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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낯선 총각의 머리끄댕이를 잡았을 때.... 후아...

깍뚜기 조회수 : 2,317
작성일 : 2014-12-03 19:14:38
겨울 초입에 제대로 날궂이를 하는 건지 
오늘은 소형, 중형 사건이 빵빵 터졌습니다. 

사건 사고를 시간순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아침에 늦잠자서 후다닥 머리를 감는데, 뭔가 평소와 질감과 스멜이 다른 것이...
아하핫, 바디클렌져로 열심히 두피를 문지르고 있었습니다. 황급하게 씻어내고 샴푸질을 했지만
겨울이라 보습이 좋은 걸로 쓴다고... 드라이기로 말려도 떡진 머리... 영구 없다... 하아...

# 급하게 보낼 문서를 전송한 후 파일 정리를 하면서 다시 살펴보는데 오타 작렬. 
뭐, 오타는 생활이니까, 난 사람이니까 우후웃.........................이 아니고요, 
1) '그녀'로 쓸 부분에 무려 세군데나 'ㄴ'을 붙여놨네요. 자주있는 실수지만, 
걔들이 그렇게 나쁜냔들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ㅠㅠ 

2) 굉장히 건조하고 싸늘하게 ''~있음' 으로 맺어야할 대목에서 '
있'엄' 으로 해버림. 맞춤법 틀린 말 많이 쓰지만 저런 어미는 좀처럼 안쓰지 말입니다. 
망했어염 ㅠㅠ

하긴, 예전에 엉뚱하게 팬질 비밀문서를 첨부파일로 보낸 적도 있으니 
그거에 비하면 양반...;;;;


# 저녁 식사, 돌솥비빔밥 냄비를 아주 그냥 화끈하게 손으로 잡아버렸네요. 
양푼비빔밥처럼 손으로 들고 기울여 비벼먹.....는 거 아니잖아요ㅠㅠ 대체 왜....
지금은 벌겋게 올라와 화끈거리는데 수포가 예쁘게 부풀어오르면 바늘로 터...트려야지

# 드디어 오늘의 피날레. 
도서관에 있는데, 
한 30분 전에 뒤로 기지개를 켜다가 순간 균형을 잃고 뒤로 자빠질 뻔, 
살아야겠다, 내 육중한 몸땡이가 갸녀린 듀오백과의 싸움에서 절대 이겨선 안 돼!
저도 모르게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우는데
등을 대고 뒤에 앉아있는 누군가의 목덜미를 스쳐
셔츠를 움켜쥐어 끌어내리며 재빨리 손을 위로 올려     
머리털을 잡고 말았습니다. 오른손으로 꽉~~ 

낮고 짧은 중저음의 비명. 
깜짝 놀라 뒤돌아서 죄송합니다!!!! 를 외치니
마침 단발까지는 아니지만 머리가 그리 짧지 않은 총각이 사색이 되어 
괜찮다고는 하는데....
괜찮을리가요....
근데 총각 참 훤칠 훠언~ 중저음~ 노르딕 무늬 쉐타마저 
뉘집 아들인지 
참 괜찮아 보이....

ㅎㅎ 
아닙니다, 
너무 미안했습니다. 
얼마나 세게 붙들었는지 ... 다행히 주먹 쥔 손에 머리카락은 없었습니다. 
있었더라도 반드시 돌려줬을 겁니다... (응?)
네... 
끄댕이는 잡았지만 쥐어 뜯은 것은 아닌 것입니다;;; ^^;;
불시에 아지매에게 벼락맞은 총각한테 어찌나 미안하고 또 쪽팔리던지...

누나가 커피 한 잔 살게... 워워 ㅎㅎ 



이렇게 한바탕 사건을 벌인 후,
자... 과연 집에 들어갈 때까지 무사할 것인가. 
흑.  


p.s. 참, 표준어는 '머리끄덩이' 입니다. 
여기는 82니까... 쿨럭;;; 

IP : 39.7.xxx.4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뭐라드라??
    '14.12.3 7:20 PM (58.140.xxx.162)

    불상사는 네버 혼자 오는 법이 없대든가 뭐래든가?? ㅎㅎㅎ
    꽁꽁 얼어붙은 날 깍뚜기님 덕분에 훈훈하게 마무리 하네요^^

  • 2. ..
    '14.12.3 7:23 PM (180.228.xxx.78)

    뭔가 문서 관련 일을 하는 분이실까요? ^^

    궂은 날이 있으면 맑은 날도 있겠지요... 험한 하루 잘 마무리하시기 바라며...
    웃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 3. 사탕별
    '14.12.3 7:25 PM (124.51.xxx.140)

    재밌어요,,,,,
    글 많이 올려주세요

  • 4. 가을호박
    '14.12.3 7:25 PM (1.217.xxx.69)

    전 오늘 지하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3층 사무실에 올라오는데 1층에서 멈추면서 문이 열리더군요.
    문 밖에 사장님이 서 계셨는데, 사장님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문을 닫아버렸...
    사장님 문밖에서 얼마나 황당하셨을까요 ㄷㄷ
    엘리베이터 열림 닫힘 버튼 넘 헷갈려요..ㅠㅠ

  • 5. ㅎㅎ
    '14.12.3 7:34 PM (58.140.xxx.162)

    윗님, 인사나 안 하셨으면.. 뭔가 딴 생각 골똘히 하느라 못 봤나보다.. 하셨을텐데요ㅎㅎ

  • 6. 깍뚜기
    '14.12.3 7:35 PM (39.7.xxx.47)

    그러게요... 그럼 아직 벌어지지 않은 오늘의 좋은 일, 뭔가 있으려나요? ㅎ
    이것저것 너저분한 자료를 쓰던 차였어요 ^^

    가을호박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 약오르셨을 듯 ㅎ

  • 7. 아직
    '14.12.3 7:44 PM (86.6.xxx.207)

    오늘이 몇 시간 남았나요???
    ㅎㅎㅎㅎ
    조심해서 마무리 하시길 ㅎㅎㅎ
    팬픽을 야설로 않 쓰셨길 빕니다 ㅎㅎㅎㅎㅎㅎㅎ

  • 8. ..
    '14.12.3 7:44 PM (219.241.xxx.30)

    깍뚜기님의 맛깔스런 글 솜씨
    오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는군요.
    아이고 배야. ㅎㅎㅎㅎ

  • 9. 숨은꽃
    '14.12.3 7:52 PM (211.198.xxx.27)

    깍뚜기님 안녕하세요.
    숨은 팬임다.

    그 많은 일의 원흉은 늦잠이네요.
    저도 밤에 뻘짓하다가 늦게 잠든 날
    비스무레한 일(특히 돌솥) 많이 저질렀던...기억이.

    오늘 일찍 상콤하게 주무세요.
    내일을 위해.

  • 10. ㅋㅋㅋ
    '14.12.3 8:22 PM (221.220.xxx.75)

    깍두기님 오늘 많은일 있으셨네요.
    그 총각 어쩔 ㅋㅋㅋ

    가을호박님 빵 터졌어요.
    딸에게 이야기 해줬더니 같이 빵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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