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생과 행복의 영원성에 관하여

묻다.. 조회수 : 572
작성일 : 2014-12-04 08:19:13

"영생의 가장 큰 문제가 권태로움 같은데 그걸 어케 극복한단 말인가."  이 문제에 진지하게 성찰해 본 경험이 있는 교인들의 말을 들어 보고 싶네요. 별로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


— 자네는 누구를 가장 사랑하는가, 수수께끼 같은 사람아, 말해보게. 아버지, 어머니, 누이, 형제?

 

— 나에게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누이도, 형제도 없습니다.

 

— 친구들은?

 

— 당신은 이 날까지도 나에게 그 의미가 미지로 남아 있는 말을 사용하십니다.

 

— 조국은?

 

— 그게 어느 위도 아래 자리 잡고 있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 미인은?

 

— 그야 기꺼이 사랑하겠지요, 불멸의 여신이라면.

 

— 황금은?

 

— 당신이 신을 증오하듯 나는 황금을 증오합니다.

 

— 그래! 그럼 자네는 대관절 무엇을 사랑하는가, 이 별난 이방인아?

 

— 구름을 사랑하지요……. 흘러가는 구름을……. 저기…… 저…… 신기한 구름을!

 

                                                                                               보들레르, 이방인


  저도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다른 형태의 영생 또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젊음에서 늙음으로 갔다가,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서 삶의 다른 면을 만끽할 수 있게 하는 영생. 그런 순환의 고리가 영원히 반복되는 거지요. 물론 늙음에서 젊음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는 '나'라는 자의식만 어렴풋하게 남아 있는 채로, 그 앞선 삶에서 펼쳐진 그외의 모든 것들을 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무엇이든 새로 시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결국 영생이 인간적으로 실감될 수 있는 유일한 형식은 피안이 아닌, 차안에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윤회가 아닐까 하는.  

IP : 95.90.xxx.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2.4 10:27 AM (211.177.xxx.213)

    이런 지적 유희 참 달콤하지만
    영생은 없는걸요 뭐...

    '지금 그리고 여기'를 열심히 행복하게 사는게 건강한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3424 자격증 종류가 꽤나 많던데, 시간이 남아서리... 3 자격증 2014/12/06 2,870
443423 홍대 국문과 와 동대 국문문예창작 님이라면 어디 10 등록하실래요.. 2014/12/06 2,213
443422 치핵일까요?봐주세요ㅜ 2 대설주의보 2014/12/06 1,902
443421 아들 군대 땜에 마음이 힘드네요.. 18 2014/12/06 5,392
443420 Papais33 해경에 대한 생존학생 증언 무섭네요 1 ㄷㄷㄷ 2014/12/06 1,582
443419 학교선택 도와주세요. 5 mirabe.. 2014/12/06 1,363
443418 박원순 시장.. 15 djn 2014/12/06 2,444
443417 브라질리언 왁싱이랑 레이저 다 해봤는데 궁금한분 없을까요? ^^.. 23 그냥 2014/12/06 17,576
443416 근무보고서 쓸 때 계약직 정규직... 4 어찌 2014/12/06 847
443415 무한도전 해외판 극한알바 19 ㅇㅇ 2014/12/06 4,853
443414 가방색상 좀 골라주세요 9 결정장애 2014/12/06 1,078
443413 빚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 이해가 가요 7 .. 2014/12/06 7,766
443412 커피점의 탁자가 왜그리 작은가 했더니.. 15 ... 2014/12/06 15,073
443411 파파이스 33회 잘 봤어요 7 잊지않을께 2014/12/06 1,286
443410 우리동네 문방구 아저씨 낭만적이지 않나요? 4 .. 2014/12/06 1,635
443409 재업-퇴직금이요? 제발 답글좀.. 2014/12/06 436
443408 미생))스포 있음 ...미생 장그래 정직원 전환은 당연히 불가.. 1 그거참 2014/12/06 4,999
443407 오드리 헵번 전시회 갔다왔어요 1 티파니 2014/12/06 1,085
443406 일드 N을 위하여 소설 읽으신분 안계실까요 4 ,, 2014/12/06 1,847
443405 캐시미어 코트를 샀는데 친구들이 자꾸 뭐라고 하네요 39 ..ㅜ 2014/12/06 20,528
443404 성대 논술 예비는 언제나나요? 1 논술 2014/12/06 1,265
443403 영어 현재진행형 4 gajum 2014/12/06 845
443402 귤때문에 3 ㅁㅁ 2014/12/06 856
443401 자랑글)돼지갈비찌개와 맛있는 저녁식사 한시간도 안되서 뚝딱 5 집밥이최고 2014/12/06 1,745
443400 사무실 화장실에 난방이 안되서 추워요.전기코드가 없는데 방법이 .. 2 추워서 2014/12/06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