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변의 이 경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글을 올려봅니다.
몇년 전 남편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혼자된 분이세요. 이제 40대 중반이라 아이들이 아직 중고딩으로 어리구요.
40초반에 혼자 되어서 아이 둘과 살아가느라 고군분투 하는 분이에요.
그런데, 이 분 시댁이 남편 죽고나서도 계속 명절과 기제사 등에 아무렇지도 않게 불러대는가봐요.
명절에도 거의 전날부터 시댁에 가서 일하고 오는 분위기인 것 같구요.
남편 살아생전에 시어머니는 이 아들에게 거의 빨대 꽂고 사신 분이고,
그러던 아들이 갑자기 사망했으니....며느리라도 곁에 두려고 하는가 보더군요.
툭하면 전화해서 전화 자주 안한다고 뭐라 하나봐요.
그런데....전화 받아보면 일체 며느리 안부는 묻지도 않고 손주들 잘 있는지만 물어보고 한참 자기 이야기만 하다가 끊는가봐요.
전에 들어보니 며느리가 감기로 회사도 못가고 끙끙 앓고 있을때
전화해서 애들은 잘 있냐고만 하고,
아파서 어쩌냐, 몸조리 잘해라 한마디 끝내 안하고 끊더래요.
어제는 또 전화해서
일요일날 시골에 제사있으니 거기 참석하라고 난리난리 하다가 끊은 모양이에요.
이 분이 며칠 전에 발가락 골절이 되서 잘 걷지도 못하는데, 그렇게 이야기했더니 빈말로라도 괜찮냐는 말도 없이
시골에 가야하는데, 가야하는데 다른 아들들은 다 내려갔는데....만 하다가 화난다고 홱 끊어벼렸대요.ㅠㅠ
도대체 한때 시어머니였다는 사람이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닌가요?
생판 모르는 남이래도 애 키우면서 혼자 사는 사람, 이 추위에 얼마나 힘든가 걱정되는게 인지상정이거늘
큰 아들이 없으니 큰 며느리라도 참석해야 하는데 자기 위신 안선다는 생각만 드나봐요.
정말 살다살다 참 무섭게도 이기적인 할머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시어머니 며느리를 떠나 같은 여자끼리로 생각해도 이건 정말 아니잖아요.
혼자 되신 분들...수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시댁과 연락도 하고 방문도 하고 명절 제사때 꼬박꼬박 참석도 하고 그렇게들 사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아예 그쪽 집안하고 연을 끊고 연락도 하지 말라고 하긴 했는데 제가 뭘 모르는 건지...그래도 그렇게 하는 건 애들 봐서 무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