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이종사촌 아이 돌잔치 기억 (진상 그런거 아님, 평범한 이야기)

....... 조회수 : 2,563
작성일 : 2014-12-08 23:41:41

이종사촌 남동생이었어요, 

저희가 외국에 근무하다가 며칠 휴가내서 시댁에 갔는데,

시댁어른이 돌잔치 가신다길레 정말 얼떨결에 따라  갔어요. 시동생네랑.

저희는 사업 망하고 월급쟁이로 막 들어간 처지라 빚도 있었는데, 

남편과 저 둘이 참석했는데 봉투에 100만원을 넣는 거에요. ( 10 년 전이니까 꽤 큰돈이죠. )

속으로 아, 이 인간이 ? 하고 뾰로통해 있는데......

게다가 얼결에 오느라고 옷도 진짜 돌잔치에 맞지 않게 우리부부만 허름하게 입고 와서 짜증나고.

영어 크게 씌여진 오래된 티셔츠 입고 갔어요.

초라한 행색, 어색한 표정으로 사촌 올케에게 봉투를 내미는데, 

그날 손님이 진짜 많아서 인사하느라 바빴는데

사촌 올케는 손을 잡으면서 너무 반가워하는 거예요, 봉투에 화들짝 놀라고. 진심으로 기뻐하는 거에요.  

( 마치 이 새댁이 여기 얼마들었는지  아나 ? 싶을 정도로,ㅋㅋ

 저희는 결혼식때 한 번 만나고 처음이었어요. 친분 거의 없음. ) 

근데 이상한 게 남편의 허세땜에 폭풍 짜증났던 게, 반가워하는 멘트 하나에 스르르르 녹는 거예요.

제가 과장된 싹싹함 싫어하는데도, 진심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쪽 남편은 잘나가는 직업이고 올케는 좀 학력이 짧다고 들었는데,

이 사람이 다른 사람 기분좋게 해 주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구나.

설명이 잘 안되는데 그랬어요.  

  

IP : 211.207.xxx.20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4.12.8 11:48 PM (121.130.xxx.145)

    그럼요~~ 사람과 사람 사이가 그렇죠.
    어릴때야 자주 보던 사촌이지만 자주 안 만나니 어색하기도 한데
    반가워하며 먼저 다가가 손잡고 살갑게 대하면 마음이 녹지요. ^ ^

  • 2. ㅇㅇㅇ
    '14.12.8 11:49 PM (121.130.xxx.145)

    아 저도 100만원은 너무 과했다고 봅니다.
    저런 돈은 결국 되돌려줘야 하는 돈이니
    받는 쪽에서도 부담일 뿐이지요.

  • 3. .........
    '14.12.8 11:49 PM (121.136.xxx.27)

    저도 이해가 안되네요.
    빚도 있는 처지에 사촌동생의 아이 돌잔치에 무슨 100만원이나..
    친조카 돌잔치에도 그렇게 못하겠네요.

  • 4. 그러게요
    '14.12.8 11:51 PM (211.207.xxx.203)

    그집 남매 결혼식 때는 단지 그 결혼식때문에 비행기 타고 한국 왔으니까 비행기값만으로도 허리휘었는데
    이번엔 그거 세이브됐다고 그랬나 ? 5년치 경조사 비용이라 생각하나봐요.

  • 5. 원글님 마음도
    '14.12.9 12:11 AM (116.39.xxx.17)

    사촌 올케 못지 않게 마음이 따뜻하신 것 같아요. 올케 매력을 발견하는 눈도 있으시고, 멘트에 마음이 녹으셨다니...^^

  • 6. 음..
    '14.12.9 1:41 AM (211.246.xxx.247)

    진심은 통한다고 하쟎아요 그걸 느낀 원글님도 좋은 분 같아요

    그런데..호칭이 좀..남편 이종사촌 동생의 부인은 원글님께 사촌 올케가 아니라 사촌 동서 아닌가요? 여자에게 올케는 시집 쪽으로는 생길 수 없는 관계랍니다 남편분을 기준으로 해도 사촌 제수씨가 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9906 영단어 교재추천해주세요. 1 .. 2014/12/28 857
449905 주말저녁 남편때문에 기운이 빠지네요 ㅠ 48 루비 2014/12/28 11,958
449904 아이패드로 영화보는 자세요~~ 3 겨울 2014/12/28 737
449903 원글 펑하겠습니다. 26 세계시차 2014/12/28 4,127
449902 충청권(꽃지&대천) 여행 갑니다.. 정보좀 부탁드려요^^.. 1 .. 2014/12/28 876
449901 관악/우리동네송년파티에초대합니다.우리동네(마을공동체)에 관심있는.. 참누리 2014/12/28 541
449900 전주-순천 여행갑니다. 3 기대 2014/12/28 1,125
449899 과탐선택 물리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6 예비고3 2014/12/28 1,232
449898 결혼 후 평생 미국에서 살아야 한다면? 26 mm 2014/12/28 9,411
449897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또 한 번 한국의 구세주가 되려나! 꺾은붓 2014/12/28 674
449896 유기견 찾아줬어요. 10 강아지 2014/12/28 1,699
449895 2pm 앨범 3 미쵸.. 2014/12/28 715
449894 독일어하시는분.. 이 약품이 뭐에 쓰이는 물건일까요.. 7 독일어 2014/12/28 1,173
449893 정유정작가한테 빠졌어요. 5 홀릭 2014/12/28 2,584
449892 내년부터 모든 음식점서 흡연 금지(종합) levera.. 2014/12/28 538
449891 동대문구 휘경동 한동짜리 34평 복도식 아파트(탑층) 어떻게 생.. 9 2014/12/28 3,324
449890 담배값 진짜 올라요??? 3 담배 2014/12/28 1,624
449889 31개월 제 아들 발달상황 인데요 39 ㅇㅇ 2014/12/28 5,646
449888 불후명곡 강부자씨.. 2 슬픈인연 2014/12/28 2,512
449887 삼시세끼 최화정씨요 41 @@ 2014/12/28 19,955
449886 제가 이상한건지.. 싸가지없는 친구. 8 아유 2014/12/28 5,214
449885 식탐과 대식가는 분명히 다른 것 같아요 8 ........ 2014/12/28 3,264
449884 돈아까운 과외하는 심정 (가르치는 입장) 1 ... 2014/12/28 2,642
449883 중등아이 도시락 팁 구해요 5 도시락 2014/12/28 1,277
449882 삼겹살 넣고 카레 안 했다고 화내네요 9 어휴 2014/12/28 2,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