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내가 우리 가족의 중심이 되고 있지만
이제 조금더 나이들어
경제력도 없어지고
아이도 결혼해 자신의 가족을 이루고 살즈음이 되면
참 서글프겠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몇일 어머님이 와계시는데
말씀으로는 그래도 너네집이 젤 편하다고 하시는데
왜 그말이 전 더 불편하고 힘든건지..
어머니도 삼남이녀 다 키워 결혼시키고
증손자까지 보신연세이신데
그래도 정정하셔서 혼자 고속버스 타고
딸집 아들집 다니시는건데
우리끼리만 살던 습관에 익숙해진 며느리는
그 잠깐 계신 몇일이 어렵고 힘드네요.
어머니도 자식들 키울때는
한집안의 중심이어서
모든 일들이 어머니 아버지 두분 중심으로
아이들 뒷바라지하고 사셨던건데
이제는 껍데기만 남아
이집가도 안편하고
저집가도 안편하신 모습을 보니.
나도 곧 저리 될텐데 싶습니다.
그나이때의 노후가 자식 잘키우는거 밖에 더있었을까요??
자식은 다 잘자라서 자리잡고 살고 있건만
늙어버린 팔순노모에게는
편히 쉴자리 한곳이 없네요..
갓 시집와 어머니 말씀이 전부인것처럼 움직이던 때도 있었건만
이제는 토달고 귀찮아 하는 나쁜 며느리가 되었네요.
내 노년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짠하고 시리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불편하기만 한 내 일상을 바꾸고 싶지 않다는 못난 이기심때문에
마음이 심란한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