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15% 내외였습니다.
지방선거 중 가장 투표율이 낮았던 선거에서도 10% 내외는 되었고
(이 분들은 지지성향과 무관하게 무조건 투표에 참여하는 분들인 것 같습니다.
마치 아무리 재미없는 드라마도 5% 정도의 시청률은 나오는 것처럼요.)
근자에 투표 참여 분위기가 강해졌기 때문에
그에 따른 상승효과를 5% 정도로 보았던 것이죠.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니 아마 최종 투표율이 25%를 조금 밑도는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저의 판단이 맞다면 그 생각과 실제 투표율 사이의 차이를 만들어 낸 것은
투표율에 작용한 다른 변수,
그 중에서도 특히 언론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방송과 조중동의 총력전이 10% 정도의 투표율 상승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지요.
낡은 매체의 영향력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고 하는 시대에
여전히 그 매체들이 10% 정도의 표를 결집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참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동시에 그들이 총력전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10%밖에 더 모을 수 없었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점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한나라당의 골수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것 외에
추가로 유권자들을 엮어낼 능력은 거의 잃어버렸다는 말이 되니까요.
그리고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그 영향력은 더욱 약화되어 갈 것이고요.
지금 생각대로 25%를 밑도는 수준에서 투표가 마감된다면
이번 선거는 언론 장악의 한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선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한계가 인식되는 순간
그들의 영향력 약화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고요.
이번 선거가 오랜 '조중동의 난' 시대를 끝내고
희망을 갖게 하는 선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