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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효자인 남편을 뭐라 할수도 없고, 부부사이는 멀어지고.

내가 나쁜가 조회수 : 11,971
작성일 : 2014-12-03 09:37:19

누나셋에 막내로 태어난 남편.

어머님에겐 정말 귀한 존재죠.

연애할때도 가정적인 편이라고는 생각했는데,

결혼하고나서도 그럴줄 알았는데 ㅋㅋㅋㅋ 가정이라는게 저랑 개념이 틀리더라구요.

제 가정은 남편과 나 그리고 각자의 가족들

남편의 가정은 남편과 어머니 그리고 새로 들어온 나 그외엔 그냥 뭐 친인척들

남편은 신혼초부터 돈사고 몇억깔았고,

살면서 엄마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잠깐 맡겼던 돈까지 말아 먹고

최근에 개인회생까지 하느라

거의 결혼 내내 저는 빚갚고 생활비 대고 했다고 해도 과언도 아니에요.

애 낳고도 육아휴직 하면서 밤에 과외 뛰었어요.

좀 잘벌땐 그 유세 못봐줬죠.(한 2년정도?)

공인인증서를 주지 않았으니 말이에요.

저 병신같지만 그래도 참 열심히 산건 맞죠?

애들 핑계가 젤 우습지만,

그래도 그냥 저냥 살아요.

근데 제가 저 남자랑 끝까지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은 이런 돈사고가 아니에요.

이 와중에도 끔찍한 어머니에 대한 남편의 마음..... 그 효라는 마음요.

남편은 자랄때도 어머니에게 말대꾸나 NO라는 말을 해본적이 없어요.

지금도 그렇죠.

오죽하면 결혼하고 첫명절에 친정부모님이 저 보러 멀리서 저희 신혼집까지 와 계신데도,

시누들 보고 가야 한다고 붙들고 .... 남편은 얌전히 앉아서 장인어른 장모님 초행길에

열쇠도 없이 떨든 말든 관심도 없고,

명절마다 누나들 보고 가라는 시어머니 단 한마디면 망부석 처럼 주저 앉아

꼴짝 꼴짝 술이나 얻어 마시던 남자에요.

어머니가 나이가 드시니

저희를 자주 보고 싶어 하고

전화도 자주 하게 되죠.

그런데 사람 맘이라는게 참 우스운게,

저 맞벌이 하는 동안 저희애 아플때 부랴부랴 오셔서 봐주시긴 하셔도

맡아주신적 없으셔서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때도 직장에 아쉬운 소리 해가며 키웠거든요.

근데 애들 다 크고(초등학생들 가고) 제가 전근문제로 합가 이야기를 했더니

화들짝 놀라시며

니들 살림 봐주며 애들 오는 시간에 붙박이처럼 살고 싶지 않다 하셔서,

결국 또 다른 지방으로 갔어요.

본이 수족 못쓸때 아니면 합칠 생각 없다고.

생각하면 당연하죠.

굳이 노년까지 자식들한테 매여서 희생할 이유가 없는거잖아요.

근데 그러심 자신의 외로움도 자신의 몫 아닌가요?

매일 아침저녁으로 전화에

주말마다 오라가라 하시며

아들인 남편과는 제 저녁 찬거리까지 미주알고주알 다 아셔야 하는 분이세요.

얼마전 이사하는데도,

저는 등기며 잔금치루느라 먼저 간 사이에도

남편은 계속 전화

"응. 엄마 지금 출발해"

"응. 엄마 지금 짐 들어와"

"응 정리하고 있어."

와아......

저게 나이 40넘은 한집안 가장인지.

그러면서 또 가장 대접은 어찌나 받으려고 하는지 .

설거지 밀려서 애들 수저 한번 줬다가 쥐어 터질뻔했네요.

좋아요. 뭐 당연히 효도 하고 살아야죠.

저녁에 집에 가끔~ 아주 가끔 일찍 와서도 엄마랑 통화..... 그리곤 저랑 눈도 안마주치고

운동가요.

저랑 뭐 말할 시간도 없어요.

 

어제도 그러길래 한마디 했죠

 

"이게 네가 선택한 인생이라고. 모든게 다 엄마 우선인거.... 그러니 나중에 어떤 결과를 보더라도

갑자기 왜? 라는 하지 말라고"

 

눈을 위아래로 막 굴리고는 나가더군요.
 

 

 

결혼같은거 하지 말고

그냥 어머니랑 둘이 알콩 달콩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음튼 나이들이 있으니 슬슬 합가 문제도 다들 고민하는 눈치에요(시누들)

저는 남편을 어머님 한테 보내면 어떨까 생각해요.

둘이서 남은 평생이라도 못다한 사랑 꽃피우고 살라구요.

IP : 125.128.xxx.13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빙고!
    '14.12.3 9:45 AM (222.107.xxx.163)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효도 원없이 할 기회를드리세요
    더 키워 자립할 때가 되면 그때 다시 장가보내라 하시지요

  • 2. 에효
    '14.12.3 9:48 AM (211.207.xxx.246)

    여기도 한명있어요.
    우린 둘째인데 가까이 사는 죄로 이십년 넘게 효도는도맡아하네요.
    두분 다 생존해 계시는데 아마 한 분 먼저 돌아가심 남편은 그리로 보내야할 것 같아요.
    애달아 못견딜거예요..
    워낙 입안의 혀처럼 효자노릇을 하니 점점 당연하게요구하시는것도 많아지고 장남은 늘 수수방관..
    너무 그러니까 남편도 괜히 얄밉고 끝없는 시부모님 막말.요구.희생강요에 지쳐 전 효부노릇 그만하려고요...

  • 3. 헐님..
    '14.12.3 9:48 AM (222.107.xxx.163)

    말좀 부드럽게 하시지요
    아침부터 눈버렸네요
    보아하니 며느리빙의한 남자일쎄

  • 4. 1.254님.,..
    '14.12.3 9:51 AM (125.128.xxx.133)

    뭔소리에요. 우리시어머니 잘 아세요? 우리엄마 돌아가신 상중에도 당신 친정 제사 오라고 하신 양반이고 명절마다 친정 못가게 수쓰는 분이세요. 아이 안봐준거 원망안해요.
    제 살림 해달라고 한적 없구요.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아휘자체가 배때기나 심뽀라는 어휘쓰는걸 보면 공감능력이 전혀 없이 막말 즐기는 분 같은데 당신 시어머님도 제가 보기엔 양반일수도 있는 거니 관두죠

  • 5. 헐이로세 가관일쎄2222
    '14.12.3 9:51 AM (122.153.xxx.67)

    지가 고생한다고 남도 그만큼 고생해야만하나
    공감 안 가면 가만히나 있지
    이 집 시어머니가 아주 경우 바르면
    젊어 안 도와줬으면
    늙어 외로움도 본인 몫인게지
    늙어 합가 바라는게 무슨 경우 바른 경우???

    님 이제 나이 먹을 만큼 먹었는데
    남편, 시집이고 뭐가 무섭나요.
    님이 할 만큼만 하고 싶은 만큼 하고 사세요.
    아님 남편 그 집으로 들여보내세요.

  • 6. 아깝다
    '14.12.3 9:54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장인 돈 말아먹고, 말아먹고, 말아먹고...
    와이프가 생활비 다 대고, 대고, 대고...
    사람을 맘대로 조종하는 기본이 돈으로 쪼이는 거예요.
    그렇게 다 퍼주면 말 안 들어요.
    지금부터라도 돈줄 꽉!!!

  • 7. 알죠..
    '14.12.3 10:05 AM (203.226.xxx.11)

    저희신랑도 효자가든요..
    싸우다 한번은 말하더군요..
    자기는 엄마가 하는말을 다 들어줘야핫다고..
    저희시어머니..자식생각도하시지만..제일먼저는 본인이시거든요..직장다니는 아들힘든거생각도안하시고..아들차로 부산조카결혼식장까지 당일로갔다오자고하고..부산에 시외삼촌제사때도 해마다 아들과 1박2일로 갑니다 편도 6시간걸리고 여긴 인천이구요..조카들중 오는사람아무도없구요..
    본인들은아니라지만..주변에서는 마마보이라고하구요..주말마다 오라고하면 바로달려갑니다..직장다닐려고한다고..어린이집끝나고 아이받아주실수있냐고했더니..
    못받아주신대요..어린이집갈시간만 아르바이트 구해보래요..그리곤 본인이 아들 보고싶으면..어린이집결석하고 오라고 부르세요..

  • 8. 음...
    '14.12.3 10:07 AM (175.213.xxx.248)

    남편분 입장에서 보면...계속 하는일? 실패해서 아내한테 미안하지만 한편으론 아내가 무섭고 두려워 엄마한테 의지하는거 같아요.
    남편분은 좀 여린 성품이신거 같고.

  • 9. 행복만들기
    '14.12.3 10:36 AM (123.212.xxx.162)

    여기도 효자병 걸려 입으로만 하는 남편 일인 추가요~~

    딸 4에 아들2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치매 진단받고 입원후 퇴원하시니 자식들 아무도 안 보려해 갈곳이 없어

    남편이 울길래 좋은맘으로 모셔왔는데 상황판단 못하는 시누들 시어머니 갑질에 26개월 모시고 요양원으로

    모셨네요.도와서 같이 하자니 돈도 받은게 없다는 시누들 재산은 다 받고 자기집 오면 이혼한다는 시동생에

    똥기저귀 수발함서 욕먹고 시어머니 어찌나 당당하신지 내속이 썩어나서 남편한테 손든다고 하고 손 털으니

    세상에 나쁜 며느리가 되더군요 26개월 가게하고 애들 고3 두번 치르고 남은건 욕 토사구팽 당한거죠

    며칠전 남편한테 살면서 후회되는거 있냐니 자기 남동생한테 엄마 같이 좀 모시자고 말해 괴롭힌게 미안하다

    네요 ㅎㅎㅎ그 말 듣고 부부는 돌아섬 남이라더니 자식을 낳고도 이러니 허무하다고 했네요 마음이 너무

    식어서 거리감 생기네요

  • 10.
    '14.12.3 10:41 AM (175.223.xxx.6)

    내가 나쁜가 라고 고민하실 게 아니라 내가 너무 맞춰주고 살고 있구나..그렇게 생각하셔야겠어요.
    그렇게 얘기하는 저는 끼고 살고 싶어하는 모자 사이에서 무수리로 살고 있다는 게 함정이네요
    저도 둘이 살라하고 지방으로 도밍가 버릴까를 수십번씩 고민해요.

  • 11. 행복만들기
    '14.12.3 10:44 AM (123.212.xxx.162)

    전 남편이 물으면 어머니 모셔온거 후회막심이라 하려했는데 끝까지 안묻더군요 경험해보니까

    사람이 좋은게 좋은게 아니고 이용만하고 당연하다 생각하니 제희생 위에서 좋던 가족들 사이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네요 남편도 남의편이지 내편은 아니고요 시어머니 아들이더라고요 지금도 앞으로도.... 그래서

    남편도 포기합니다.22년 희생했음됐지 더 이상은 안하려고요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려고요 지금부터라도

  • 12. ..
    '14.12.3 10:48 AM (115.178.xxx.253)

    짜증나는 남편입니다.
    효자 이지 남편 아니에요.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의 책임은 안하고 아들노릇만 할거면 도대체 왜 결혼은 했답니까?
    원글님은 왜 그런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나요.?

    지부모고 소중하면 아내 부모님도 소중하다는 생각은 왜 안한답니까??

    정말 짜증납니다 원글님. 착한여자병 걸리셨는걸 알고 계시나요?
    은연중에 아이들도 배웁니다
    제발 깨어나세요. 내팔자 내가 꼬는건 하지 말아야지요.
    아이고 아침부터 홧병날거 같아요.

  • 13. 행복만들기
    '14.12.3 10:49 AM (123.212.xxx.162)

    님도 마음속으로 정리하고 분리수거하세요 그들은 안 바뀝니다 지적하고 말하는 사람이 나쁠뿐

    둘이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남편분과 두분이 오붓하게 사시도록 남편을 보내주세요 어머니댁으로 강추~~

  • 14. 저두요
    '14.12.3 10:55 AM (175.141.xxx.36)

    효자 남편 입니다. 어머님과 전화를 꼭 제앞에서 해요. 일부러 그러는지. 보통 전화는 혼자 있을때 하는거 아닌가요?
    어쩌겠어요. 자기 엄마한테 효도 하겠다는데...
    생각해보면 부부란 법적으로 관계를 맺은거니 혈육하고 다르겠죠. 부모님 돌아가시면 가장으로 오려나..

  • 15. 인생은 본인이 그려나가는 거
    '14.12.3 11:04 AM (113.10.xxx.172)

    효자라는 단어는 과분하네요.
    그냥 이기적인 시댁과 그런 부모밑에서 큰 이기적인
    아들이죠. 가부장제라는 허울속이 숨은 평생 지들이 뭘 잘못하고 사는지도 모르는 인간들.

    더는 맞추고 살지마시고 슬슬 본인 인생 찾으세요. 치사하지만 집안에서도 돈 있는 사람이 권력이예요. 능력있으시면 지금부터라도 통장관리 잘하시길.

  • 16. 위 댓글 저두요님.^^
    '14.12.3 11:05 AM (175.213.xxx.248)

    능력있고 심성고운 효자남편은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내꺼' 됩니당. 버티세요. 홧팅!

  • 17. 눈오는날커피
    '14.12.3 11:07 AM (115.161.xxx.167) - 삭제된댓글

    저도 고민입니다.
    남편을 달래서 노년을 같이 맞아야 하나.
    포기하고 내 살길을 찾아야 하나...
    지금은 관망중..

  • 18. 베러댄
    '14.12.3 11:56 AM (182.227.xxx.104)

    여기서 젤 나쁜 사람은 원글님입니다
    스스로를 학대하고 나가서 자기부모까지 같이
    그런대우 받게 하시고

    누구나 난 왜 이런상황에 놓여있지 누구때문에
    이렇게 힘들지? 원망하기 시작했을때
    가장 빠르고현명한 답은 스스로에게서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님도 분명히 그런 부정적인 경험들과 분노로
    본인 스스로를 또는 본인에게 안전한 누군가에게
    향했을겁니다

    누구 탓도 할것 없습니다

    누구나 누울자리 보고 다리뻣습니다

  • 19. df
    '14.12.3 12:28 PM (121.134.xxx.236)

    저도 이 글을 읽고 원글님께 제일 많이 화가 나네요.
    종속당하고 학대 당하는 삶에 이미 익숙해지셨나봐요...

  • 20. 전카생
    '14.12.3 3:05 PM (222.236.xxx.180)

    님...대단하시네요...
    이제 노비문서는 남편에게 주고...어머님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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