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십 년 사귄 베프랑 연락 끊긴 분의 글) 읽고 왔는데
저는 사람들이랑 싸우는 편이 아니에요.
배려라면 배려고, 사실 제 입장에선 귀찮음인데
누군가 제 맘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딱 집어서 얘기하지 않고
그냥 그런 사람인가보다, 하고 넘어갑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살면서 누구하고 싸우고 절교하고 이런 적은 없습니다.
대신 고등학교 때, 친구 하나가 참 예민해서 그 성격 받아주느라 힘들었어요.
그걸 3년 정도 겪고 나니 친구관이 많이 바뀌었는데요.
누가 제가 보기에 저에게 피해를 주는 친구(고의는 아니겠죠)가 있으면 그냥 끊어버립니다.
절교를 하자 이런 말은 너무 무서운 말인 것 같고요, 그냥 서서히 연락을 끊습니다.
지금은 공무원 공부하고 있습니다.
친해진 언니가 있는데 착하고 좋은 분이지만 제가 실망한 부분이 몇 가지 있었고
그 언니도 저랑 지내면서 불편한 부분이 있었겠죠.
그래서 원래 같이 밥을 먹는데 언니도 다른 밥메이트가 생긴 것 같고, 지금은 연락을 안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언니와 저와 다른 밥메이트들(?ㅎㅎ)이 같이 먹는 것인데
제가 그 자리에 나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댓글에 기본적인 인성이 안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셔서 좀 놀랐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 절교하자, 연락하지 마, 이래야 하나요? 살벌하고 영 좋지 않고 이상합니다..
물론 제가 그 분에게 이러이러한 점을 고쳐줬으면 좋겠다, 말하는 쪽이 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행동 자체가 사소한 것이지만 그 사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고,
본질을 바꾸지 않는 이상 행동을 지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하겐 제가 누구에게 지적을 하는게 부담이 큽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실 테지만, 지적을 하면 그 사람도 기분이 나쁠 것이고,
관계가 파탄으로 갈 수도 있고, 제 지적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도 모르겠고요.
그렇게 참아오다가 한순간 제가 피해를 입고 있고 제가 얻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하면 인연을 끊습니다.
저는 이 방법이 가장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인연을 굳이 이어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지적하는 건 고민해야 할 게 너무 많습니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82cook 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