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2 회원님들~~^^*
저는 35세 결혼 7년차 주부에요. 5살짜리 아들이 하나 있구요....
제가 오늘 이렇게 글을 쓰는건 제 배꼽친구(남자) 때문이에요...
제 친정어머니와 친구의 어머니는 여중,여고때부터 함께 하신 절친사이시구요.
그런 두분덕에 저와 친구역시 태어나면서부터 함께 자라왔어요. 서로의 어머니를 이모라 부르면서 남매처럼요...
집도 10분거리로 가까워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 모두 함께 붙어다녔구요.
그런데 지금 이 친구때문에 제친정집과 친구네집 모두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바로 친구가 결혼하려는 상대 때문인데요...
이 친구가 14살 연상의 언니와 결혼을 하겠다고 합니다.
언니가 제 나이로 안보이게 동안이긴 한데 친구와 둘이 나란히 있으면 나이차이 크게 나는 누나와 동생 내지는 이모와 조카로 보여요..
그런 두사람이 집에 찾아와 결혼하겠다 인사드린 날 그집 부모님께서는 좋게 타일러 보내셨는데요...
상대 언니네 집에서는 흔쾌히 결혼 승락하고 길일 알아보신다고 했다며 왜 안되냐 나이가 무슨 문제냐 거의 매일 이모를 괴롭히다시피 했다네요..
손주바라시는 두분 입장에선 나이 많은 며느리 큰 걱정이시죠...
그런데 그언니 나이가 나이니만큼 아이는 둘 다 모두 포기했다고 하네요.
둘은 아이 없어도 괜찮다고 고양이 키우며 살겠다고... 이말에 이모 기함하시고 병원입원하셨어요..
제 친정어머니 역시 친자매이상 가까이 지낸 친구가 아들의 여자 때문에 입원하시니 곱게 보시지 않는데다 두분이 매일같이 저한테 좀 말려보라고 하세요...
나이차이 친구말대로 그저 숫자에 불과한 걸까요???
문제는 그 친구네 커플 보면 친구도 언니에게 잘 하기는 하지만 둘의 나이차이 때문인지..
꼭 엄마와 아들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언니가 친구한테 참 잘해요.
뭐든 요구하는거 다 들어줘요.
그런데 그게 내 남자고 내 애인이니까 좋아하니까 잘하는거라는 느낌보단 엄마가 아들을 대하는 느낌이 든다는게 문제에요..
언니야 자기 애인이고 좋아하니까 그런거겠지만 옆에서 보는 느낌은 그래요...
둘이 결혼해 부부가 된다면 또 달라지긴 하겠지만....
지금까지의 둘을 지켜 본 제 생각은.. 결혼해도 똑같을 것 같다....
부부가 아닌 엄마와 아들로 살아 갈 것 같다에요..
더구나 둘이 결혼을 강행해서 결국 한다해도 부모님과는 사이가 엄청 나빠질텐데...
시어머님과 엄마.딸로 오해 받을정도로 함께 장보는건 기본이요 매주 목욕탕 함께 가는 저로서는 시부모님 등지고 산다는건 생각을 못하겠거든요...
나와 시부모님 사이만 나빠지는것도 그런데 부모님과 아들 사이 갈라놓는것도 사람으로 할 짓은 못 된다 생각하는 입장이구요..
친구가 언니 만나고 철이 좀 든 것 같기는 한데..... 그래서 언니에게 고마운건 사실인데...
사십대 후반인 언니도 이 결혼 강행 할 생각인건지 어머님 병원에 매일 찾아와 싫다는 이모님 기함하게 하는건 너무 싫네요...
자기 생각엔 내가 매일 찾아가는게 어머님께 해를 끼치려는게 아니라..
나와 내 남자때문에 쓰러진 어머님 걱정에 잘하려 하는거겠지만 그렇게 싫어하시는게 보이면 좀 자제를 해야하는거 아닌가 싶고, 한발 물러서서 좀 생각의 시간을 가져 볼 수는 없는건지...
친구와 언니에게 현실적으로 조언을 해 주고 싶은데... 뭐라고 해도 듣지는 않겠지만... 어떻게 이야길 해야할지 걱정입니다.
82님들의 고견 듣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