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이종사촌 아이 돌잔치 기억 (진상 그런거 아님, 평범한 이야기)

....... 조회수 : 2,559
작성일 : 2014-12-08 23:41:41

이종사촌 남동생이었어요, 

저희가 외국에 근무하다가 며칠 휴가내서 시댁에 갔는데,

시댁어른이 돌잔치 가신다길레 정말 얼떨결에 따라  갔어요. 시동생네랑.

저희는 사업 망하고 월급쟁이로 막 들어간 처지라 빚도 있었는데, 

남편과 저 둘이 참석했는데 봉투에 100만원을 넣는 거에요. ( 10 년 전이니까 꽤 큰돈이죠. )

속으로 아, 이 인간이 ? 하고 뾰로통해 있는데......

게다가 얼결에 오느라고 옷도 진짜 돌잔치에 맞지 않게 우리부부만 허름하게 입고 와서 짜증나고.

영어 크게 씌여진 오래된 티셔츠 입고 갔어요.

초라한 행색, 어색한 표정으로 사촌 올케에게 봉투를 내미는데, 

그날 손님이 진짜 많아서 인사하느라 바빴는데

사촌 올케는 손을 잡으면서 너무 반가워하는 거예요, 봉투에 화들짝 놀라고. 진심으로 기뻐하는 거에요.  

( 마치 이 새댁이 여기 얼마들었는지  아나 ? 싶을 정도로,ㅋㅋ

 저희는 결혼식때 한 번 만나고 처음이었어요. 친분 거의 없음. ) 

근데 이상한 게 남편의 허세땜에 폭풍 짜증났던 게, 반가워하는 멘트 하나에 스르르르 녹는 거예요.

제가 과장된 싹싹함 싫어하는데도, 진심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쪽 남편은 잘나가는 직업이고 올케는 좀 학력이 짧다고 들었는데,

이 사람이 다른 사람 기분좋게 해 주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구나.

설명이 잘 안되는데 그랬어요.  

  

IP : 211.207.xxx.20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4.12.8 11:48 PM (121.130.xxx.145)

    그럼요~~ 사람과 사람 사이가 그렇죠.
    어릴때야 자주 보던 사촌이지만 자주 안 만나니 어색하기도 한데
    반가워하며 먼저 다가가 손잡고 살갑게 대하면 마음이 녹지요. ^ ^

  • 2. ㅇㅇㅇ
    '14.12.8 11:49 PM (121.130.xxx.145)

    아 저도 100만원은 너무 과했다고 봅니다.
    저런 돈은 결국 되돌려줘야 하는 돈이니
    받는 쪽에서도 부담일 뿐이지요.

  • 3. .........
    '14.12.8 11:49 PM (121.136.xxx.27)

    저도 이해가 안되네요.
    빚도 있는 처지에 사촌동생의 아이 돌잔치에 무슨 100만원이나..
    친조카 돌잔치에도 그렇게 못하겠네요.

  • 4. 그러게요
    '14.12.8 11:51 PM (211.207.xxx.203)

    그집 남매 결혼식 때는 단지 그 결혼식때문에 비행기 타고 한국 왔으니까 비행기값만으로도 허리휘었는데
    이번엔 그거 세이브됐다고 그랬나 ? 5년치 경조사 비용이라 생각하나봐요.

  • 5. 원글님 마음도
    '14.12.9 12:11 AM (116.39.xxx.17)

    사촌 올케 못지 않게 마음이 따뜻하신 것 같아요. 올케 매력을 발견하는 눈도 있으시고, 멘트에 마음이 녹으셨다니...^^

  • 6. 음..
    '14.12.9 1:41 AM (211.246.xxx.247)

    진심은 통한다고 하쟎아요 그걸 느낀 원글님도 좋은 분 같아요

    그런데..호칭이 좀..남편 이종사촌 동생의 부인은 원글님께 사촌 올케가 아니라 사촌 동서 아닌가요? 여자에게 올케는 시집 쪽으로는 생길 수 없는 관계랍니다 남편분을 기준으로 해도 사촌 제수씨가 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6978 생애 전환건강검진 받고 검사가나왔는데 3 운동하자 2014/12/18 1,740
446977 설거지하실때 더운물 쓰시나요? 21 aa 2014/12/18 6,117
446976 SEB 압력솥에 대해 문의 드립니다. 2 겨울 2014/12/18 1,231
446975 대한항공, 불쾌한 서비스 항의한다면 받아들여지나요? 6 ........ 2014/12/18 1,471
446974 인터넷을 하다가 갑자기 이상한 화면이 나옵니다 4 ... 2014/12/18 774
446973 치약 2 .. 2014/12/18 1,102
446972 이제 김장용 홍갓은 구입 어려울까요? 2 김장 2014/12/18 1,023
446971 중학생 아이 결석 문제 6 고민중 2014/12/18 2,209
446970 개그맨 김준호 기획사 공동대표가 수억빼내 도주 8 참맛 2014/12/18 11,622
446969 개독 + 암웨이 = 암개이 7 세뇌 2014/12/18 3,001
446968 박근혜 대통령 근황...땅콩에 집중하느라 쏘리 7 진짜 뭘 아.. 2014/12/18 1,352
446967 빌라 매물 보러갈때 무얼 꼼꼼히 살펴야 할까요? 5 초짜 2014/12/18 1,696
446966 어딕트 립그로우 코랄 40대중반 아짐이 써도 괜찮을까요? 4 .. 2014/12/18 2,292
446965 이상돈 "박 대통령 지지자들도 지각 있는 사람은 이젠 .. 7 내일이 당선.. 2014/12/18 1,607
446964 아이오페 에어쿠션 새로나온 RX 어떤가요?? 3 아이오페 2014/12/18 1,847
446963 애들 입시정보 어디서 얻으세요.. 평촌재수학원에서 무료로 배치상.. 잘할거야 2014/12/18 724
446962 실비보험 갱신시 얼마나 오르나요. 17 .. 2014/12/18 8,304
446961 고속터미널 꽃시장 잘아시는분~ 6 jiiii 2014/12/18 3,234
446960 홍대 근처 맛집 좀 알려주세요 2 ㅓㅓ 2014/12/18 1,003
446959 12월 18일, 퇴근 전에 남은 기사 몇 개 남기고 갑니다. 1 세우실 2014/12/18 933
446958 조현아 마녀사냥 중단하라 13 허얼 2014/12/18 2,712
446957 음식 안하는 시어머니 글 보니 죄책감 드네요.. 38 아래 2014/12/18 5,927
446956 대한항공·한진칼, '땅콩 회항' 여파로 시총 2,500억 감소 8 역시 2014/12/18 1,886
446955 유단포&고무물주머니&전기찜질기 뭐가 좋을까요? 5 추천 2014/12/18 1,365
446954 엄마가 입원하셨다 퇴원하셨는데요. 2 .. 2014/12/18 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