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터키 나라 자체가 편견을 받을까봐 좀 걱정되네요...

금요일어서와랏 조회수 : 2,367
작성일 : 2014-12-04 11:23:36

에네스 그 거지같은 놈 -_-; 때문에 다른 터키인들이 도매급으로 욕 먹는 거 같아서 마음이 쓰여요... 

 

아니 내 나라도 아닌데 무슨 걱정인가, 나도 참... 싶기도 하지만...

 

남편이랑 결혼 초에 2주 정도 터키 자유여행 갔거든요. 배낭 둘러매고 진짜 발로 뛰는 리얼 자유여행. ㅋㅋ

근데 정말 정말 좋은 터키 사람들 많이 만나서 전 나중에 살고 싶은 나라 중에 하나가 터키예요 ㅠㅠㅠㅠ

 

유명 관광지에선 당연히 뻔뻔 유들유들 + 사기치려는 사람들 들러붙긴 하는데 그거야 우리 나라 포함해서 세계 각지 어딜 가두 그런 거고... (특히 다른 곳은 좀 덜한데 이스탄불은 정말 사기꾼들 천국... -_-;)

저희는 안 유명한 소도시, 마을도 많이 가서 그런가..

털레털레 사전정보 대충 모으고(회사 안 바쁠 때 골라서 급박하게 간 거라) 가서 그런가 어리버리한 상황도 꽤 있었거든요...

교통편 잘못 파악해서 엉뚱한 곳에 떨어진 바람에 한밤중에 황량한 공터의 버스정류장에서 망연자실했던 기억...

터미널 가야 하는데 지도 보고는 당췌 찾을 수 없어서 동네를 뱅뱅 돌았던 기억 등등... ㅋㅋ

 

근데 그 때마다 첨 보는 터키사람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발 벗구.. 마치 우리나라 70년대 같은, 이득 안 따지고 남을 돕는 모습...

위에 첫번째 경우에선 결국 찾던 버스가 없어서 엉뚱한 버스를 밤에 타서(길에서 잘 수는 없으니) 영어 안 통하는 기사아저씨한테 터키 여행용단어에 손짓발짓 다 하며 길 잃어서 아무 버스나 탔다 사정 얘기했더니, 아니 이 아저씨가 갓길에 버스를 세우더니 갑자기 친구한테 전화를 거는 거예요... 버스에 승객들도 열명도 넘게 탔구만...

터키어로 친구한테 샬라샬라... 대충 눈치로 보니 얘네 어디 떨궈줘야 안전하냐 블라블라... 승객들은 짜증내긴 커녕 한 마디씩 거들면서 여기가 낫다 저기가 낫다 ㅠㅠㅠㅠㅠㅠ ㅎㅎㅎㅎ

 

결국 영어 조금 되는 분하고 연결 되어서 도심 호텔 근처에 버스가 저희를 내려주고(원래 루트도 아닌 거 같았음) 유유히 갔어요... 웃으면서 여행 잘해~ 이렇게(말은 안 통하지만 느낌) 쿨하게 말하고는 가버림. 정말.. 종교도 다른데 당신에게 신의 축복을.. 이란 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터미널을 못 찾아서 헤맬 때는 결국 지나는 터키 학생한테 물어봤더니 그 애가 넘 자연스럽게 뒤에 오던 모르는 사람(할부지)를 불러요...ㅋㅋㅋ 그러더니 둘이 막 토론함... 보니까 얘네 델다주기 방법 토론하는 듯...

눈치로 보니 할부지가 애한테 "내가 들렀다 가는 게 더 빠르니깐 넌 갈 길 가~ 오케이?" 뭐 이러구 저희한테 따라오라구 손짓.

한~~~~~참을 걸어서 터미널에 도착했어요. 띡 길 알려준 것도 아니고 거기까지 할아버지가 우리 안내해준 것도 감동인데 우리가 감사인사를 해도 안 가시는 거예요. 그러더니 버스 올 때까지 기다려주더라고요. ㅠㅠㅠㅠㅠ 버스 문 열리니까 버스 기사랑 승객들 붙잡고 얘들 어디 가니깐 꼭 알려줘!! 알려줘야해!! 샬라샬라 신신당부하고 가심.

거의 만원 버스였는데 목적지 가까워오니 수십명이 저희한테 손짓 눈짓하면서 얼른 내리라구 목적지명을 외치고... 와... ㅠㅠ 내리는데 다들 웃으며 손 흔들고 안녕~ 잘 가~ 인사를... ㅠㅠㅠ 완전.. 울 뻔 했어요.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나.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 외국인이 뭐 물어보면 도망가거나, 알려주더라두 대충 알려주고 제 갈길 가는 거 많이 봤거든요... 좋은 사람도 많겠지만...

 

근데 터키 사람들은 아직 뭐랄까.. 저 어릴 때의 공동체 정서를 많이 갖고 있고 마음이 상대를 향해 따뜻하게 열려 있다는 걸 느낄 때가 많았어요. 저 위에 적지 않은 것들도 많고....

 

물론 터키에도 사기꾼, 나쁜 놈들 많겠죠. 다른 나라보다 특별히 착하다고 말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에네스 같은 놈 때문에 터키 사람들이 덩달아 욕먹고 손가락질 받는 거 같아 좀 맘이 안 좋아요..

어디나 나쁜 사람 좋은 사람은 있다는 거.. 그런 객관적인 마음... 우리 82에서는 잊지 말았음 해요. ㅠㅠㅠ

 

(꼴랑 2주 다녀오고 니가 뭘 아냐 이런 댓글 달릴까봐 소심...... ㅠㅠㅠ)

IP : 211.46.xxx.25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4.12.4 11:26 AM (124.49.xxx.103)

    터키 국가 이미지와 에네스 문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국가 이미지와 연관시켜 일반화하는건 옳지않다고 생각해요

  • 2. 음..
    '14.12.4 11:32 AM (110.34.xxx.36)

    연관 지어서 생각하는 사람은 그렇게 할테고 안 하는 사람ㅈ은 안하겠죠.
    확실한건 이 분위기 또한 어느덧 지나갈거란 겁니다.

  • 3. 개신교인글이
    '14.12.4 11:32 AM (175.223.xxx.79)

    득달같이 달려와 터키가 이슬람이라 씹고 있는것 같아요
    대통령 발언까지 어제 오늘 또같은글 올리고 있거든요
    에네스가 미국인이였담 저리 씹을까 싶네요
    얼마전 울나라에서 활동하다 여다랑 저짓하고 다닌 인간응 미국인이라 씹는건 아니던데

  • 4. ...
    '14.12.4 11:37 AM (165.243.xxx.20)

    여행과 결혼은 틀린 거니까요.

    개신교야 먹사가 있는데 ... 뭐 어차피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는 것밖에 안 되는 격들이잖습니까.
    그것도 다처제가 일반적인 상식도 아닌 나라에서 그러니..정말 격이 다르죠.

  • 5. --
    '14.12.4 11:40 AM (220.118.xxx.248)

    터키가 왜 EU에 가입을 못하고 있는지 이유를 아신다면 이런 글 못 올리실텐데요.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2&mbsIdx=1462529&cpage=...

    터키가 형제의 나라라는 것도 2002년 월드컵 이후에 부각된 측면이 있고 (6.25 참전국은 터키 말고도 많습니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 6. 형제의나라
    '14.12.4 11:40 AM (112.152.xxx.85)

    터키는 우리와형제의 나라 아닌가요?

  • 7. 근데
    '14.12.4 11:41 AM (59.26.xxx.196) - 삭제된댓글

    여행가서 뜨내기들로 현지인 만나거랑
    에네스사건이랑 비교자체가...

    에네스도 처음본 외국인들이 뭔가 힘들어하면
    친절하게 도와줬겠죠

  • 8. 좋은날
    '14.12.4 11:47 AM (110.70.xxx.93)

    어느 나라를 가나
    에네스같은 양아치가 있기마련입니다.
    국가자체를 비아냥 하는건 옳지않다봐요.

  • 9. zzz
    '14.12.4 11:52 AM (59.6.xxx.33)

    전 터키여행 갔다가 안좋은 기억만 잔뜩 안고 왔는데...
    터키 생각만 하면 이가 갈릴 정도로요.
    뭐 사람 나름이겠지만.
    터키의 국민성 자체에 의문이 들정도였어요....

  • 10. 터키의
    '14.12.4 11:54 AM (180.65.xxx.29)

    형제의 나라는 아무나라고 하더라구요. 다 형제의 나라라고

  • 11. 이슬람이...
    '14.12.4 12:16 PM (39.7.xxx.11)

    여자의 인권을 무시하는 것은 맞는 듯....
    터키에서 한국 대학생 실종됐다가 시체로 발견되었든 것도 있고....
    모두 나쁜 사람들은 아니겠지만
    조심은 해야할거 같아요

  • 12. 금요일어서와랏
    '14.12.4 12:39 PM (211.46.xxx.253)

    zzz님은 많이 안 좋은 경험 하셨나봐요.. ㅠㅠㅠㅠ

    저두 사실 뭐 사기꾼 많이 만났어요. ㅋㅋ 동양인 이방인이니 좀 유명한 곳 어딜 가나 타겟이더라고용 ㅎ
    가격 속이는 거야 애교구...ㅋㅋㅋ
    그래도 좋은 사람들 만난 걸로 상쇄되었어요...

    전 스페인이 정~~~말 안 좋은 기억만 있어요.. ㅠㅠ 가우디 아니면 다시는 쳐다도보기 싫은 나라...
    소매치기하려고 달려드는 인간들에.. 택시 탔는데 기사가 턱도 없는 바가지 요금 씌우고는 우릴 칠듯이 협박하면서 돈 빼앗아가질 않나...

    그러고보니 여행은 참 복불복이긴 하네요... ^^;

  • 13. .....
    '14.12.4 12:58 PM (1.232.xxx.27)

    형제 팔이 참 진상 처럼하네요.
    저도 터키 여행 했지만, 여행은 잠깐의 추억이죠.
    에네스가 하는 짓은 한국인을 기만했죠.
    추방이나 했음 좋겠어요. 그래야 만만히 안보죠.
    지가 뭘 잘못했는지 모를걸요??? 이슬람교는 모범이 되는 종교가 아닙니다.

  • 14. 썸머스노우
    '14.12.4 1:03 PM (183.106.xxx.139)

    여행지에서 친절한것과는 별개죠
    아무리 그래도,,,이슬람 계열은
    조심하는게 더 좋습니다...
    편견이라고 하지만,,,무슬림들이 그 편견을 이겨내고자 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편견이 아닌 사실이죠,,

    뭐 인권이니 평등이니 하면서,,,물타기 하는 분들 많던데,,
    저는 나이 들수록,,,
    민족성이란거,,,그땅에서 나고 먹고 자란 기운이라는거
    무시못하겟더라구요..

  • 15. 금요일어서와랏
    '14.12.4 1:11 PM (211.46.xxx.253)

    맞아요 에네스는 진짜 사람 기만하는 말종이에요. (간혹 피해여자들 욕하는 분들도 있는데 어이상실)
    솔직히 가족들은 안 됐지만 아주 호되게 당하구 터키로 쫒겨났으면 하는 바람... 에네스를 옹호하는 건 절대 아니구요...
    이때다 싶어 일부 분들이 터키 아주 악마의 국가?로 매도하는 댓글을 여기나 다른 사이트에서 몇번 봤더니 우리가 이래도 되나 싶어서 좀 균형을 찾자는 맘도 있고.. 우리나라에 있는 엉뚱한 다른 터키인들?이 손가락질 받기도 하겠구나 하고 맘 불편해져서 써봤어요. ^^; 전에 한국인 학생이 미국에서 총기난사했을 때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밤길에 맞을까봐 얼굴을 못 들고 다녔다는 지인 얘기도 생각나구....

    제 글 땜에 오히려 불편한 분들 있으심 사과요~~~ ^^;

  • 16. 에네스 같은 넘들이
    '14.12.5 12:37 AM (213.33.xxx.108)

    만든게 터키같은 나라거든요. 당연히 욕먹어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1704 30년전쯤.. 온양에 풍년 만두 집 아시는분 계실까요? 3 온양온천 2014/12/04 1,383
441703 대구 치과추천부탁드려요... 5 ... 2014/12/04 2,203
441702 우울한 요즘 책한권 추천해주세요. 2 주부 2014/12/04 716
441701 기모 추리닝 바지 추천해주새요 .. 2014/12/04 428
441700 중드 앱 2 보보경심 2014/12/04 907
441699 입시철은 입시철인가보네요 5 82져아 2014/12/04 1,086
441698 소개팅남이 저한테 화내요 16 D 2014/12/04 7,182
441697 남의 흰머리가지고 말하는 사람들... 7 짜증나 2014/12/04 2,313
441696 김장의 맛은 배추가 결정하는 거 같습니다 8 이런 2014/12/04 1,631
441695 ‘고용 유연화’ 유럽 사례 꼽지만…최경환이 침묵한 3가지 2 세우실 2014/12/04 665
441694 도레도레 케이크 드셔보신 분 5 있나요? 2014/12/04 1,631
441693 故 신해철 수술 스카이병원장 - 법정관리 신청할 것 9 강원장 2014/12/04 3,042
441692 200만원 한도 내에서 해외여행 3 여행 2014/12/04 2,570
441691 알배기 배추 생으로 먹어도 되는거죠? 4 배추 2014/12/04 2,536
441690 남자분 온화하고부드러운 분들은 2 장미 2014/12/04 1,619
441689 요즘 제가 b티비로 무도 다시보기로 죽 보고있거든요 1 무도빠 2014/12/04 658
441688 이과생(it)취업과 대학원 고민 4 고민중 2014/12/04 1,028
441687 강세훈 파산신청하다는데요. 어떻게 될까요.?? 9 ... 2014/12/04 4,578
441686 모두가 너무 힘들어보여요 3 000 2014/12/04 1,102
441685 작가 김수현의 '사랑과 진실'과 한무숙의 '생인손' 15 패랭이꽃 2014/12/04 3,767
441684 핏 괜찮은 기모청바지 추천 좀 해주세요~ 기모청바지 2014/12/04 991
441683 직장에 다니는 두아이 엄마입니다. 이직 고민에 조언 부탁드려요... 15 고민중 2014/12/04 2,044
441682 내피로 입을 수 있는 얇은패딩 없을까요? 4 유니클로말고.. 2014/12/04 1,727
441681 보기로한 당일 잠수타는친구?이런것도 친구라고... 7 ^^ 2014/12/04 2,633
441680 고종의 며느리, 이방자 여사의 책을 읽는데요 9 요새 2014/12/04 3,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