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이제 와서 궁금한 게 많은지..
김자옥씨 돌아가시고 나서 남긴 문자에
자신의 죽음 미리 알았던 듯한 느낌이었단 글 봤는데
우리 엄마도 그랬던 거 같아요.
집에 가 보면 엄마가 너무나 완벽하게 집정리를 해 놓으셨고
모든 걸 초월한 듯이 세상 사람이 아닌듯이 엄마가 고요해 보이더라구요.
엄마는 젊은 날부터 죽으면 편하겠다라는 말씀은 잘 하셨어요.
근데 의문은 엄마는 왜? 그토록 사랑하던 딸에게 병명을 알리지 않으셨을까?
왜 죽음의 전조를 좀 알리지 않고 혼자 아님 아버지랑 조용히 준비하셨을까? 그거네요.
미리 알았으면 엄마랑 더 좋은 시간을 가지려 노력도 하고
엄마를 위해 뭐라도 하고 했을 것 같은데..
아무 것도 한 게 없는 거 같아 마음이 서글퍼요.
부모님 일찍 돌아가신 게 너무 안타까워요.
그래서 우연히 제 얼굴을 보다가 인중을 보니 제법 긴 것을 보고
다소 위로?가 되네요.
우리 애들에겐 좀 오래 사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부모님은 날이 추워져도, 낙엽만 떨어져도..가끔 생각이 나는 그리운 존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