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롯데제과가 초대박을 친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대항마로 버터맛 스낵을 선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츄러스' 형태의 스낵 신제품 개발에 착수해 현재 마무리 단계다. 빵 타입 스낵으로 설탕의 달콤함과 버터의 달달한 맛이 조화를 이뤘다.
유통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사실 롯데제과에서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과 비슷한 맛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는데, 일정상 차질이 생기면서 미뤄졌다"며 "그 사이에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을 먼저 출시해 대박을 터트리자 내부적으로 한 발 늦은 데 대한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해태제과가 공장의 생산설비능력(CAPA)을 늘리기 위해 생산라인 증설을 결정짓지 못한 만큼 롯데제과가 해태제과의 물량 공급이 부족한 상황을 활용해 맞불을 놓을 방침"이라며 "츄러스는 최근 이태원 경리단길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긴 막대 모양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갖고 있다. 농심 역시 롯데제과와 마찬가지로 츄러스 형태의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매달 스낵 신제품 출시 계획은 있다. 허니버터칩과 경쟁하기 위한 제품 출시는 없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품업계에 오랫동안 인기 제품 혹은 경쟁 제품을 따라하는 '미투(me too·모방)' 제품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지적재산권을 보호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라 원조업체의 속앓이만 더해지고, 경쟁사들은 유사 제품을 내놓는 것을 부인하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도 허니버터칩의 대용량 제품 출시를 염두에 두고, 도매상들을 대상으로 최근 시장 수요조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후속제품 출시 여부는 논의 중인 단계로,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감자 본연의 맛과 바삭한 식감을 그대로 살린 정통 감자칩이 감자스낵 시장을 주도해왔다"며 "허니버터칩이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주겠으나, 현재 시장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1일 출시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초대박'을 치면서 잠잠했던 감자칩 시장이 뜨거워졌다.
국내 생감자칩 시장은 지난 1980년 농심이 최초로 포테토칩(現 칩포테토)을 내놓으면서 시작됐으며, 오리온과 농심이 1, 2위를 각각 차지하며 90% 이상 점유해왔다. 롯데제과도 지난 6월 세계 1위 감자칩인 '레이즈(Lay's) 포테이토칩'을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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