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이종사촌 아이 돌잔치 기억 (진상 그런거 아님, 평범한 이야기)

....... 조회수 : 2,648
작성일 : 2014-12-08 23:41:41

이종사촌 남동생이었어요, 

저희가 외국에 근무하다가 며칠 휴가내서 시댁에 갔는데,

시댁어른이 돌잔치 가신다길레 정말 얼떨결에 따라  갔어요. 시동생네랑.

저희는 사업 망하고 월급쟁이로 막 들어간 처지라 빚도 있었는데, 

남편과 저 둘이 참석했는데 봉투에 100만원을 넣는 거에요. ( 10 년 전이니까 꽤 큰돈이죠. )

속으로 아, 이 인간이 ? 하고 뾰로통해 있는데......

게다가 얼결에 오느라고 옷도 진짜 돌잔치에 맞지 않게 우리부부만 허름하게 입고 와서 짜증나고.

영어 크게 씌여진 오래된 티셔츠 입고 갔어요.

초라한 행색, 어색한 표정으로 사촌 올케에게 봉투를 내미는데, 

그날 손님이 진짜 많아서 인사하느라 바빴는데

사촌 올케는 손을 잡으면서 너무 반가워하는 거예요, 봉투에 화들짝 놀라고. 진심으로 기뻐하는 거에요.  

( 마치 이 새댁이 여기 얼마들었는지  아나 ? 싶을 정도로,ㅋㅋ

 저희는 결혼식때 한 번 만나고 처음이었어요. 친분 거의 없음. ) 

근데 이상한 게 남편의 허세땜에 폭풍 짜증났던 게, 반가워하는 멘트 하나에 스르르르 녹는 거예요.

제가 과장된 싹싹함 싫어하는데도, 진심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쪽 남편은 잘나가는 직업이고 올케는 좀 학력이 짧다고 들었는데,

이 사람이 다른 사람 기분좋게 해 주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구나.

설명이 잘 안되는데 그랬어요.  

  

IP : 211.207.xxx.20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4.12.8 11:48 PM (121.130.xxx.145)

    그럼요~~ 사람과 사람 사이가 그렇죠.
    어릴때야 자주 보던 사촌이지만 자주 안 만나니 어색하기도 한데
    반가워하며 먼저 다가가 손잡고 살갑게 대하면 마음이 녹지요. ^ ^

  • 2. ㅇㅇㅇ
    '14.12.8 11:49 PM (121.130.xxx.145)

    아 저도 100만원은 너무 과했다고 봅니다.
    저런 돈은 결국 되돌려줘야 하는 돈이니
    받는 쪽에서도 부담일 뿐이지요.

  • 3. .........
    '14.12.8 11:49 PM (121.136.xxx.27)

    저도 이해가 안되네요.
    빚도 있는 처지에 사촌동생의 아이 돌잔치에 무슨 100만원이나..
    친조카 돌잔치에도 그렇게 못하겠네요.

  • 4. 그러게요
    '14.12.8 11:51 PM (211.207.xxx.203)

    그집 남매 결혼식 때는 단지 그 결혼식때문에 비행기 타고 한국 왔으니까 비행기값만으로도 허리휘었는데
    이번엔 그거 세이브됐다고 그랬나 ? 5년치 경조사 비용이라 생각하나봐요.

  • 5. 원글님 마음도
    '14.12.9 12:11 AM (116.39.xxx.17)

    사촌 올케 못지 않게 마음이 따뜻하신 것 같아요. 올케 매력을 발견하는 눈도 있으시고, 멘트에 마음이 녹으셨다니...^^

  • 6. 음..
    '14.12.9 1:41 AM (211.246.xxx.247)

    진심은 통한다고 하쟎아요 그걸 느낀 원글님도 좋은 분 같아요

    그런데..호칭이 좀..남편 이종사촌 동생의 부인은 원글님께 사촌 올케가 아니라 사촌 동서 아닌가요? 여자에게 올케는 시집 쪽으로는 생길 수 없는 관계랍니다 남편분을 기준으로 해도 사촌 제수씨가 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4931 압류당한 통장에 잘못 송금했을 때... 12 흑흑 2014/12/11 8,560
444930 개운한 김치찌게 해먹으려고 잔슨빌소세지 샀는데 베다치즈맛은 이상.. 2 판매자가 바.. 2014/12/11 1,522
444929 ['靑 정윤회 문건' 파문] 정윤회-박관천 대질…문건 '상부 지.. 3 세우실 2014/12/11 562
444928 내년 칠순이신 시아버님 벤츠 어떤가요? 16 ㅁㅁ 2014/12/11 4,545
444927 대한민국에서 인간의 존엄성이란,,, ,,, 2014/12/11 629
444926 고학년에 사립으로 전학시켜 보신분 있으세요? 12 고민중입니다.. 2014/12/11 1,550
444925 지금 땅콩사건과 정윤회 사건이 막 겹치잖아요 8 음모론 일까.. 2014/12/11 1,106
444924 오사카 1월 여행 예정입니다. 호텔,차 렌트? 조언부탁드려요~ 10 ^^ 2014/12/11 1,512
444923 어느 부부의 생각 23 두 아이 엄.. 2014/12/11 5,634
444922 무말랭이 맛나게 무치는 비법좀알려주세요 플리즈~~ 3 아자123 2014/12/11 1,438
444921 씽크대 페인트칠로 리폼해보신분들 조언 부탁드려요. 6 하까 2014/12/11 2,344
444920 국이나 찌개 만드는 요리책이나 잘 하는 방법 없을까요? 요리 2014/12/11 681
444919 초등아들 상담..조언부탁합니다. 7 초등5 2014/12/11 1,140
444918 작업복 입고 근무하시는 분들께 여쭙니다. 4 그냥... 2014/12/11 492
444917 압박 스타킹 신어보셨나요? 5 스타킹 2014/12/11 1,401
444916 시차적응 어떻게들 하시나요? 4 힘들다 2014/12/11 979
444915 바디샵 화이트 머스크 바디로션 향 어떤가요? 12 좋아하는향이.. 2014/12/11 7,107
444914 이거 무슨 패딩인가요? 찾아주세요 z 2014/12/11 624
444913 노안으로 겹쳐보이는데요~ 6 .... 2014/12/11 1,871
444912 결혼 전 시댁에 인사 가셔서 선물 받으신 분 .. 16 .... 2014/12/11 2,709
444911 겨울 쏠비치스파 해보신 분 계신가요? 2 쏠비치스파 2014/12/11 1,427
444910 수술 후 눈이 많이 침침한데...조언 좀 주세요. 3 안과가기싫다.. 2014/12/11 930
444909 급..지금 절임배추 살수있는곳 알려주세요 12 ~~ 2014/12/11 1,448
444908 임신중에 시댁에서 자꾸 오라가라 부르니 신경질나네요.ㅠㅠ 26 .. 2014/12/11 5,752
444907 튀는색 패딩 입으시는 분들요.... 4 ..... 2014/12/11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