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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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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던진 한마디

이모 조회수 : 1,946
작성일 : 2014-12-09 23:22:09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무참히 사람 맘을 찢어놓을 수도 있지만..
무심코 던진 말, 무심코 한 행동에
사람의 맘이 잠시나마 아주 따뜻하고 행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크게 느꼈어요.

유학생활 길어져 타의반 자의반 타향에 눌러앉게 되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는 정처없는 타향살이에 아직도 안정이 안된 삶.
그나마 가족들 친구들 목소리 듣던 것도 카톡이란 게 생기면서
문자로만 간결히 나누다 보니 사람 음성이 너무나도 그리운 ...
차라리 국제전화요금 걱정하면서 밤새 통화하던 때가 그립기도 하고..

여하튼 젊을 때 유난히 친구도 많고 인맥도 참 많았던 사람이
이런저런 풍파 겪으며 피폐(?)해져서 주변에 이젠
나 찾는 사람도 없네요. 내 사람을 만드는 타이밍을 잃고 헤매서
이젠 포기하고 삽니다.

사설이 길어졌네요^^

한국 사는 동생한테 문자가 와서 카톡으로 통화하다 보니
동생은 애들 바글거리는 주부라 바뻐서 금방 끊을려고 하고
나도 눈치까고 얼른 끊으려는데
그 와중에 세살배기 조카 남자애 바꿔줌.
숨소리만 들리길래 끊어진줄 알고 끊어버리고
내 할일 하는데 음성 메시지가 왔네요
내가 끊어버렸다고 이모~~ 이모~~ 이모~ 꺼으꺼으 하며 부모 돌아가신 것처럼 목놓아 우는 짜식.
동생이 넘 웃겨서 울음소리 녹음해서 보내준 7초짜리 음성 메시지
이 밤에 수십번 재생해서 들어봐요
큭큭큭~ 얼굴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목소리는 남자애가 어찌나 맑고 청아한지.
날 몇번이나 봤다고 이모오~~~ 하면서 목놓아 우는 건지..
키득키득거리고 있습니다.
요즘 이렇게 날 애타게 찾는 생물체가 있었나..?
생각해 보며.. 내가 먼저 전화 끊었다고 아쉬워서 이렇게 찔찔 짜는
할배 애인이라도 있었음 조케타 하며 웃음지어 봅니다.

은우야 너는 뭐 그냥 스맛폰이 신기해서 말좀 해보려다 먹통이라
이모오 이모오 하며 멋도 모르고 목놓아 울었겠지만

이모는 니 이모오 이모오 오열하는 소리에 한달은 열심히 일할
힘을 얻었다!!
넌 이 독신 이모가 오늘을 잊지 않고
영원히 사랑하고 이뽀하고 지원해 줄거다~~~

... 하며 일기에 끄적거리고 있습니다.
참... 별일 아닌데 꾸러기 조카 녀석 눈물에 이모 마음 싱숭생숭해서
잠못 이루네요.
아까 다시 통화해서 클스마스 선물로 "똥" 사준다고 했습니다
자기는 딸기 사주겠다고,, 이모는 뭐 사줄거야? 묻는데
갑자기 웃겨서 "니가 좋아하는 떵!!" 이라고 했더니
데굴데굴 까르르르 구르네요.

에효,, 흑흑 넘 귀여워서 보고 싶어 죽겠어요.
빨리 자라서 미운 일곱? 다섯? 살 되기 전에 마니 보러 가야겠어요.

고마운 우리 겸동이 조카 녀석 덕분에
나도 하루를 반성하고.. 의도적이건 아니건.. 누군가에게 1초라도 행복 바이러스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잠시 생각했어요.
지가 이렇게 큰일했는지 아가아가는 아마 모르겠져.
지금쯤 똥꿈 꾸면서 이모 기달리고 있겠지!!!

오늘 일기를 마칩니다...
별거 아닌 걸로 길게 써서 죄소옹해요
아가아가한 이뿌고 엉뚱맞은 아가들과 행복한 꿈꾸시는 분들 부러워용~
IP : 126.255.xxx.7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9 11:25 PM (202.166.xxx.154)

    아이고 귀여워라 ㅎㅎㅎㅎ 저도 외국 사는데 친정 조카들 보고 싶네요

  • 2. 이뻐라 ㅎㅎ
    '14.12.9 11:28 PM (180.228.xxx.78)

    넘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ㅋㅋㅋ

  • 3. 푸르미온
    '14.12.9 11:28 PM (115.143.xxx.23)

    행복 바이러스가 제게도 전해졌어요~~

  • 4. 곁에 계심
    '14.12.9 11:30 PM (110.12.xxx.221)

    원글님
    마시멜로 둥둥 띄운
    핫 코코아 대접해드리는데요.
    댓글로써 함께 합니다.^^~

  • 5. 으허엉
    '14.12.9 11:39 PM (126.255.xxx.76)

    마시멜로 핫코코아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푸근해졌어요 핫팩 벗어던짐
    감사합니다 홀짝홀짝

  • 6. 전 왜 눈물이
    '14.12.10 12:06 AM (203.226.xxx.164)

    읽는데 눈물이 핑그르르 도네요.
    아기 목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그 마음도 알겠고 이모의 감동한 마음도 손에 잡힐 듯...
    추운 겨울에 마음이 뜨끈하네요. 원글님 감사.....

  • 7. 눈물이 님
    '14.12.10 12:13 AM (126.255.xxx.223)

    ㅠㅠ 사실 저도 클릭했다가 울컥 해서 힝.. 눈물 삼켰어요
    별것도 아닌 울음소리가 어찌나 정겹고 이쁜지. 천사음성 같음
    지가 날 언제 봤다고 이모오~ 이모오~ 목놓아 찾기는.
    울엄마도 요새 날 안 찾은지 오랜데. 칫

    쿨쩍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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