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0년간 수많은 의뢰인들을 위하여 쉴드를 치면서 느낀건데, 쉴드를 치려면 완전무결하게 쳐야 하고, 어설프게
칠 것 같으면 안 치는 게 낫다.
매 맞는 것도 한 때다. 기왕이면 교도소는 안 가는 것이 좋지만 피할 수 없는 교도소라면 겸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오는 것이 가장 좋다. 내 의뢰인들 보니 최소한 술담배는 다 끊었고, 살도 빼서 나오더라.
1. 지금 "기장하고 협의를 했다"고 변명을 해 보았자 그 진위는 블랙박스를 까면 다 밝혀진다. 만약 블랙박스에 없으면
없는거다. 만약 출입문 다 닫은 다음 블랙박스 안 켜졌다면 그거는 아예 항공운송면허취소감이다.
물론 거짓말을 했어도 면허가 온전할지는 내가 잘 모르겠다. 이렇게 조사하면 다 나오니 순순히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좋겠다.
2. 명색이 항공사라면서 항공법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다. 항공기 문 닫으면 항공기는 그때부터 운항중이라고 분명히
항공법 제2조 제1호에 딱 적혀 있다. 자기 동력에 의해서 taxiing을 하든, 토우카에 끌려다니든 그 항공기는
운항중인거고 달리 무슨 해석의 여지가 없다. 이렇게 법을 무시하는 주장을 하는 것을 보니 위 1번에 대한 신빙성이
더욱 떨어지고, 반드시 블랙박스를 까봐야 할 것 같다.
3. 문제된 KE086기는 A380 기종으로 무려 400명까지 탑승하는 초대형항공기다.
무려 400명이 탑승하는 초대형항공기를 마카데미아넛이 봉지 뒤집어쓰고 나왔다는 이유로 그 복잡한 JFK공항에서
밀었다 뺐다 하다니, 세월호 참사를 보고도 전혀 정신을 못 차렸다. 배임 혐의도 있다.
4. 초년 고생은 사서도 한다. 아직 젊으니 이 시점에서 교도소를 다녀와 새사람이 되면 큰 인생공부가 될 것이다.
쌍둥이 아들은 원정출산한 미국시민권자라니 이 기회에 엄마 없이 자라는 Frontier Spirit을 익히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