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부모님 두분사이가 안좋은 분...계셔요?
아버님흉을 저한테 보셨어요. 저는 좀 민망하고 어색
했지만 어쩌겠어요.맞장구까지야 못쳐드리지만 그냥
들어는 드렸어요.
아버님은 전형적인 소위 b형남자에, 독선적이고 고집센
또한 전형적인 한국의 할아버지에요. 어머니는 일생을
당신과 안맞는 남자와 산 불쌍한 사람이구요...
어머니는 좋은 분이에요..근데, 두분사이가 안좋은게
갈수록 자식들에겐 괴로움이네요.점점 아픈곳이 많아지는
어머니는 당신의 몸아픔에는 전혀 아랑곳없고,술만 마시면
더 잔소리가 많아지는 아버님에 대한 하소연을 우리 남편에게
풀어내셔요. 저도 그런 줄 몰랐는데, 제가 간혹 전활 드리면
한참동안을 붙잡고 당신 아픈 하소연,아버님흉,옛날 고리고짝
얘기까지..솔직히 이재까지 백번도 더 들은 얘길 끝도 없이
하세요..
사실 좋은 얘기도 한두번인데 우울한 얘길 자꾸 듣다보면
정말 기가 빨리는 느낌이고 저도 우울해져요..
이런 얘길 남편에게 했더니, 남편이 어머니가 자기에게 전화를
자주 걸어 하소연하시고 우신다고...얘기라도 좀 들어드리자고
하더라구요.
아,정말 답답해요.어머니는 큰아들을 남편처럼 생각하시는
걸까요? 어머니의 감정의 쓰레기통역할을 하는 남편은
얼마나 힘이 들까요? 착한 남편이기에 너무 안쓰럽고,
솔직히 어머니가 미워집니다,자식들애게 짐을 지우는 부모님들
두분다 미워져요. 늙어가며 서로에게 잘 대해주는 부모님을
가진 분들이 부럽습니다..
1. ...
'14.12.7 2:17 AM (183.99.xxx.135)그냥 얘기할 곳이 필요하신거예요
전 시아버지만 계시고 할머니가 남편을 엄마처럼 키워주셨어요
시댁엔 사건사고가 많고 시아버지도 참 별로고요.. 시삼촌도... 시고모도... 참 별로예요 그래서 시할머니가 항상 우울해 하시고 힘들어 하세요
저 결혼하고 초반엔 안그러셨는데 조금 지나니 저한테 그렇게 하소연을 하시더라구요 시아버지얘기.. 시고모흉... 이것저것..
저도 처음엔 듣기 싫었어요 좋은 얘기도 아니고 거기에 제가 맞장구를 칠수도 없고.. 그런데 듣다보니 안쓰러워서 호응해드리고 위로해 드렸어요 그러더니 어느날 그러시더라구요
내가 이 말을 누구한테 하겠냐고요 너한테라도 해야지..
이웃분들은 이제 시댁이 좀 숨통이 트였다고 생각한대요 이제 할머니 보고 무슨 걱정이 있냐고 이제 다행이라고 자꾸 말씀하시는데.. 그러니 이웃분들께 말도 못한다고.. 저한테라도 말씀하시고 풀어버리신대요 그때 좀 울컥했어요
남편한테도 그랬대요 제 전화가 기다려 진다구요 저랑 통화하면 조금 마음이 편해 진다고..
원글님 시어머님도 그런 얘기 다른분께 하자니 본인이나 본인가족 깎아내리는거니 원글님이랑 남편분께 자꾸 그러시는것 같아요2. 점세개님
'14.12.7 2:26 AM (118.217.xxx.113)저랑 처지가 비슷하시네요.근데 인격은 더 높으신 분같아요.저는 특히 스트레스에 좀 취약한 성격이라 그런것같아요.게다가 흉을 봐도 기세좋게 흉을 보심 그냥 허허하며 들어드리겠는데 눈물을 흘리시며 그러면 ...정말 어째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아,마음을 비울까요?그냥 제3자가 된듯 들어드려야하나요? 저는 나이도 많은데 왜이리 아량이 부족한지요....
3. ...
'14.12.7 2:27 AM (183.99.xxx.135)쓰다보니 길어졌는데요
원글님 남편을 시어머님 남편이라 생각하는것 보다 그냥 어딘가 얘기할 곳이 필요했고..
가장 가깝고 믿고 의지 하니 얘기하시는 거예요
그정도는 들어드릴수 있지 않나요?4. ...
'14.12.7 2:29 AM (183.99.xxx.135)저희 할머니도 울기도 하세요
저도 가끔 어째야 할지 모르겠고 듣기싫기도 한데요
가만 생각해보면 많은걸 바라시는건 아닌거 같아요
정말 단순히 들어주고 작은 위로가 필요하신거 같아요
원글님도 어머님도 안쓰러워요 누구보다 제가 그 마음을 알아서요...5. 네..
'14.12.7 2:33 AM (118.217.xxx.113)점세개님과 다른 댓글주신 분의 말씀이 모두 맞아요.저도 나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하고, 좀 더 아량을 가져야한다고 마음을 다독이는데, 오늘 저녁에 또 어머니,아버님이 번갈아가며 전화를 하시고 통화가 길어지고 하니, 속이 또 상하네요...노력하겠습니다..여러분의 댓글들 잘 생각해볼게요....
6. ...
'14.12.7 2:51 AM (183.98.xxx.6) - 삭제된댓글속상하신 맘 이해되요
저도 두분 같은 집에 사시면서 이야기도 안하시니
신혼때부터 양쪽 다 전화하고 했던 말 또 설명드리고 그랬어요
먼데 있어 전화로 이야기하니 중간에서 오해도 있었구요 두분만 사시는데 의견도 꼭 저희를 통해서만 조율되구요
길게는 안하시지만 시아버지가 시어머니 핀잔하는거 들어드리고
시어머니는 당신은 잘 못하시면서 저한테만 시아버지한테 잘해라 계속 잔소리시고 전화 독촉하시구요
저희 남편이 귀찮아하니 오롯이 저한테 오더라구요
전 솔직히 남편한테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듣기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인데 넋두리는 답이 없어요 안쓰럽기도 하지만 스트레스 받아요7. ,,,
'14.12.7 5:47 AM (61.72.xxx.72)어머님께 절이든 교회든 종교를 권해 보시면 어떨까요?
마음의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듯 해요.
여유 되시면 심리 상담 치료 받게 하면 좀 나을거예요.
법륜 스님 하시는 수련원 4박5일 갔다 오셔도 좋아 지세요.
몇십년 동안 쌓이고 쌓인 상처가 위로 나타나서 그래요.
자식들에게라도 풀어 놓지 않으면 스트레쓰가 쌓여 치매 올 가능성도 있어요.8. 솔
'14.12.7 6:05 AM (193.11.xxx.104)내용보니 시아버지 잘 못이 큰 것 같은데 자식들 중 누군가 나서서 얘기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연세 있으신 분들에게는 그런 얘기를 부모에게 한다는게 상상이 안되시겠지만 누군가 나서지 않으면 해결되는거 하나도 없습니다.
얘기해서 나아지는거 없어도 어머님은 자식들이 나서서 편들어주면 속이라도 시원하시겠지요
시아버지 기도 좀 죽일 수 있구요.
정 말못하겠으면 부부상담이라도 보내시든가하세요
방관하지만 말고 좀 적극으로 해결노력을 해보라고 남편을 부추기세요9. ᆢ
'14.12.7 8:32 AM (121.161.xxx.51)몇십년 각방 쓰시고 한분께 말씀드리면 절대
전달안됩니다
돈은 두분 같이 있는데서 드려야합니다
아님 따로따로
과일도 따로따로
아고 힘들어유10. 하이
'14.12.7 10:58 AM (220.76.xxx.94)정말말그대로 황혼이혼 해야겠네요 그렇게하고 어떻게살아요
자식들도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나라면 환혼이혼 하겠어요
나도육십후반입니다 우리는다행히 사이가 좋지만 늙으니까
남편이측은하고 마음이너그러워 지던데요 나는그시어머니
병원에 가야할것 같아요 우리시대의 남자들은 대부분 그랬어요
자기부인은종처럼 취급했고 남자의 할일과 여자의할일이 틀리다고
하면서 지난일생각하면 이갈리지만 시대따라 변했다는걸 가르켜
사는것도 부인의 몫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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