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아이인데
몸이 엄청 유연합니다
다리 찢기 정도는 그냥 엎드려서 가로로 쫙 벌리고 그림그리고 놀면서 그런동작을 해요
3~4때부터 낮잠도 그런 자세로 자고 뭐,,,,
제자리에 서서 한쪽 다리를 들고 귀옆에 붙이고 중심을 잡고 서는 그런 동작도 보여주고는 해요
하나도 힘들이지 않고 몸이 그냥 타고 난 듯합니다
재능이라기보다는 그냥 유연함만 타고 난거 같은데
어릴때부터 주변에서 자꾸 체조 시켜 보라고 권하기도 하고
올해 입학해서 지금 1학년인데 이 초등학교가 작년부터 체조 특기 학교로 만들어져서
외부에서 체조선생님이 들어 오고 주변 초등학교에서 체조 전공하는 애들이 전학을 오고 그러네요
입학하면 왠지 권유받을듯 불길한 예감이었는데
어느날 선생님이 테스트 해보고 니가 제일 잘하는데 해볼생각 없냐고 했다고 하면서 하고 싶다고 하는데
애는 하고 싶어 하는데
아시잖아요
운동선수가 얼마나 힘든지,,,
사실은 저 역시 초등학교때 뽑혀서 체조를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매일 코피가 터지고 쓰러지고 그래서 저희 아버지가 당장 관두라 해서 1년도 안하고 관뒀어요
옆에서 언니들 하는거 봤을때 얼마나 무섭고 힘들어 보였는지 아직 기억이 납니다
그 얘기를 선생님께 했더니
얘는 더욱 더 시켰으면 한다고,,, (타고난 재능이라고 생각하기는거 같은데,,,그게 아닌데,,,)
가장 중요한거 운동선수로 갖추어야 할 멘탈이 너무 약해요
마음이 너무 여려서 너무 잘 울고 너무 작은 일에도 상처 받고 그러는데
운동하면 많이 혼나고 그럴껀데 벌써부터 안쓰럽고 그래요
선생님은 시작도 안해보고 싹을 자르지 마라고 하고
저는 하고 싶어하는 애를 못하게 말리는가 싶고
갈팡질팡합니다
다음주 월요일까지 선생님께 답을 드려야 하는데,,,,
운동 시키는 엄마 계시면 현실적인 상황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