을수는 없을거 같아 일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학벌도 그리 나쁜편은 아니고 전 직장경력도 많이 있지만 이제 공백이 10년이 넘어가니 어디 구해볼 만한데는 눈에 안보이구요.. 사실 몇달전에 남편 몰래 가사도우미를 한 2주 나갔었는데요.. 일단 아이때문에 오전만 일을 했었구요.. 하루 4시간 4만원받고요.. 몸이 좀 힘들긴 했어도 (4시간 일하면 물한컵 마시는 정도만 쉬었습니다) 집안일에 피해 주는것 없고, 일주시는 집에서도 좋아해 해주셔서 정기적으로 나가는 집을 받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알고 난리난리를 치는 바람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동네에서 하루 5시간 하는 포장알바 자리가 나서 얘기하니 그것도 안된다, 작은 공장에서 가공하는 자리가 나서 말하니 그것도 싫답니다..

 

어쨌든 결론은 남편은 제가 몸으로 ? 하는 일은 절대로 안된다는 주의이고, 그렇게 해서 돈백만원 벌바에는 자기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합니다.. 저는 제가 마땅히 할 일을 찾기 쉽지 않고, 애 학원비라도 벌고 주위에 진 소소한 빚이라도 갚아야 마음이 편하니 아직 몸건강할때 (저질체력이긴 합니다만...) 뭐라도 하겠다고 해서 요즘 많이 부딪힙니다..

 

대놓고 말은 안하는데 자존심이 상해서 그러는것 같은데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건지.. 아니면 우겨서라도 뭐라도 해야 하는건지... 마음이 심란한 요즘입니다.. 삶의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211.214.xxx.4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10 10:31 AM (14.34.xxx.13)

    자존심 상하고 미안하고 고마워서 더 그러시는 걸텐데 원글님이 저질체력이란게 걸리네요. 말로야 집안일에 피해주는 것 없다하시지만 본인도 모르게 짜증에 스트레스에 집안꼴도 엉망이 되어갈 수 있거든요.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하세요.

  • 2. 에구
    '14.12.10 10:32 AM (122.40.xxx.94)

    남편분자존심도 상하셨겠지만
    원글님 많이 아껴서. 그러시겠죠
    그래도 형펀이 많이 안좋다면
    몇시간 정도 많이 힘들지 않은일 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동네에서 아기봐주시는 일은 어떨지.
    취향에맞으심 홍보지 붙여보세요
    의외로 수요가있다더라고요

  • 3. ??
    '14.12.10 10:33 AM (123.111.xxx.10)

    오전 4시간일은 비밀로 해도 될꺼 같은데. .
    몰래하시든지 남편말대로 하지말던지 선택은 원글님 아닌가요?
    전문직도 10년 쉬면 일자리 얻기 힘든 세상 입니다

  • 4. ...
    '14.12.10 10:35 AM (220.121.xxx.7)

    자존심이죠
    두분이 어디 등산이라도 다녀오세요
    손도 꼭잡고 꼭 안아서 다독다독해주시고 그리고 찬찬히 얘기해보세요
    일은 하시는게 맞을것 같네요
    이제 곧 봄입니다
    좋은 날 올꺼예요

  • 5. 어쩜
    '14.12.10 10:37 AM (58.236.xxx.3)

    저랑 모든 상황이 똑같으신지요ㅠㅠ 미안하고 고맙고 안쓰러워요 남편이..그래도 일은 해야 할것같아서 저두 내년1월부터 일할수 있는곳 알아보는 중이랍니다..집에만 있으니 심심하고 우울감이 들어서 일하는게 좋다고 설득해야죠 뭐..또 실제로도 생활의 활력이 되는 것도 맞고요..학원비라도 벌까싶어 그런다면 속상해할테니까요..님 우리 힘내요♡

  • 6. ㅇㅇ
    '14.12.10 10:37 AM (180.182.xxx.179)

    와 너무 아름다운 부부네요...
    콧잔등이 시큰
    뭔가 배우셔서 좀더 편하게 일할수있는곳 알아보세요.
    육체노동하는거 안쓰러워하시네요.

  • 7. ..
    '14.12.10 10:37 AM (115.178.xxx.253)

    몰래 하는건 장기적으로 힘들거 같구요.

    남편분과 대화를 먼저 하셔야할것 같아요.
    가정을 꾸리는건 부부 공동의 책임이고 어차피 힘든일은 못하니 파트타임 정도로
    사업 형편 나아질때 까지만 하겠다 라고 잘 설득해보세요.

    자존심 + 아끼는 마음 이듯이 원글님도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라는걸 설명하셔야할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벌어서 아이 학원비라도 보태는게 좋지요.

  • 8. ...
    '14.12.10 10:40 AM (220.121.xxx.7)

    애기봐주는거 괜찮을것 같은데 육아 경험도 있으시잖아요.
    좋은 마음으로 정성껏 내 아이다 하고 봐주시면 덕도 쌓고 돈도 벌고

  • 9. ...
    '14.12.10 10:40 AM (14.40.xxx.77)

    여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경력 단절 여성 제취업 도와주는데 함 알아보심이...어떨까요..

  • 10. ***
    '14.12.10 10:41 AM (58.76.xxx.198)

    에고.. 육체적으로 돈버는일 정말 ㅇ=힘들어요 .. 일주일 일하고 이틀째 몸살로 드러누워있는 1인입니다.

    아마도 남편분이 이런걸 아시고 말리신거겠죠,.하지만 손놓고 있기엔 상황이 녹녹치 않죠...

    오전 10시부터 오후3시까지 서빙알바 알아보세요.. 하루종일 하는것보다 힘들지않고 적당히 둘러대시면 되지않을까요??

  • 11. ,,,
    '14.12.10 10:49 AM (61.72.xxx.72)

    몸에 무리가 오지 않으면 남편이 말려도 나가세요.
    남편이 돈을 안 가져 오면서 그러면 생활 감각이 없어서 그래요.
    빚도 있고 생활비도 쪼들리면 나가서 버세요.
    월 백만원도 큰 돈이예요. 4인 가족 순수 생활비(식비, 주거비)는 돼요.

  • 12. ..
    '14.12.10 10:58 AM (175.223.xxx.197)

    저질 체력이라 하시니
    빵집이라던가 패스트푸드점같은데 파트타임을 알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포장이사나 공장같은데 다니시다 다치실까봐 걱정되는 마음도 크실거예요
    저런 파트타임은 페이는 적어도 주부들 많이 하니깐 남편분이 느끼는 거부감도 좀 덜하지 않을까요

  • 13. ᆢᆞᆢ
    '14.12.10 11:20 AM (122.34.xxx.100) - 삭제된댓글

    학벌이 있으시니 사무직으로 알아보시는건 어떠세요
    주변 아이엄마들보면 관리사무소 같은데는 주부들 많이 뽑는대요
    5일 근무이고 퇴근도 6시반이면 오던데요
    아니면 간호조무사도 많이 하시고요
    가사도우미 보다는 덜힘들고 오래할수 있을것 같은데요

  • 14. 비슷한
    '14.12.10 11:33 AM (1.245.xxx.150)

    애둘은 점점 커나가는데 들어가는 돈은 많고 남편만 바라보고 전업주부로 있기에는 너무 답답한
    상황 이었어요 제가 나가서 일한다고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바쁘게 일하면 우울함도 떨쳐질수 있을까
    싶어 파트타임으로 4~5시간 일하기로 하고 일배우러 다녀왔더니 남편이 눈이 벌개져서 울고 있었어요
    자존심 강한 사람이었는데 과거 내가 잘나갔던때를 생각해보니 지금 이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나 보더라구요

    하루 4시간쯤은 남편에게 당분간 비밀로 하고 하시다 나중에 원글님이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어쩌겠어요
    자존심은 자존심이고 현실은 현실인데요 그리고 원글님도 일 하다보면 적응이 되어서 저질체력 조금은
    극복 되실거예요 일안하던분이 알바하니까 혹시나 험한일 하다가 다친다거나 아프거나 그럴까봐 걱정이신거예요

  • 15. 원글이
    '14.12.10 12:06 PM (211.214.xxx.41)

    짧은 시간에 많이 답변 달아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친구들은 대부분 중간에 일 놓지 않고 여기저기 애들 맡겨가며 힘들게 버텨서 지금은 다들 회사에서 높은 자리들 차지하고 있는데 저는 사실 제 과거? 나 주위 친구들 신경 쓰일 여력도 없고 그런건 자존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가사도우미 일을 했던것은 사실 많은 알바중에 제일 시간당 임금이 높아서 그랬던 거구요.. 살림의 여왕은 아니더라고 어디가서 남한테 욕먹게 일하는 스타일은 아니니 꾀부리지 않고 내집처럼만 해주면 좋아할거라는 생각으로 한거였네요.. 나이가 있어서 사무직으로 취직도 힘들겠지만 하루 9시간씩 일하고 왔다갔다 출근하려고 하면 그게 더 부담스럽기도 했거든요...

    여튼 힘내서 더 열심히 찾아보고 내년에는 정말 열심히 살아봐야 겠습니다. 많이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고 이 지긋지긋한 2014년이 얼른 지나가고 내년엔 다들 좋은일만 있으시길요~^^

  • 16. 순이엄마
    '14.12.10 12:33 PM (117.111.xxx.153)

    제 이야긴줄^^ 저는 입주 청소 나갔는데요. 거의 일곱시간 넘게하고 5만원 받았어요. 애들 올시간에 맞추어 일감 찾다보니 그런데 몸이 부쳐서 그만뒀어요^^ 남편이 돈 많이 벌어다 주다가 지금 그때 5% 벌어다 주는데 첨엔 힘들더라구요. 돈 많이 벌어다주지 않는다고 박대하면 안될것 같아. 뭐라도 하려고 애썼어요. 가끔은 학력과 경력이 도리어 짐이 되기도 했어요. 지금 작은돈 버는 시간제 계약직 구했어요. 얼마나 감사한지 님과 다른건 울 남편은 좋아하더라는 이 인간 나한테 얹혀 살기로 맘 굳힌거 아냐 오늘 먼지 좀 떨어야겠네요 . 생각해 보니 내가 합격한날 자기가 기분내며 축하한다고 케익 사오고 순대에 치킨 애들 사다주고 원글님 글을 보고 급열받음^^

  • 17. 22222
    '14.12.10 1:41 PM (124.50.xxx.55)

    제가 지난달에 포장일을 했었어요 첨엔 검수만 하면 된다더니 나중엔 포장에 송장 붙이는거까지 ;;; 근데 일은 재미있었어요 제가 젤 어리고 같이 일하던언니들은 사십대후반이었는데 그 언니들 수다 들으며 저는 낄데도 없고하니 듣고 웃기만하고 이 나이도 거기선 막내라고 챙김받고 넘 잼있는거예요 단지 춥고 서서다 보니 집에오면 기절모드였죠 남편한텐 비밀로 하고 며칠나갔는데 여러이유가 있었지만 제가 남편보다 잘벌고 잘 나갔던 사람이라 내가 이런일도 할수 있다는걸 보여주기 싫은게 진짜 였어요 근데 며칠하다 짤렸어요 ^^ 잔업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ㅋㅋ 제가 애가 7살이거던요 ㅋ 일당 오만원에 열시출근에 밥도주고해서 참 아까웠지요ㅋ (어쩌다 이리 살고 있는지ㅋ) 글서 에라 얼마벌지못한거 얘기하고 맛난거라도 사먹자 했죠 어느날 저녁먹고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제가 이제 사람상대하는 일 싫고 단순노동같은 거 하고프다 잘할거 같다 했더니 너무 침울해지면서 그런건 미래가 없다고..다른 공부같은건 해보면 좋겠다고 하네요 ..학원비도 비싼데..그냥 이게 저 사람의 자존심에 해당되는구나 싶어서 고 며칠일한거도 말못했네요 물론 머 더 형편안좋아지면 하지마란 말 못하겠지만요 ^^

  • 18. 저도
    '14.12.11 12:22 AM (92.110.xxx.33)

    남편나라말이 아직 서툴러서 하던일(마케팅)은 할수가 없고 호텔 하우스키핑이나 공장은 영어만 하거나 메뉴얼만 알면 할 수 있으니 하려는데 남편이 화를 내며 못하게해요.. 네가 나보다 더 똑똑한데, 너 이거 시키려고 여기 데려온거 아니라며 ㅠㅠ 그 와중에 집사서 대출 갚아야지, 남편 회사에 문제생겨 쉰다 소리 나오지, 전 쪼들리며 집에 앉아있느니 활기차게 일하고 돈도버는게 나은데.. 고맙고 미안하고 답답하고 그렇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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