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12월 10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59
작성일 : 2014-12-10 08:08:11

_:*:_:*:_:*:_:*:_:*:_:*:_:*:_:*:_:*:_:*:_:*:_:*:_:*:_:*:_:*:_:*:_:*:_:*:_:*:_:*:_:*:_:*:_:*:_

이른봄, 나는 외출을 하였다
겨울에 익숙한 외투로
아직 한쪽은 겨울로 남은 몸을 감추고
봄 길로 나서면 봄 햇살에
큰크리트 벽들도 금세 싹을 틔울 것만 같다.
내 몸의 어디에서도 살갗을 뚫고 무엇인가 돋는 듯하다.
길가엔 동시상영 포스터와 선거 벽보들이
나란히 봄볕을 피해 긴 담을 따라
월장을 한참 준비중이다.
신축성 없는 마분지 같은 얼굴들이
고민 끝에 모조하는 근엄한 미소들은
깨알같은 자신의 약력 밑에 한 줄의 그것들을 더하기 위해
이 낯선 곳으로 애마부인 7과 외유를 나왔다.
난 그 앞에서 문맹이 되고픈 충동을 느낀다.
귀중하다는 나의 한 표 행사를 고민해야 할 걱정에 싸였다가
딴전 피듯 파란 하늘을 본다.
 
봄볕을 받고
개나리와 아지랑이가 출마를 하였으면
노랑나비가 빨리 봄을 노래하였으면
나도 아직 일부가 차가운 몸을 안고 봄으로 간다.
봄이 공천하는 많은 새 생명이 돋는 곳으로
나는 외출을 한다.
봄날은 우리에게 공약한다
가난한 이들에게
따뜻한 햇살을.


                 - 김창진, ≪외출≫ -

* 경향신문 1997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2월 1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4/12/09/4k1002a1.jpg

2014년 12월 1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4/12/09/4k1027a1.jpg

2014년 12월 1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8343.html

 

 

학계에 보고될 뉴타입 진돗개

 

 

 
―――――――――――――――――――――――――――――――――――――――――――――――――――――――――――――――――――――――――――――――――――――

”자신만의 바둑이 있다. 바둑판 위에 의미 없는 돌이란 없어.”

              - "미생"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8884 어제 집보러갔다가 계속 우울하네요 24 인생은불공평.. 2015/08/03 26,314
    468883 확장한 안방 베란다에서 똥냄새가 나요 ㅠㅠ 10 아휴 2015/08/03 5,252
    468882 헬스 후 집에서 샤워하시는 분? 17 손님 2015/08/03 18,612
    468881 친구에게 뭔가를 가르쳐주는 것 어떻게 생각하세요? 1 친구 2015/08/03 601
    468880 연예인들을 같은 교회나 성당. 학부모로 만났을때 아는척 하나요... 7 ... 2015/08/03 3,283
    468879 아버지 회사 이름 묻는 남자 어떤가요? 6 dd 2015/08/03 2,250
    468878 생리 늦추는 약..괜찮나요? 2 마나 2015/08/03 5,891
    468877 숯불 갈비 맛있는 곳 추천해 주세요. 호호 2015/08/03 359
    468876 생리전 복부팽만 1 .. 2015/08/03 9,860
    468875 식당에서 파리채 맞음 2 .. 2015/08/03 1,407
    468874 고용률 고작 0.1%P 올라 세우실 2015/08/03 268
    468873 이사 견적 봐주세요 (급) 6 ^^ 2015/08/03 1,095
    468872 샌들만 신으면 발이 아파요. 4 샌들 2015/08/03 1,317
    468871 휴가갔다가 허리 1 ㄴㄴ 2015/08/03 488
    468870 오* 이제사도 뒷북아닌가요~ 2 2015/08/03 1,624
    468869 무스크향수 좋아하세요? 4 향수공해 2015/08/03 1,410
    468868 서울대 간신히 들어갔다 간신히 졸업하는 것과 다른 대학 장학생으.. 18 정말 몰라서.. 2015/08/03 4,753
    468867 살면서 깨달은 점 7 ... 2015/08/03 3,328
    468866 베스트 글 보다가 34살 부럽다고 하셔서 40대 이상이신 분! 8 .. 2015/08/03 1,962
    468865 남자 행동 이해되세요? 1 이해 2015/08/03 695
    468864 파 잎부분에 하얀거.. 농약인가요? 2 123 2015/08/03 1,746
    468863 요즘도 해외 주재원 나갔다 오면 직장에서 더 성공하고 인정받는 .. 16 .. 2015/08/03 11,242
    468862 휴가라고 친정갔다 왔는데 짜증만 9 짜증만 2015/08/03 4,474
    468861 연평해전 봤는데 대체 왜 일으킨거죠? 6 궁금이 2015/08/03 2,263
    468860 수유부 관련 설문조사 한국리서치 2015/08/03 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