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좀 있는 기혼 여성분들

JJJ 조회수 : 1,912
작성일 : 2014-12-09 17:51:54

어디서 행복을 찾으시나요?

전 전업은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빡센 직장에서 엄청난 책임을 진

일을 수행한다거나 직책이 높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물론 그러니 당연

임금도 높지 않은 그런 일하면서 사는 사람이예요.

을 중에서 상 을이고요 그런데도 지금은 제가 집의 반가장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을 중의 을인데도 가장 역할이죠.

이 생활이 좀 오래 됐어요.

남편은 사람은 좋은데 사주팔자로 말하면 돈이 안 붙는 팔자인건지 뭔지

돈구경은 못 해 봤구요 가장의 제 일 역할이 경제적 안정이라고 한다면 저는 정말 거의

가장은 있지만 없는 채로 산다고 해도 과언 아닌 상태로 살아요.

그래도 사람은 좋고 서로 간에 인격적인 모욕을 하거나 여기서 기혼녀들

속 타들어가게 하는 딴 짓은 하지도 않고 물론 돈 때문에도 할 능력고 안되지만

그런 건 싫어해서 안 해서 그거 하나는 남의 일 같이 여기고 산다는 거

그거 하나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그런데요

서두가 길었는데 이게 이런 생활이 오래 되고 하다보니 또 제가 이제 나이가

좀 들다보니 남편을 봐도 전혀 설레지가 않고 결혼 생활 15년 이상 20년 한 사람들이

무슨 신혼같은 설렘을 말하는게 아니라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그래도 가끔식이라도

자기 일을 하러 갈 때 멋지게 입고 나가는 모습이라든지 뭔가 평소 집에서 볼 때와는 다른 모습들이

있어야 그걸 발견하면서 한 번씩이라도 설렐텐데 이젠 그런 게 드물다 보니

제가 남편을 봐도 전혀 진짜 전혀 끌리지가 않아요.

남편은 제가 부엌일 하고 있으면 뒤로 와서 가끔씩 안아도 주고 잘 때도

와서 불꺼주고 잠자리도 봐주고 잘자라 예쁜이-오글거린다면 죄송-

하는데도 저는 전혀 끌리지가 않아서 1년째 오누이 같이 살아요.

근데 이게 제가 최근에 느낀 게 모든 남자한테서 제가 이렇지 않다는 걸 느끼곤

내가 아니면 우리가 문제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는 거의 다 남편들이 빵빵하게 벌거나 잘 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관심사가 아닐 수도 있겠다 싶지만 진정 이게 남편이 돈벌이만 잘하면

해결 될 문제인지 아니면 돈을 잘 벌어도 결혼 생활 오래되고 서로 관계가

무미건조하면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다 올려봐요.

이런 말 그렇지만 전 몸매는 타고난 게 있어서 나이에 비해서 칼렌더 모델 하라는 소릴

들을 정도로 아직은 훌륭하다고 해요. 물론 20대에 비하면 배는 좀 나오기는 했지요.

그런데 남편하고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 다른 사람을 보고는 제가

석녀 같이 그 쪽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던 적이 있는데

남편하고는 이런 상태로 죽을 때까지 계속 되는 걸까 싶으니 암담해요.

마음이라는게 억지로 안 되는 거잖아요. 이성적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남편이 살이 좀 찐데다 늘 집에서 편하게 있는 걸 보다보니

끌리는 마음도 없고 그게 올 해 들어서 많이 심해졌어요.

 

거기다 자식이 있어도 다 크고 나니 어릴 때만큼 애틋하지도 않고 자기

식대로 살겠다고 독립하니 어느 정도는 마음에서 내려놔서 정서적으로

가까운 느낌이나 결속감이 없습니다.

그런데다 남편하고도 그러니 안 그래도 점점 오늘은 엊보다 더 늙은 모습이고

어제 없던 주름과 얼굴 쳐지는 거 생기는 거 확인하고도 어쩔 수 없이

이러고 살아야 하는데 경제적으로도 풍복하지 않은 건 물론이고

직장이 안정적인 정직도 아니고 남편과도 그렇고 자식은 또

자식대로 그렇고 나이가 들어서 이제 점점 시간은 내 편이 아니고

뭘 하든 희망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늙어갈 뿐인 걸 생각하면

어디에서 즐거움을 인생의 보람을 의미를 찾아야 할 지모르겠어요.

요즘은 전철 타면 나보다 나이든 사람들 유심히 보면서 아 저게 한 몇 년 후에

내 모습이겠구나 생각하면 정말 서글프기도 하고 인생이 뭔지

왜 태어났는지, 인생은 고해라고 한 석가모니는 어쩌면 그리도

이른 나이에 살아 보지도 않고 또 모든게 약속된 거 같은 왕자 신분에

이 인생의 사기를 금방 깨쳤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글이 길었죠.

요즘은 뭐 무슨 옷이 유행이다 뭐가 어땟다 해도 다 부질없이 느껴지고 그거 그렇게

해봤자 늙은 몸에 더 다르게 걸치고 바르면 뭐하나 싶은 생각에

그닥 큰 관심도 안 생기네요.

뭐 하고 살아야 할까요?

나이든 여자로 살면서 아주 희귀한 예로 남편 돈 잘 벌어 자기나 남편 명예 있어

부모 잘 나가 애들 공부 잘 해 뭐 이런 사람들 빼고

인생이 매일이 즐겁고 행복하신 분 있으면 이유를 좀 얘기해봐 주세요.   

  

IP : 61.73.xxx.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4.12.9 6:07 PM (211.237.xxx.35)

    원글님은 그래도 적은 돈이나마 원글님이 벌어서 가정 유지하고 있으니
    큰 걱정은 없으신가봅니다.
    큰 풍파를 겪은 사람은 그냥 소소하게 하루하루 넘어가는것만 해도 고맙고 감사해요.

  • 2. 진짜
    '14.12.9 6:08 PM (219.251.xxx.43)

    공감가네요 저도 댓글 기다려요

  • 3. ...
    '14.12.9 6:08 PM (59.14.xxx.217)

    님하고 비슷한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가장이나 다름없는 입장이라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요.
    시댁, 친정도 의지하고 있는 형편이고 남편이 저한테 잘하는 편이긴 하지만, 남녀 역할이 바뀌어 제 수입에 기대는 상황이라 늘 근심걱정 뿐입니다.
    너무 스트레스가 크고 남편이 경제적으로 제 기대치를 전혀 충족시키 못하고 오히려 제가 그 사람을 재정지원 해 줘야 하는 입장이라 그런지 솔직히 별 느낌이 없습니다.
    나는 왜 결혼해서 양가 부모님에 남편에 애들까지 먹여 살리면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요즘은 우울할 때 많아요.

  • 4. ,,
    '14.12.9 6:10 PM (72.213.xxx.130)

    님 나이가 어느 정도 되시나요? 보통 인생에 대한 행복은 장년기보다는 노년기에 올라가요.
    내 스스로 노인임을 받아들이는 나이가 되면 오히려 불행보다는 삶에 기쁨을 느낀다는 아이러니.
    이렇게 삶이 고뇌이고 허무함이 크다면 아직 노인이 아니라는 반증일 수도 있어요.
    삶에 대한 불행감은 시험에 시달리는 청소년보다 장년층이 가장 높답니다.

  • 5. ㅠㅠ
    '14.12.9 6:20 PM (211.49.xxx.250)

    원글님 저도 동감입니다. 태어나서 사는게 뭔지.....
    그냥 살아있는게 행복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전 사람이 사는게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거든요. 돈이건 명예건 그게 뭐라고...결국은 늙고 죽는것을...

  • 6. JJJ
    '14.12.9 6:34 PM (203.226.xxx.176)

    혹시 몸과 시간으로 하는 봉사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라면
    먹고 사느라 거기에 시간 내기가 어렵네요.

  • 7. ㅇㅇㅇㅇ
    '14.12.9 6:50 PM (121.130.xxx.145)

    그냥 다 비슷합니다.
    인생이란 게 원래 대단히 행복하고 좋은 게 아니거든요.
    그렇게 하루하루 별 일 없이 살아나가는 거죠.

    그 와중에도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여기며 살면
    남보다는 조금 더 행복한 거고요.

  • 8.
    '14.12.9 7:00 PM (121.167.xxx.114)

    원글님이 몸매도 되고 하니 아직 쳐다보는 남자도 있고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전 한때는 00했다 할 정도로 잘 누리고 잘 골라 결혼했고 무난하게 살지만 여성성은 이제 없어졌어요. 남편은 형제 ㅎㅎㅎ. 애들 다 나간 집에 긴 소파 혹은 침대에 각자 이불 뒤집어 쓰고 각자 노트북 보며 수다 떨고 그렇게 살지만 ..설렘이요? 그거 누가 먹던 아이스크림인가요?
    암튼 남자 여자 그런 거는 이제 추구하기엔 추하다고 생각하고요(외모 딸리는 저에겐), 그냥 편안함이 좋습니다. 남편은 자기 일 승승장구하며 성취감 느끼고 전 제가 하고 싶은 일 하며 성취감 느끼고 그래요.

  • 9. 님은
    '14.12.9 7:25 PM (175.141.xxx.36)

    직장이라도 있고 경제력 능력이라도 있지요.
    나이들면 모든것이 다 부질 없어지나 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8494 16개월 딸 장난감 1 튼트니맘 2014/12/22 479
448493 통진당 해산이 그렇게 반민주적이라면.. 20 ㅎㅎ 2014/12/22 1,582
448492 가죽가방이 여름지나꺼내보니 쭈글해졌어요 2 복원되나요 2014/12/22 978
448491 자유여행으로 네명가족이 갑니다 69 1월에 일본.. 2014/12/22 7,156
448490 고속버스.터미널..그릇 상가 위치,,,좀 알려주세요~ 3 그릇 2014/12/22 1,910
448489 싱글 침대에 퀸사이즈 구스 이불 써도 될까요? 3 싱슬 2014/12/22 1,517
448488 미국에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곳은 어디인가요 18 . 2014/12/22 4,417
448487 이*트에서 산 피코*브랜드 낙지 볶음밥에서 이물질이 4 황당 2014/12/22 1,798
448486 월요일인데 금요일 느낌이예요 3 ;;;;;;.. 2014/12/22 1,024
448485 손님 몰린 이케아.. 폐점 위기 주변상가 23 위기의자영업.. 2014/12/22 4,919
448484 줄서는 장난감 2 ㅇㅇ 2014/12/22 609
448483 논술로 대학 가는게 비중이 높나요? 5 .... 2014/12/22 1,757
448482 감정노동에 지쳐요 13 미친거 같음.. 2014/12/22 3,773
448481 통진당 소속 지방 비례의원들도 의원직 상실 外 3 세우실 2014/12/22 1,016
448480 미세먼지 안 나오는 써보신 청소기 추천 부탁드립니다. 18 blueey.. 2014/12/22 5,973
448479 집을 잘못 구했네요. 너무 추워서 울고싶어요. 11 엉엉 2014/12/22 5,559
448478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다(글 길어요) 음냠 2014/12/22 1,010
448477 스타일하우스 머리커트 1 머리커트 2014/12/22 502
448476 너무나 내성적인데 상대방한테 쉽게 말을 못해요. 3 감자 2014/12/22 1,156
448475 홈쇼핑에서 장윤정 jtt811.. 2014/12/22 2,334
448474 강화마루 알콜로 닦아도 상관없나요>? 3 김효은 2014/12/22 2,170
448473 난방비 잘 아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5 .. 2014/12/22 1,334
448472 더러운 해의 구역질나는 끝자락에서 1 꺾은붓 2014/12/22 840
448471 영어 질문 (수동태 어려워) 12 ... 2014/12/22 1,091
448470 숨겨진 목표가 영어로 뭘까요? 2 수재들아 2014/12/22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