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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살 1살 두아들 맞벌이 엄마인데요, 분노조절이 안되네요.

분노조절장애 조회수 : 4,306
작성일 : 2014-12-02 10:48:50

신랑이 어렸을때 결벽증이 있던 시어머니한테 많이 맞고 컸어요.

지금 생각하면 시어머니 상황이 다 이해가 되고 그럴 수 밖에 없던 힘든 사정이 있었어요. 어머님도 참 불쌍하고 고생많으셨던 분이지만, 그 영향으로 성인이 된 신랑이 분노조절이 안돼요. 보통 사람들은 1,2,3 단계별로 화를 낸다면, 이사람은 화낼만한 이유도 아닌 작은 이유에도 분노를 폭발해요. 너그러움과 여유가 없고 항상 쫓기듯이 사는 사람이예요. 옆에서 보고있으면 이렇게 안쓰러울 정도지요.

 

지금은 신랑도 저도 노력하면서 살아서 신랑 분노 폭발 횟수가 일년에 한두번 있을까말까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두아들이 태어나서 더 그렇겠지요.

 

지금 문제는 저예요. 육아 스트레스와 직장 스트레스 거기에 가정일까지 너무 힘들어요. 특히나 육아가 힘들어요. 첫째때도 그랬지만, 말못하는 유아 육아가 저에게는 너무 힘들어요. 이 아이가 울면 미치겠어요. 그때부터 저의 짜증이 슬슬 올라오기 시작하고, 여기에 첫째가 하지말라는 행동을 하기라도하면 그때부터 화가 나기 시작해요.

 

몇 달전까지만해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어제 오늘 미친년처럼 소리지르고 혼자 머리를 쥐어뜯고...너무힘들었어요. 특히 신랑이 옆에 없으면 더 심하네요. 신랑이 옆에 있으면 참아요..그런데 신랑만 없으면 폭주하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신랑이 육아 가정일 거의 반반하고 있고, 그냥 남들처럼 보통 맞벌이예요. 요즘 이사때문에 집을 내놨는데 매매가 잘안되서 걱정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스트레스 관리가 전혀안됩니다.

두아들때문에 운동도 할 수가 없고, 유일한 취미는 손바느질 이런건데 할 수가 없어요.

 

정신과를 가봐야할까요? 저 비정상이죠? 저혼자 두아들과 함께 있을때는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퇴근만하면 마음이 지옥같아요.

IP : 143.248.xxx.36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ㅇ
    '14.12.2 10:52 AM (223.62.xxx.136)

    스스로 조절이 안되면 병원서 화를 좀 가라앉히는약 같은거라두 처방받아 드심 많이 완화 되요
    제 경우엔 좀 많이 가라앉아서 도움 많이됐거든요

  • 2. 분노조절장애
    '14.12.2 10:52 AM (143.248.xxx.36)

    신랑이야기를 함께 한 이유는 제가 혹시 신랑의 분노조절장애에 피해의식을 느껴서 저도 그렇게 변하는건지 하고 여쭤보고싶어서요. 아이들한테는 인자하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엄마가 되고싶은데 현실은 그렇지못하네요. 이렇게 부족하고 부족한 엄마..어쩌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 3. ..
    '14.12.2 10:55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지인이 비슷한 상황에서 우울증 치료제를 먹으니 자꾸 잠만 오고 기력이나 의욕이 떨어지더래요.
    그래서 어느 정도 먹다 중단했는데 분노를 조절할 수가 없어서 애를 그렇게 팼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그 아이 지금 별 문제없이 청소년이 되었어요.
    뭐 애를 패도 된다는 소리는 아니구요.
    남편도 분노조절이 안되고, 첫째 키우기도 힘들었는데 왜 둘째를 낳은건지,
    약올리는 질문이 아니라 진짜 형제가 그렇게까지 필요한건지 궁금해서요.

  • 4. 분노조절장애
    '14.12.2 10:59 AM (143.248.xxx.36)

    ..님 날카로운 지적이신데요. 계획에 없던 둘째였어요 그래서 터울이 좀 있고요. 하늘이 주신 아이라고 생각하고 낳았습니다. 지금은 둘째낳으면서 피임수술했어요. 가족계획에 아이는 하나였는데 사람사는일이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네요. 신생아때는 둘째 예뻐서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8개월쯤되니까 이제 본격적이 육아전쟁 시작입니다.

  • 5. ....
    '14.12.2 11:00 AM (183.102.xxx.33)

    정신과 가셔서 약 처방받아 드세요 그래야 두아이 온전히 큽니다 신랑분도 같이 드세요 요새 약 좋아졌어요 쌍둥이 키우는 지인도 먹는데 효과 있데요 애 잡지 마세요 애가 말안듣는건 그맘때 일상이에요

  • 6. 진지하게..
    '14.12.2 11:07 AM (220.76.xxx.94)

    저 그러다가 우울증 심하게 와서 직장 그만두고 우울증 약 평생 먹어요. 몸이 신호를 보낼 때 일찍 병원 가시고 약 드세요. 남편분이랑 같이 상담받으시구요. 아이들 자랄 때까지 잠깐만 먹으면 되는 거, 평생 먹으면서 후회하거나 아이들 때리면서 키우지 마세요. 요즘 약 좋아져서 부작용 거의 없어요.

  • 7. 가을
    '14.12.2 11:10 AM (1.246.xxx.85) - 삭제된댓글

    몸이 너무 힘드시니 애들에게 화풀이하시는거같아요ㅠ 직장에 가정일에 육아까지 애들도 어리니 한참 힘드실때네요...남편도움 어려우면 집안일을 좀 헐렁하게?하세요 해야할것만 깨끗이...포기할꺼 포기하고...내가 살아야 애들도 살고 가정도 살아요 님 너무 힘드신거같아요 에효...

  • 8. 분노조절장애
    '14.12.2 11:13 AM (143.248.xxx.36)

    ㅇㅇㅇㅇ님, ....님, 진지하게..님, 가을님 감사합니다. 지금 직장과 가까운 신경정신과 예약했어요. 점심때 잠깐 다녀오려고요. 정신과 처음이라 살짝 긴장되는데..댓글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고하는게 저 정말 마음이 아픈가봐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 9. ...
    '14.12.2 11:19 AM (27.115.xxx.12)

    힘내세요.. 얼마나 힘드세요 직장에 가정일에 어린 아들 둘...
    전업에 애 하나라도 애가 까다로워서 넘 힘들어서 나중엔 거의 육아에 자포자기를 하게 되던데..
    그래도 병원에 다녀오시고 이런 의지가 있으시니 모든 것이 아이들이 커 감에 따라 잘 되리라 믿어요.
    육아의 많은 문제는 애가 크니 해결되더라구요;; 지도 이제 사람 구실하고.... 어릴 때가 힘들죠...
    집안 일도 도우미도 쓰시고 적극적으로 님의 부담을 줄이셨음 해요.

  • 10. 에구 ㅠㅠ
    '14.12.2 11:31 AM (39.7.xxx.131)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어요

    그래도 엄마마름인지라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마음아파하면서 이렇게 까지 오력하시는게
    안쓰럽고 이해가고 꼭 안아드리고 싶네요

    아이들은 약자에요

    살수록 느끼는거지만 약자한테 궁휼한 마음갖고
    강자에게 주눅들지 않을수 있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심성 인성이 멋진 분들이다군요

    노력하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당신은 멋진엄마세요

    힘내세요

  • 11. 둥둥
    '14.12.2 11:51 AM (211.253.xxx.18)

    님... 중간에 읽다 얼른 로긴했어요.

    아마도, 갑상선 항진증일 확률이 커요.
    우울증 보다도요.

    저도 그랬어요.
    신랑이 없으면 폭주하는 것도 그렇고, 아주 사소한 일에 분노하는 것도 그렇고,
    몇달전만해도 안그랬던것도, 분노제어가 안돼는 것도 그래요.

    병에 걸려서 그런거예요.
    신경정신과 가시기 전에 동네 내과가서 피검사해보세요.


    아이들 어릴때 힘들다 보니 그게 병이 되고
    병이 깊다보니, 내가 이정돈 아니었는데 싶게 화를 내는거예요.

    꼭 병원 가보세요.
    자신(자신의 병)을 아니까 아, 내가 아파서 그랬구나 싶으니까
    본인 스스로도 내려놓게 되고, 조절이 되고,
    신랑도 이해해주니까 훨씬 나아요.

    아이한테도 잘못하고 나면, 엄마가 아파서 그런다고, 니가 미워서 그런게 아니라고 말해줘요.
    그럼 아이도, 나도 훨씬 나아지고
    병명을 알고, 약을 먹으면서 화내는 횟수가 훨씬 줄어들었어요.

  • 12. 00
    '14.12.2 12:22 PM (112.144.xxx.105)

    영양부족 일 때도 짜증 부리고 행동 장애 생길 수 있다네요. 단 것 주지 마시고요. 영양섭취가 잘 되는 식단으로 밥을 챙겨주시고. 전문가는 아니지만 서도요.

  • 13. 00
    '14.12.2 12:23 PM (112.144.xxx.105)

    물도 자주 마시게 하세요~

  • 14. ..
    '14.12.2 12:25 PM (58.122.xxx.68)

    노력하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당신은 멋진엄마세요

    힘내세요 222222222222222222

  • 15. 00
    '14.12.2 12:27 PM (112.144.xxx.105)

    병원은 최소로 최종 선택하심이. 약은 또 다른 부작용 야기.

  • 16. 00
    '14.12.2 12:28 PM (112.144.xxx.105)

    라면 면류 당분 그런거 먹이지 마세요~

  • 17. 행복한 집
    '14.12.2 1:09 PM (125.184.xxx.28)

    과중한 일로 에너지도 몸에 한계치가 있는데
    아이가 제일 손이 많이 가는 둘이나 두셨으니 몸이 베길수가없어서
    그렇습니다.

    집안일에 이사에 업무스트레스에 남편의 분노까지 4단 콤보 스트레스를 가지시고
    아이를 잘 볼수가 없는 상황이지요.

    다 잘하려고 하시면 님 몸에 분노도 분노지만 몸이 크게 아프실껍니다.

    아이들은 무조건 어른의 상황과 환경에 상관없이 사랑과 관심이 필요해요.
    운다는건 아이가 엄마나 아빠에게 원하는 바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걸 들어주려면 내안에 에너지가 많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게 없으니 서로가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약처방을 받아서 급한대로 분노는 조절해보시겠지만
    남편과 님도 심리상담을 같이 받아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더욱이 남편이 없을때 더 아이들에게 분노하신다는건
    남편의 눈치를 님이 많이 보고
    힘있는 남편이 없으면 약한 아이에게 그 스트레스를 푼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 다른 누굴 불쌍히 여길때가 아닙니다.
    님도 불쌍하고 아이도 불쌍한 상황입니다.

    제일 중요한게 무언지 힘들면 저 많은 일중에
    가지치지가 필요하고 남편과도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서로 소통할수 있게 조절하시고
    서로 사랑하시고 품으셔야 아이들이 다치지 않습니다.

  • 18. 분노조절장애
    '14.12.2 1:52 PM (143.248.xxx.36)

    ...님 감사합니다. 눈물이 핑도네요.

    에구ㅠㅠ님 감사합니다. 힘이 나네요.

    둥둥님 감사합니다. 오늘 점심때 신경정신과 다녀왔는데, 금주내로 내과 한번더 다녀오겠습니다.

    ......님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같아서 가슴이 따끔따끔합니다. 좋은 엄마되도록 노력할께요.

    00님 감사합니다. 요즘 식단에는 소홀했는데, 직접 해주지는 못하더라도 반찬가게에서 골고루 반찬사서 먹여보려고요.

    행복한 집님...아이디만 보고도 눈물이 나네요. 행복한 집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19. 분노조절장애
    '14.12.2 1:56 PM (143.248.xxx.36)

    점심시간에 신경정신과 다녀왔습니다. 어찌나 긴장을 했던지 상담실에 들어가자마자 머리가 지끈지끈하더라고요. 20분정도 상담하면서 눈물이 나오려고했다가, 웃음이 나왔다가 속을 다 털어내고 약타서 왔습니다. 다음주에 또 오라고 하시네요.

    행복한 집. 이 단어에 이렇게 울컥할 줄이야...행복한 집이 되어야지요. 아이들한테도 저와 신랑한테도요. 행복해지기 위해서 저 더 노력할께요. 82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또 콧날이 시큰해지네요.

    마음이 좀 풀어지고 아이들한테 화를 폭발하지않는 여유가 생기면 후기 남길께요. 정말 감사합니다 .

  • 20. www
    '14.12.2 3:34 PM (175.118.xxx.61)

    몸이 너무 힘드시니 애들에게 화풀이하시는거같아요ㅠ 2222
    제 경험담이예요.
    지나면 또 후회하게 된답니다.저 역시도 그렇고...
    체력이 딸리면 모든 일이 더 짜증스럽고 힘들죠.아이 둘 낳고 체력이 국력, 몸이 튼튼해야 정신도 건강하다는 말이 정말 와 닿던데요!

  • 21. 콜비츠
    '14.12.2 3:52 PM (222.101.xxx.65)

    어린이집에 한두시간만이라도 보내셔서 숨을 좀 돌리시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어린 나이에 보내는게 마음이 아프시더라도, 그 시간 마음과 몸을 보충하고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대할 수 있는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힘내세요~

  • 22. 지금
    '14.12.2 6:17 PM (223.62.xxx.64)

    너무 힘들 나이네요. 저도 이때 정말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워 폭발하기도 하고 윽박도 지르고 했어요. 후회가 되는데 제가 약 먹을 생각은 못했네요. 원에 보내니 점점 좋아지고 초등학교 가니 더 좋아지네요. 앞으로 2년 정도 잘 참아보세요. 하는일이 너무 많으면 더 그러니 일을 많이 줄이세요. 애들도 좀 맡길 수 있음 맡기 시 고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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