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국칭다오라는 아름다운 해안 도시에서 산 적이 있어요.
정말 아름다워요.
은도화원이라는 곳근처는 파도 색깔이 보라 파랑 6까지 색으로 바뀌고요.
전세집은 청도대학 언덕위에 있는 새빌라인데 바닥은 원목이고 아기자기 정말 이쁜집이었어요,
근데............
11 월 되니까 난방이 안 되는 거예요.
싸구려 전기장판 쓰다가 허리 고장나서 한의원 다니고.
전기난로 켜고 자다가 얼어죽는 줄 알았어요.
1월 말 되니까 빌라 전체에 갑자기 물도 안 나오는데,
춘절 기간이라 집주인은 한 달 간 광동 자기 본가로 여행 가서 안 온다 하고.
3주를 집에서 세수를 못하고 목욕탕 가서 세수를 했던 무시무시한 기억이.
아파트의 중앙난방이라는 거, 너무 편리한 문명이라는 거 뼈져리게 느꼈어요.
오늘 추운날씨인데 집안이 따뜻하니까 그때 암담했던 생각이 나네요.
추우면 미래가 막 암담하게 느껴지고 생각이 딱 정지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