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둘이서 어릴때 베프였는데 친구는 일찌감치 외국으로 갔구요
전화나 카톡 이런걸로 연락하는데 언젠가부터 소소한 일로 제가 감정이 쌓였나봐요
다음주에 정말 오랫만에 한국에 들어온다는데 갑자기 핑계대고 안만났으면.. 하는 마음까지 생기는것보고 저도 스스로 놀라는 중입니다.
소소하게 기분이 나쁘다는것이 .. 예를 들면,
1) 서넛이서 하는 단체 카톡에선 제가 그애에게 말걸거나 응답해주는것엔 정말 아무런 반응이 없고
다른친구가 응답하거나 하면 바로 받아서 반갑게 응대해주더라구요
그리고 하다못해 한국와서 누구누구랑(이름 거론하며) 맥주마셔야 겠다 이렇게 말하는데
결국 제 이름만 빠지게 되어버린 셈이 되더라구요
그 친구가 대화를 리드해나가는데 자꾸만 제가 투명인간이 되는 느낌?이었고, 뭔가 굉장히 기분이 나빴어요
그리고, 여기 한국에 있는 친구들 셋이 함께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전송했는데
그 친구가 정말 수년만에 변한 친구들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서 누구누구는 이뻐졌네 어쩌구 하며 멘트를 하는데
글쎄 저에 대해선 아무 말이 없더라구요
세명인데 딱 두명얘기만 하고 저를 언급조차 안하니까 그순간 제가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이런게 계속 반복되는것 같으니 저도 자꾸 의식하게 되고 그러니까 더 예민해지고.
2) 그리고, 그 애가 아파서 수술했다는 소식을 듣고 갑자기 너무 걱정되고 하여 찜찜했던 감정 싹 털어버려야겠다 하고선
이런저런 문자를 다정하게 꽤 길게 보냈는데,,
나중에 확인후에 돌아온 문장은 정말 딱 한줄이더라구요
뭐 한줄이라 하더라도 뭔가 정이 느껴지거나 하면 상관없겠는데 그냥 정없이 느껴지는 한줄문자..ㅠ
그 한줄 문자를 받자마자 바로 제가 또 응답문자를 보내면서 이런저런 위로와 걱정하는 문자를 보냈는데
더 이상 아무 응답이 없었구요
그러다보니 또 그 친구한테 미운감정이 다시 생겨버린것 같아요
그런데 이 친구가 며칠전에 갑자기 한국 잠시 들어온다면서 단체톡으로 문자를 보냇는데요
매우 반가운척하면서 한국에 언제들어간다고 그때 보자고~ 그러는데
전 솔직히 이 친구를 안봤으면 하는 마음까지 들더라구요
은근히 빠질 핑계거리를 찾는 저를 보면서 저도 이런 마음까지 들줄은 몰랐는데 조금 놀랬네요
아마 만나면 아무렇지않게 반가운척 하면서 수다떨다 헤어지겠지만,
그런데 제가 지금 그런식으로 누군가를 만나기엔 에너지가 역부족인가봐요
제가 그렇게 연극하고 싶은 마음이 이제는 없는것 같아요
그렇다고 만나서 이런 저의 쌓인 감정(?)을 얘기하자니 그것도 참 외국에서 진짜 오랫만에 들어오는
친구에게 할짓이 아닌것도 같고..
이번에 친구들어오면 제가 과연 어떻게 하는게 현명할까요?
아닌척 그냥 웃으며 맞이하자니 너무 힘들어서 못할거 같고,
속마음을 말하자니 예민하다는 괜한 소리만 듣고 결국 더 멀어질것 같고,
이래저래 정리가 안되네요
살면서 좋은사람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 되고자 많이 참고 억누르며 사는 스타일이었는데요
몇번 가슴통증을 느끼고 나니 잘못살았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어찌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여쭈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