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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복많은 직장맘의 배부른 투정..

ㅎㅎ 조회수 : 6,329
작성일 : 2014-12-09 13:02:44

안녕하세요..

먼저 배부른 소리한다라고 들릴지 모르는 하소연이에요..

먼저 죄송합니다.

저는 돌쟁이 아들하나 키우는 직장맘이에요.

출산휴가만 쓰고 휴직없이 바로 출근했어요.

남편과 같은 직장이고 나름 인정받고 꽤 부러움도 사는 직장이에요..(그냥 저 빠지는거 없다고 설명하려고..)

커리어 안망가뜨리려고 본인욕심에 휴직도 없이 바로 복직한거 아니냐

라고 말씀하시면 전혀 아니에요 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가정형편상, 향후 가족계획상 (남편이 해외주재원으로 나갈가능성이있어 그때 휴직하려고..) 뭐 그래서 휴직은 못했어요.

지금 시댁에서 아이를 봐주고 계세요.

10개월때쯤 까지는 친정에서 봐주셨고, 그 이후부터 한 3개월째 시댁에서 봐주고 계세요.

내년 3월 어린이집 보낼때까지는 시댁 신세 질 예정이에요.

그래서 주중에는 남편도 저도 시댁에서 살고, 주말에만 아이를 데리고 저희 집으로 가요.

시부모님도, 아이도 다들 너무 고생이죠.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고, 그리고 감사하고 고마워요.

저희 시어머니는 훌륭한 분이세요.

정말 한시도 안쉬세요. 항상 뭔가 부지런히 하고계세요.

아이를 보시면서도 곶감도 말리고 김치도 혼자 담그시고 등등... 그리고 주말에 저희 먹을 반찬까지 만들어주세요.

(정말 원한적은 없어요 ㅠㅠ 주셔도 우리 다 못먹는데.....)

본인 살림에 자부심도 있으시고, 또 육아방식에도 자부심도 있으셔서

본인이 다 직접하셔야되거든요. 남들이 하는거 못봐요.

다 .. 자기보다 못한대요.

제가 아기 기저귀 갈고 있으면 버럭 하시면서 뺏아가세요. 답답하다며, 본인이 하신다고.

물론 어머니가 갈면 30초 안에 기저귀를 갈수 있겠죠.

그치만 제가 그냥 해서 2분안에 갈아도 상관없을거같은데... (애가 우는것도 아니고.. 저도 자꾸 갈고 해봐야 점점 늘고..그러잖아요..)

항상 그런식이세요. 제가 하는 모든것을 답답해하시고,

다 본인이 해야 훨씬 낫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항상 애한테 말씀하세요. 엄마가 하니까 아프지? 할머니가 해주니까 좋지? 이렇게...

아직 애가 말을 못알아듣는 나이지만, 무의식속에 자리잡힐까봐 걱정이에요.

뭐 저한테 이것저것 시키시는것보다 낫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저 은근 요즘 일이 바빠서 빨리 퇴근해야 7시반~8시..(정말 하루종일 숨도 안쉬고 일해야만)

살림배울 여유도 없으니

어머니가 하고싶으시다는데 뭐... 그냥 반항하지말고 뜻대로 해드리자

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저 어머니가 하시는말 토한번 안달아요.

그리고 의식적으로 말도 계속해요.

우와 역시 할머니가 해주시니까 최고다 그치? 할머니가 해주시니까 금방나았네~ 할머니가 해주시는 밥은 맛있어 그치~?

이런거 계속말해요.

그리고 어머니가 하라고 심부름시키시는거 다하고..

그렇지만 계속 저렇게 무시하는 식으로 말씀하시니까 점점 위축이 돼요.

어머니 심리가 이해가 아예 안가는건 아니에요.

그 옛날에 4년제 대학(그것도 꽤 이름있는)도 나오고, 본인 프라이드도 강한 분이신데

전업주부로- 그리고 기 센 아버님과 두 아들들 사이에서 무시당하고 그러시면서 (다 기가 세요)

이쪽은 내 분야! 라고 정하신것 같아요.

그쪽에서 인정받고 싶은 기분.

정말 인정해드리고 싶고, 상당부분 인정해요.

(물론 육아방식 의견다른거 정말 많아요... 하지만 그냥 꾹꾹 눌러담아요. 큰 상관없다고..

내 의견이 옳다는 보장없지않냐고..)

그치만 어제말씀대로

"너네랑 주말에 있다가 머리에 피나 나지않을까 걱정이다 (남편이 아이랑 놀아주다가 살짝 머리를 꽁했어요. 별로 울지도 않았고, 그냥 그런수준이었는데 계속 반복..)"

"너네는 분명히 이 추운데 애 데꾸 나가서 놀다가 감기나 걸리게 할게 뻔하다"

"너네 집에 가지말고 그냥 친정가서 주말내내 있어라 니네한테 애맡겼다간 니네 애보느라 정신없어서 밥도못해먹을거다-네.. 저희어머니 정말 살림왕이셔서 모든 끼니에 메인고기, 국, 찌개, 5가지 이상 밑반찬.. 이 있으셔야해요. 그래야 진정한 밥상이죠. 전 그건 못해요... 아아..그치만 적어도 그냥 한끼한끼 집밥은 차려먹을수 있는데.....)"

등등 무시를 하시는데..

어젠 정말 욱해서..

항상 웃으면서 넘기면서 대답하는데 웃지못했어요. 눈물이 핑돌아서..

그냥 대답안하고 씹고 화장실들어와서 분을 삭혔어요.

저희 친정엄마는 항상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아이와 엄마는 같이 크는거라고. 당연히 모든 엄마는 미숙할수 밖에 없고, 아이와 맞추어나가는거라고.

엄마가 완벽하다고 아이를 잘키우는거 아니라고.

오히려 미숙한 엄마밑에서(물론 그러나 사랑하는 마음은 듬뿍) 성숙한 아이가 나오는거라고..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그 마음이면 됐고, 니가 좀 미숙하다고 느낄지언정 니 아들에게 너는 최고의 엄마라고.

자신감을 갖고 당당한 엄마가 되라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출산휴가 끝나고 애 모유끊으면서 울때 친정엄마가 저렇게 말씀해주셨는데,

(친정엄마는 봐주시는 내내 아이에게 역시 엄마가 최고지? 할머니가 주는거보다 엄마가 주는게 더좋지?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저말을 힘으로 지금까지 버텼는데..

정말 자책감과 자괴감 등등에 죽어버릴것같아요.

이런 엄마여도 괜찮을까.

그냥 저의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한 순간이겠죠?

시어머니는... 무조건 감사드려야 하는거잖아요. 제가 뭐 왈가왈부할 입장도 아니고..

그냥 괜찮다..내가 모자란 엄마니까 괜찮아... 라고 마인드컨트롤하며 버텨야하는거겟죠..

죄송합니다. 애 봐주시는 시댁도 있는(거기다가 솔직히 잘봐주시고) 복많은 직장맘이

하소연해봤어요 ㅠ

IP : 211.181.xxx.31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9 1:06 PM (121.168.xxx.159)

    저희 엄마는 님 시어머니같지는 않았고요 오빠네 애기 다 봐주셨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약이랄까요..
    그렇게 손주들 이뻐 하시는데도 손주들 봐주시느라 건강이 나빠지셨어요 특히 척추관절쪽으로요
    그러니까 서서히 엄마가 조금씩 오빠네 집에서 손을 떼시더라고요
    좀 안쓰럽죠

  • 2.
    '14.12.9 1:08 PM (221.147.xxx.130)

    저도 시어머니랑 같이 살면서 키워주셨는데 돌이켜보면 아쉬운게 참 많아요. 타임머신타고 돌아간다면 그냥 그때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키울걸. 시어머니, 시터 거쳐서 지금은 회사 관두고 결국 제가 키워요

  • 3.
    '14.12.9 1:21 PM (219.240.xxx.60)

    아 ㅠㅠㅠㅠㅠ 컨트롤 프릭 을 보는 기분이네요
    모든걸 자기가 맘대로 다 휘둘르고 모든 사람이 내 말을 들어야 직성 풀리는 스탈요.

    상사로치면 부하직원이 뭘 하게 놔두지 않고 자기가 다 컨트롤하고 기회를 주지 않는 거죠.
    그럼 결국 그런 사람 자녀나 주변인은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거나 벗어나거나 둘중하나죠.
    남의 의사 무시하고 자기 맘대로 하려하니까
    아예 손 놔 버리게 되거나
    아님 니가 먼데 하고 자식이면 가출? 이렇게 대응하게 되죠.

    전 그냥 부족해도 내 아이는 내가 키우는게 좋다 생각해요. 시어머니 이상하시네요.
    권한을 절대 내주지 않는 타입이네요

  • 4. 그래도 아기는 엄마편...
    '14.12.9 1:23 PM (119.203.xxx.172)

    그래도 아기는 엄마편이니까 절대 걱정하지 마세요.

    나중에 키워줘봤자 다 헛거야 지 엄마만 찾지 라는 말이 꼭 나올겁니다.

    심지어 시누형님네는 초등학교때 까지 키워줬더니 엄마 퇴근하고 오면 빨리 할머니 가라는 소리까지 해서 저

    희 시어머니 기함을 하게 만들었던 적도~~

  • 5. 원글
    '14.12.9 1:23 PM (180.68.xxx.41)

    저 넘 안쓰러워서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어요.
    그 마음 어떨지 알아서요.
    조금만 참으세요
    3월에 아이 데리고 오신다면서요.
    지금은 어머니께 맡겼으니 참으시고
    3월부터는 선 그으세요.
    지금 너무 힘드신건 알지만
    산좋고 정자좋은데는 없는겁니다.
    하나를 얻으니 하나는 참으셔야죠.
    3월에 데려오먄 그때부터는 님이 키우시는거니까
    그때부터는 선긋고 얘기도 하세요.

    어머님 성격으로는 3월에 데리고 와서도
    못 믿으시고 간섭에 잔소리에 하실듯 하지만
    그때는 님이 감당하시게 될테니 당당히 말씀하세요.
    하지만 지금은 좀 더 낮추시고 맞춰드리세요.
    예전 제 마음에 생각나 맘이 막...
    저희 어머니께서느 좋은 분이셨는대도
    어쩌다 하시는 그 말씀이 그리 서럽더라구요.

    그리고 님을 보니 아이 사랑하는 마음이 뚝뚝 묻어나요.
    그래서 더 자책도 하시는 거구요.
    그렇게 사랑해주는 엄마랑 자라면 아이에게는 가장 행복 아닐까요?
    엄마들 다 좌충우돌하고 자책감으로 반성하고
    그러면서 아이 키웁니다.
    잘 키우실거 같아요. 너무 걱정마세요.

  • 6. 원글
    '14.12.9 1:23 PM (180.68.xxx.41)

    원글님이라고 쓴다는게 그만 원글이라고 올라갔네요..ㅋ
    저 원글님 아닙니다. ㅎㅎ

  • 7. 힘내세요ㅜㅜ
    '14.12.9 1:24 PM (216.81.xxx.83)

    저희 시어머님도 좋은 분이시지만 저도 돌쟁이 시댁에 맡기고 직장 다니는 입장이다보니 이해가 가요..물론 너무너무 감사하지만..아이 맡긴 죄인이 된 기분..
    살림만 하셨던 분들은 확실히 그런거 있어요. 내가 살림은 너보다 낫지 하는..그건 사실이니까 그냥 인정해드리면 돼요. 그런데 님 너무 다 참지 마시고 좀 얘기 하셔도 될 것 같아요. 감사해하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왈가왈부 못해야하는건 아니잖아요. 엄연히 님이 엄마잖아요. 기저귀 뺏으려고 하시면 저도 자꾸 해야 늘죠~ 제가 할게요~ 하면서 님이 하세요. 주말에 친정 가라고 하시면 저희 친정엄마도 쉬셔야죠~ 저희도 가족끼리 시간 보내야죠~라고 웃으면서 얘기하세요. 그리고 아기한테 "할머니가 잘해주시지? 엄마가 초보라서 그래~ 그래도 엄마랑 같이 잘해보자~"라고 하세요. 아기한테는 엄마가 최고니까 자신감 가지시요. 주눅들어있는 엄마보다 미숙해도 즐겁고 밝은 엄마가 최고죠^^

  • 8. 현실
    '14.12.9 1:25 PM (211.207.xxx.205)

    요즘 부부가 맞벌이해야 그나마 사는 .........현실..... 정말 고민에 깊은 공감이 가네요.
    윗님이 좋은 조언 많이 해주셔서 읽는 저도 도움이 됐어요.

  • 9. 가지시요-> 가지세요
    '14.12.9 1:33 PM (216.81.xxx.83)

    위에 오타 났네요.
    댓글 사이에 주루룩 달린 다른 댓글을 보면서 저도 힘을 얻고 갑니다. 화이팅이요!^^

  • 10. ..
    '14.12.9 1:38 PM (115.178.xxx.253)

    나중에 아이가 다 알게 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마도 어머니 아이가 엄마찾는다고 곧 서운해하실거에요
    그런 시기가 오니 조금만 마음 다스리며 기다리세요.

    엄마에게 옵니다.

  • 11. 아마도
    '14.12.9 1:38 PM (164.124.xxx.147)

    그 맘때는 와닿지 않으실 말이지만 시간 지나고 나면 아이에겐 정말 엄마밖에 없답니다.
    아무리 할머니나 이모나 남의 손에서 엄마 없이도 잘 지내고 했던 아이라도 세돌 넘어가면 할머니 서운해할 만큼 엄마만 찾더라구요.
    저도 그렇게 성심성의껏 봐주셨던 시어른 계셨고 내심 서운한 적도 있었고 일이 바빠 아이 얼굴도 잘 못보고 그리 살았는데 주위에서 그런거 서운해하지 말라고 좀 지나면 엄마만 찾는다고들 하셨었거든요.
    제 아이가 딸이지만 좀 무뚝뚝하고 쿨한 성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네살, 다섯살 나이를 먹을수록 다 소용없고 엄마, 아빠만 찾아요.
    내새끼 어디 안가니까 지금 편한거 고맙게 생각하라고 했던 시어른 말씀이 맞더라구요.
    지금 서운한 것들 털어버리시고 윗님 말씀처럼 할말은 좀 하시고 힘 내세요. 화이링~~~

  • 12. ...
    '14.12.9 1:42 PM (1.224.xxx.98)

    시댁에 첫손주신가요? 그럼...어머님이 이해가 되실 거예요.
    저희도 첫 조카 생겼을 때 온식구가 그 아이 들여다보면서 있었어요.
    신기하고 예쁘고.저희 큰엄마가 "용알" 보듯이 본다고 흉보시고 그랬어요. ㅋㅋ
    큰엄마는 손주들한테 우리보다 더 하신데...
    근데 건강 안좋으신 엄마가 응급실에 실려가셨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뇌출혈....이 왔던 거였어요.
    다행히 무사히 넘기셨는데요, 아이가 예면한데 엄마는 건강상태가 바닥이었는데
    양육비 등의 경제적인 부분과 안쓰러운 마음에 시작하신건데 아이보는 일이 그만큼 힘든 거라는 것이지요.

    첫손자시면 어머니 너무 과도하게 아이에게 집중하시는 거
    당연한데 옆에서 조금 거리 두실 수 있게 도와드려야 하는 거 같아요.
    지금은 어머님께서 원글님의 엄마로서의 능력을 높지 않게 보고
    자리를 내어주시지 않은 것이 섭섭하게 느껴지시는 것이 크시겠지만
    우선 원글님이 어머님이 하시는 것을 마냥 내버려두는 것이
    어머님에게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첫손주를 보셔서 fever정도의 열정이 생긴 할머니를 말리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어머니, 제가 주변에서 들으니까 어머니, 아이 귀여운 마음에 할머니들이 열심히 손주보시지만
    그러다가 건강을 많이 해치신대요.그러니 제가 있는 시간이나, 주말에는 어머니가 온전히 쉬시면 좋겠어요.
    부족하고 서툴지만 제가 열심히 해 볼게요. 가족들을 위해 오래 건강해주시면 좋겠어요."하면서 어머니 일을
    많이 덜어주시고요.


    그리고 모성을 타고 나는 것이라는 것은 환상이라고 하더군요.
    연극에서 역할을 맡은 것처럼 엄마라는 역할을 하면서
    그에 맞는 능력이 길러지는 것이니,
    처음부터 잘한다, 완벽하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 했습니다.
    시어머니께서도 그 과정을 거쳐, 지금의 어머님이 된 것을
    당신자신도 잊고 계신 거겠지요.

    돌진하는 성격의 어머니, 건강이며 가족관계 면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워워,,,하면서 일에서 빼드리고 자제시켜 드려야 합니다.

  • 13. 하아~
    '14.12.9 1:47 PM (180.69.xxx.98)

    원글님이 일단 복 많은건 많아요...그리고 시간 지나면 아이는 엄마에게 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래도 힘든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힘내세요. 이것도 다 지나갑니다.
    그 시어머니 아직 초반이라 에너지가 넘쳐 줄줄 흐르는겁니다. 몇달만 더 지나면 상황이 좀 달라질듯.

    너무 속상해마시고 손가는 귀찮은일(-.-)은 시엄니가 알아서 다 해주니 마음을 싹 비우시고.
    평일에는 하루에 삼십분, 주말에는 몇시간 바짝 집중에서 아이랑 눈 맞추고 신나게 놀아주세요.
    이게 애착관계에서 제일 중요한거예요. 그러면 아이는 엄마 올 시간만 기다릴겁니다.
    전업이라도 아이랑 하루종일 놀아주는거 아닙니다. 대부분 아이 뒤치닥거리 하는 시간이죠.
    그 힘든 뒤치닥거리는 다 시어머님이 해주시잖아요.

    시어머니도 컴플렉스가 많아서 지금 그러는거니까, 시간 지나면 많이 내려놓을거예요.
    그리고 글을 보니 남편 성질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시어머니가 너무 심하다 싶으면 남편이
    한번씩 브레이크를 걸어주면 좋을텐데 말이죠. 10개월간 친정에서도 봐주셨다는데 너무 눈치보지 마시구요.

  • 14. ..
    '14.12.9 1:54 PM (203.142.xxx.231)

    아이 키우는 거 정말 힘들어요..제가 다 키워봐서 알아요.
    그냥 어머니 비위 맞춰주세요.

    윗분 말씀처럼 애는 기억도 못하고요..
    좀 더 커서 많이 놀아주고..
    결국은 엄마가 제일 좋죠..넘 신경쓰지 말고..그냥 감사히 지내세요~~

  • 15. ㅇㅇ
    '14.12.9 1:55 PM (218.38.xxx.119)

    아이 키우는 거 정말 힘들어요..그냥 어머니 비위 맞춰주세요.

    윗분 말씀처럼 애는 기억도 못하고요..
    좀 더 커서 많이 놀아주고..
    결국은 엄마가 제일 좋죠..넘 신경쓰지 말고..그냥 감사히 지내세요~~ 222222222

  • 16. ㅎㅎㅎ
    '14.12.9 2:01 PM (118.33.xxx.140)

    여기에 하소연만 하시고 털어버리세요.
    순간순간 힘은 들겠지만, 이렇게 제대로 아이 봐줄 사람 있는 건 정말 정말 큰 복이에요.
    길어봐야 3-4년? 죽었다 생각하고 그냥 못들은 척 시간 보내세요.

    봐줄 사람 없어서 동동대거나, 시터한테 학대받거나, 위생관념 없고 솜씨 없어서 애한테 과자만 먹이는 시어머니보다는 수천 수만 배 낫잖아요?
    아이한테 사랑 듬뿍 줄 여유도 있어요. 집안 일에 육아에 시달리면 애한테 짜증내고 힘들어요.
    얼마나 좋습니까? 아이와 사랑만 나누면 아이에겐 엄마가 최고랍니다.
    아 부럽다.

  • 17. 책빵
    '14.12.9 2:03 PM (1.221.xxx.62)

    저도 살뜰히 아이들 챙기는 시부모님과 가까이 사는 복많은 직장맘이에요...

    자책하거나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하는건 이제 그만하세요..
    ㅎㅎ님이 놀면서 아이들 맡기는건 아니잖아요..

    사람사이는 서로 배려가 필요한건데

    시댁과 며느리의 관계에서는 며느리의 배려가 많이 요구되죠.

    그래서 저같이 속좁은 며느리에게는 작은 배려가 쌓이고 쌓이다보면 은근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

    그래도 나 서운한거 다 얘기한다한들 서운함이 그 때 잠시 풀릴까는 몰라도
    시댁과 며느리의 관계에서 원천적 갑을의 입장차는 해소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말로써 풀기보다는 회사일에 집중하며 잠시 집안일에서 떠나 있는 소극적인 방법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있답니다.

    가정과 회사 어디서든 균형이 중요하지만
    미숙한 엄마를 탓하는 시어머니의 질책이 버거울때는
    며느리로서 엄마로서의 역할에 미숙을 안타까워하지 말고
    회사일에 집중하시거나 밖에서 친구들을 만나 스트레스를 푸시기 바래요...

    전 친구들도 부러워해서
    애들 잘봐주는 시댁있어 좋겠다고...

    네네... 그래서 저는 가끔 저녁에 남편만나 밥도 먹고 들어가고
    영화도 보고 뮤지칼도 보고..그렇게 지내고 있답니다.

    ㅎㅎ님도 맘껏 직장라이프를 즐기세요~~~

  • 18. ㅎㅎ
    '14.12.9 2:08 PM (211.181.xxx.31)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 정말 저희 시어머니 감사하고 죄송하고 존경하는데..
    어제 살짝 맘상해서 순간 욱했나봐요...

    앞으로 더 감사해하며 잘지낼게요 :)

    사실 제가 배울려면 배워야지 왈가왈부할건없...ㅠㅠㅠㅠㅋㅋㅋㅋ

  • 19. ...
    '14.12.9 2:12 PM (110.12.xxx.222)

    제10년전을 보는것 같네요. 저는 시어머니가 아닌 친정 엄마가 저러셨다는것만 다르구요.

    다들 조금만 참아라 하고 말씀하시는데,문제는 어린이집을 보내더라도 어차피 시어머니 도움은 받아야 합니다. 땡 퇴근이 아니라면 어차피 어린이집 등,하원도 어머니가 하시게 될거고, 애들 아프면 못 가고 기타 등등 어쩔수 없이 시어머니 도움을 받다 보면 결국은 그 상태로 몇년을 가게 되는 거죠.

    다들 주위에선 복이 많다, 배부른 투정이다 하면서 그냥 참고 참고 가라 하는데 많이 힘듭니다. 저렇게 계속 가다가는 아이양육에 대한 주도권도 잃어 버리더군요. 어린이집이나 교육 기관의 선택, 식생활 등등 누가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그냥 아이양육에 대한 주도권을 잃으면 아이와의 애착 형성도 정말 힘들어져요.

    저의 경우를 말하자면, 솔직히 할머니가 너무 잘 키워 주셔서 아이는 잘 컸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인성도 바르고 주위에서 잘 키웠다고 모두 칭찬 하는데, 저는 아이와 애착이 별로 없어요.
    그러나, 직장 그만두고 제가 스스로 키운 둘째는 오히려 먹을거리, 교육 등 큰애보다 좀 어설프게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제가 키운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20. 아이
    '14.12.9 2:22 PM (23.126.xxx.110)

    저는 원글님 아이 입장인데요.. 어렸을때 엄마가 직장 다니셔서 할머니께서 키워주셨거든요.. 솔직한 마음으로는 엄마보다 할머니가 더 가까운 것도 있어요.. 참고하시길..

  • 21. 그건
    '14.12.9 2:34 PM (182.221.xxx.59)

    어쩔수 없는 일인것 같아요.
    주중에 밤낮없이 애기 키우는거 젊은 사람도 본인 건강 다 갉아 먹는 일이거든요.
    제 친구는 아예 시댁에 애 맡기고 첨엔 일주일에 한번 그러다 그게 이주에 한번 한달에 한번... 거의 시모가 애기 때 다 키운거죠.
    그런데 저러신다고 친구들한테 하소연하더군요.
    직접 키우는 친구들 입장에선 참 어처구니 없어 보이기도 했어요.
    그런게 싫음 시터 쓰더라도 직접 키워야하는거죠.
    그런 친구들도 많았구요.
    다 가질순 없는거죠.

    님이 상할 몸 시어머니가 대신 상하고 있다 생각하심 노여움이 없어질까요???

  • 22. 나는나
    '14.12.9 2:46 PM (218.55.xxx.61)

    엄마자리 님 스스로 찾아야지 어쩌겠어요.
    저도 큰애 키우며 직장다닐 때 합가해서 살았었는데요, 저희 시부모님이 저 직장에 나간 동안은 아이 봐주셨지만 집에만 돌아오면 올스탑하시고 저한테 아이를 오롯이 넘겨주셨어요. 그래서 퇴근해 오면 쌓여있는 젓병, 빨래며 해야했고, 목욕시키고 돌보는일로 정말 힘들었죠. 원망도 좀 했었는데..오히려 아이랑도 돈독해지고 했던거 같아요.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도 도움 받아야 한다면 하나씩 제가 해볼게요 하고 권한을 이양 받으시면 좋을듯 싶네요.

  • 23. 나는나
    '14.12.9 2:52 PM (218.55.xxx.61)

    아이 전적으로 봐주신건 일년남짓인대 지금도 내가 키운 손자예요. ㅋㅋ

  • 24. 리마
    '14.12.9 2:57 PM (220.117.xxx.10)

    저도 비슷한 경우인데요.. . .
    4살 된 딸이 저절로 엄마를 잘 따르게 되더라구요.
    원글님도 조금만 참으시면 됩니다
    할머니가 아무리 키워줘도 결국에는 엄마만 찾는날이 온다는 말이 다 옳은 말이 되는 날이 옵니다.
    요즘에도 퇴근하면 절 반겨주면서 저하고만 놀려고 해서 힘들면서도 행복해요~~

  • 25. 저도
    '14.12.9 3:08 PM (121.163.xxx.28)

    저도 시어머니가 키워주시는데요... 냉장고에 써붙였어요 "내 아이는 나의 것이 아니다."
    내가 키우는거 아니니까. 맘에 안드는 부분 있어도 내가 직접할꺼 아니면 뭐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내 자식이기도 하지만 남편 자식이기도 하고 시부모님 손주기도 하고 친정부모님 손주이기도 하다.
    어차피 내가 24시간 컨트롤 할수는 없지 않으니 많이 놓아주자.라고 외우고 외우고 또 외웠어요.
    물론 제 깜냥엔 열심히 사랑 많이 줘가며 키웠고, 시어머니가 서운한말 하시면 되도록 한귀로 넘기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ㅎㅎ 도 닦는 기분 ㅎㅎ 대신 시부모님께 도리는 하되 오버해서 더 잘하려고 애쓰지 않았어요.
    원래 좀 정많고 상냥한 성격인데 줘도 좀 덜 오니까 사람인지라 속상해서.. 그냥 할 도리만 하고 감사표현은 많이 하되 내가 갖고 있는거 보다 오버하면 안되겠더라구요...
    여튼 저도 할말이 많은가봐요. 뭔가 주저리주저리. ㅎㅎ
    애봐준 공은 없다고 하잖아요. 아무리 잘봐주셔도 내가 보는게 아니니까 내가 키우는 만 못할꺼예요. 그래서 속상하거나 서운할꺼구요.
    그니까 많이 놔주시고 대신 아이와의 관계에 에너지를 쏟는게 나은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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