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10년의 싸움, 과천 주민들이 ‘동지’가 됐다
10년째 응답 없는 지난한 싸움
3년전부터 과천 본사앞 천막농성
안부 묻던 주민들이 서명운동 등 함께
“밥 먹었는지 별일없는지 신경써줘”
‘벌써 10년, 응답하라 코오롱’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이화영(46)씨는 빗속에도 꿋꿋히 자리를 지켰다. 코오롱 해고자들의 복직을 위한 시민들의 1인 시위는 1주일 넘게 경기도 과천시 코오롱 본사 주변에서 이어지고 있었다. “10년은 넘기지 말아야 하니 제발 한 번만이라도 이 사람들 이야기 좀 들어달라고 시작한 일인데, 이젠 돈 없고 빽없는 사람은 이렇게 무시해도 되나 화가 나더라고요.” 지난 28일 1인 시위를 마치고 정부과천청사역 4번 출구 코오롱 본사 앞에 세워진 천막으로 돌아온 이씨가 말했다. 이씨처럼 1인 시위를 마치고 옹기종기 모여앉은 6명의 ‘동네 사람들’은 커피 한잔에 겨울비가 몰고 온 추위를 녹였다.
3년전부터 과천 본사앞 천막농성
안부 묻던 주민들이 서명운동 등 함께
“밥 먹었는지 별일없는지 신경써줘”
단식 농성 중인 해고자도, 이들을 3년째 응원하는 이웃들도 원하는 건 딱 하나 ‘대화’다. 해고 10년째 길거리에서 싸우고 있지만 회사와 대화한 건 단 한 번이었다. 최일배 위원장은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밥은 먹었는지, 별일은 없는지 신경 써준 이웃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늘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며 모든 걸 쏟아부었는데 10년째가 된 올해는 해고 문제가 제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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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회장 이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