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끄러우면 긴장되서 불안해요, 그래서 꼭두새벽에 나가서 아예 싸리비 들고 비탈길 눈을 좀 치웠어요.
어차피 내일도 등산하고 모래도 할거고 또 등산하는게 운동되려고 하는 거니까요.
근데 보기보다 싸리비 무게도 상당해서 10분만 쓸어도 땀이 다 나더라고요.
비탈이랑 계단 위주로 1시간 치우고 내려오는데, 아침 햇살이 너무 좋아, 녹을 걸 괜히 치웠나 후회도 됐지만,,,,,
점심때 엄마가
- 등산갔더니 누가 비탈길에 눈을 싹 치워놨더라. 누굴까 감사하게도,
이러시네요. ㅋㅋㅋㅋㅋ
- 아이젠 하니까 안 미끄럽지 않아요 ?
- 아니야, 아이젠 해도 비탈길은 미끄러워. 낙엽이랑 흙 밟으니까 편하고 정말 좋더라.
얼마전에 아빠가 화려한 레드 비싼 등산복 사오셨는데도 짜증내시고
나이 드시면서 작은 일에 짜증을 잘 내시던 엄마가 간만에 기뻐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