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일이 안정적이지 못해 제가 7살때부터 돈때문에 안싸운적을 본적이
없어요. 가장 심했던 건 초등학교 4학년때인가 술마시고 들어온 아빠에게
엄마가 잔소리해서 아빠가 식칼들고 엄마 찌르려고 한 장면...
늘 엄마는 "우리 집은 가난해. 돈 없다."
"너희들 시집갈때 한푼도 못보태주니 벌어서 가라."
라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셨어요.
당연히 집에는 필요한 게 있어도 사달라고 하면 안되고
상황을 뻔히 알기에 요구할 수 도 없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그후로 문제집 같은 것도 남이 버린걸 주워서 지우고 쓰거나,
정말 필요한거 외에 사고 싶은게 있다면 ... 알바를 했어요.
중3때 신문배달을 해봤네요.
그런데 지금 보니엄마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거였네요.
너희들 못해준 것 없이 넉넉히 키웠다고...
제가 부모님께 해달라고 말을 못한건데 (돈없다고 칼부림하는 집안에서 뭐 해달라고 할수가..)
그리고 속으로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너무나 많은 열등감을 느꼈는데
니가 필요한 건 다 해줬다고 내가 안해준건 또 뭐냐고 그러시네요.
너희 외할머니는 나를 버리고 내가 중학교때 가출했다.
내가 가출안하고 이렇게 너희 키운것도 고맙게 생각해라.
이런 말... 어릴때 부터 듣고.. 아직도 듣는데...
정말 다른 엄마들도 그런지 제가 엄마에게 버림받지 않아서 감사드릴 일인지요..
제 늦둥이 동생이 있는데 (지금 고등학생)
이 아이한테도 엄마가 자꾸 저런답니다... 고등학생이 뭘 알까요..
어느날은 동생이 펑펑 울면서 저한테 그러네요.
엄마를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자기도 입시때문에 너무 힘든데
엄마는 항상 자기 버림받은 이야기만 하면서 ... 하소연한다고요..
저는 그 심정 너무 잘알아서....그냥 니가 빨리 커서 독립하는 수밖에 없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고등학생 동생이 이해할 몫이 아니거든요.
솔직히 저는 엄마랑 따로 살지만 이제 만나기가 두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