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불과 18세기 전까지만 해도)
뛰어나고 위대한 왕들조차 몹시 비참하게 살았답니다.
예전에 태어났으면 좋았겠다는 분 (바로크 시대에 태어났으면 좋았을 거라는 분의 글 보고) 생각났는데
그 시절에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태어나자 마자 몹시 후회하실 겁니다.
위대한 왕들,, 예를 들어 영국의 헨리 8세나 엘리자베스 여왕,
스페인의 이자벨 여왕의 자손들, 프랑스의 루이 14세 조차도 힘겹고 그닥 행복하지는 않은 삶을 살았답니다.
일단 그 시절엔 모든게 운명대로 해야 하는.. 자기결정권이 거의 없는 시대였으며
무엇보다 의학의 수준이 매우 저급했기 때문이죠.
헨리 8세는 영국의 기초를 마련할 정도로 강력한 왕이었으나 평생 매독에 시달렸고
(당시에 제대로 된 약이 없어 치료를 못했습니다) 덕분에 줄줄이 이혼과 재혼을 거듭했던 아내들도
첫아이를 제외하고는 다들 사산했죠. 아내들이 낳은 첫아이들은 그나마 매독균에 덜 노출되어서 살아남긴 했으나
평생 성불구 혹은 불임 으로 살거나 금방 죽었죠 (메리1세, 엘리자베스 1세, 에드워드 7세)
스페인을 통일한 이자벨 여왕의 자손들은 다들 일찍죽거나, 미치광이가 되거나, 남편에게 이혼당하거나 했고요
루이 14세는 태양왕이었으나, 치통에는 악마가 깃들어 있는 것이다라는 잘못된 신념을 가진 주치의에게
조기에 모든치아를 다 뽑혀버렸죠.
평생 무치악으로 살며 소화불량에 시달려 입냄새가 심하고, 방귀를 자주 꿔서 아내인 왕비조차도 왕을 피했다고 해요.
루이 14세의 아내는 지적수준이 떨어지는 저능아였는데 (그당시 유럽 왕실은 근친결혼이 심해
왕과 왕비들이 저능아, 정신병, 기형을 많이 가지고 태어났답니다)
평생 삶의 낙이라곤 초콜렛과 커피를 마시는 일 밖에 없어 몹시 충치가 많아
입을 항상 가리고 말했다고 해요. (왕비는 그닥 위대한 사람이 아니니 치아를 안 뽑아줬나봐요)
옛날 왕과 왕비들의 초상을 보면 모두다 입을 꼭 다문 상태로 그림을 그려놨죠.
그 이유는 그 당시 귀족들과 왕들 사이에 초콜렛과 커피가 대유행이라 충치가 많았는데
치료를 못하니까 보기 싫어서 초상에는 모두 입을 꼭 다문 상태로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다른 것 다 떠나서
의학의 발전만으로도 요즘세상에 태어난 것은 매우 큰 축복입니다.
예전에는 그냥 평범한 왕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칭송받는 거대한 권력을 가진 황제일지라도
온갖 병에 시달려야 했고,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도 질병과 사고로 인해 금방금방 죽는 것을
겪으며 살아야 했어요. 어찌보면 참 불쌍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