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내 대기업을 3년간 다니다가 건강 악화로 인해 퇴사한 20대 후반의 여자입니다.
회사 생활을 할 때에는.. 제가 핵심업무를 맡았기 때문에 주중 야근, 주말 출근을 불사하였고,
윗선들의 입김도 세서, 회사 다니는 내내 늘 가슴앓이 했었습니다.
윗 분 한 분이 저를 심하게 편애해서 사내 특정 몇몇 분들에게 미운털이 박혔고,
뒷담화와 이간질 등이 있었기에 이런 부분이 저에게는 큰 상처로 자리잡아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1월에 산부인과 쪽으로 호르몬 불균형이 심하게 왔고,
지체 하다가는 질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말에 과감히 그만뒀습니다.
업무량이 적은 곳으로 이직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다른 곳 2군데에 합격을 했지만, 예전 직장일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해 입사를 포기하였습니다.
저에게는 참 직장이 두려운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직장을 생각하면 가슴이 시리고 바로 눈물이 터져나올 정도로 힘이 듭니다.
그러는 와중에 5월부터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알바를 병행하며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알바 개념으로 시작했지만 두달 여 쯤 지나자..수입이 예전 회사 임금에 다다를 정도로 꼬박꼬박 들어오고 있습니다.
회사생활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콕 아리고 아픕니다.
더불어 저는 예산 업무를 담당했었는데,
업무 자체에 흥미를 갖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제가 하고 있는 일은 하루종일 몰두하게 되고, 하고 있는 동안은 다른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너무너무나 재미있습니다.
앞으로의 제 비전도 직장인이 아닌, 이 사업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이 사업을 구상하였고, 어떻게 하면 매출을 늘릴까, 더 탄탄하게 운영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였습니다.
회사생활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제 가치관입니다.
동시에 이 일을 하면서 저는 좀 더 안정된 직장 이를 테면 공기업, 교직원 등에 원서를 내보고는 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매번 루틴한 업무, 동일한 임금을 받으며 일을 하는게 참 제게는 의미 없는 일로 다가옵지만요..
제가 흥미를 갖질 못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 하시겠지만 단 한가지 의미라면 남자친구의 부모님께 인사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남자친구는 비교적 탄탄한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는 여자의 학벌을 본다고 하셨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학벌은 남자친구랑 엇 비슷하네요. (남자친구가 스카이라면 저는 바로 그 아래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들의 부인 될 사람이.. 인터넷사업을 한다고 한다면,
아무리 수입이 지금은 꼬박꼬박 들어온다고 하더라고 인식 자체가 좀 안 좋을 가능성이 있겠죠?
저희 부모님은 저를 충분히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시지만,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행여나 직업을 통해서 저를 이상한 쪽으로 판단하실까봐 걱정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남자친구는 그냥 취업 하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일 쭉 하는게 좋지 않겠느냐,
본인이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일인데, 무엇이 문제느냐 하지만,
제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게 사실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과 같은 비슷한 수준의 기업으로 입사를 하는 게
시부모님 입장에서는 더 바람직한 행동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