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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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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내신 공부법에 대해 남편과 충돌

... 조회수 : 2,097
작성일 : 2014-12-01 08:07:11

어제밤 아이 중학교 영어내신 공부 시키다 본문을 다 외우게 했더니

남편이 미친짓이라고 햇던 맘입니다.

많은 분들이 본문을 외우는 게 맞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어떤 인강샘한테 여쭤보니 이런 답변이 왔습니다.

 

많은 중학생들이 그런식으로 많이 공부를 하고 있죠.

원칙적으로는 아버님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원리를 한두주사이에 다  완전히 파악해서

실제로 또 그걸 응용해서 스스로 지문을 분석할 수 있으려면

훈련을 해야지요

훈련은 말그대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에요

그래서 지향해야할 바이긴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그렇게 하지를

못하지요

아버님은 그점을 지적하신 것일 거에요.이번 기말고사를 마치고부터

개념을 챙겨갈 수 있는 강좌를 통해서 개념쌓기와 훈련을 함께하는 기회를

같이 만들어봐요

 

이게 본문 암기를 하라는 거에요 말라는 거에요?

원리를 훈련하는 방법이 본문암기를 통해서 하라는 말인가요

아님 본문 암기보다 자신의 강좌를 통해 그런 훈련을 하라는 건가요?

남편이 영어 강사가 본문 암기 하는 게 맞다고 하면 제 의견을 수용하겠는데

그렇지 않으면 본인 의견이 맞다고 합니다.

 

IP : 182.230.xxx.7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4.12.1 8:16 AM (115.137.xxx.154) - 삭제된댓글

    인강샘 왈.... 원칙적으로는 남편분 말씀처럼 지문을 외우면 안 되는 게 맞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지문을 외우는 이유가 뭐냐? 개념이 먼저 서 있지 않아서 지문분석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째로 외우는 거다.

    하지만 개념을 세우고 그걸 적용시키는 공부방법은 한두주에 완성되지 않는다. 시험 끝나고부터 차근차근 자기 강의 들으면서 준비하게 해라.

    직접적으로 쓰지는 않았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갑자기 지문을 안 외우고 원리나 개념파악을 하려고 해도 그게 갑자기 되는 건 아니다 (일단 시험 잘 보는 게 목적이면 이번 시험에서는 외우려먼 외워야하는 거죠)

  • 2. ...
    '14.12.1 8:59 AM (124.111.xxx.24)

    장기적으로는 문법 숙어 공부하고 시험준비는 당장 외워야죠... 그리고 공부 방법은 애가 더 잘알아요... 출제 유형도요... 어찌 공부해야 득인지 알죠... 시험전엔 꼼꼼하게 외우던데요

  • 3.
    '14.12.1 9:46 AM (1.245.xxx.230)

    (강사의 말)
    지금 : 본문 외워서 시험 점수 챙겨라
    기말 고사 끝나고 : 지문 안 외우고도 시험 잘 볼 수 있는 '훈련' 시작해라.

    중딩 때는 내용 자체도 기본적인 사항에다 시험범위도 넓지 않으니,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도 '암기'할 정도로 공부하는 방법 괜찮습니다. 오히려 대다수 일반적인 학생들한테는 권장 사항이기도 해요.
    초딩 때 나비같던 엉덩이를 점차 무겁게 만들어서 고딩 대비하게 하는 자세에도 도움되고요..^^

    머리 좋고 공부 잘했던, (그러나 20010년대 들어 내 자식 대학 보내보기 전인) 타입 학부모님들이 가장 어이 없어하고 비난하고 무시하고 심지어 '학대'라고까지 표현하는 영어공부방법이 '본문 암기'입니다만
    중등 고등 공부방(내신 전문) 10년 운영한 제 입장에서는 그건 필수 코스입니다.

    영어내신은 미국에서 1년을 살다 오든 10년을 살다 오든 패러그랩 별로 본문 50번 이상 소리내서 읽기가 기본입니다. 이 정도 하면 대부분 암기되고, 그 다음에 원리나 개념 연결 강의하고, 문제 풀고, 연결 문법 강의하고, 다시 문제 풀고, 오답 빈출 문제 강의하고 문제 풀고, 오답 외우고, 다시 문제 풀고, 그 담에 기출 문제 풀고 예상 문제 푸는 거죠. 다 아는 것 같아도 실수로라도 한 문제 안 틀리게 공부하는 겁니다.
    중 1 영어가 엄청나게 어려워서 그러는 게 아니고, 이런 식으로 공부 습관을 들여 놓는 게, 머리 좋은 애들이든 그렇지 않은 애들이든 최대의 효과를 거뒀습니다. 머리 좋고 적성인 애들은 다른 애들보다 빨리 끝나니 일찍 집에 가거나 다른 공부하면 되는 거고요.
    개념 먼저 잡으라는 말은, 머리 좋아서 개념 강의 한두세번만 들으면 되는 애들 얘기고, 그런 애들같으면 따로 강의듣지 않아도 중등 영어쯤이야 수업시간에 다 습득되었으니 따로 공부 안해도 되는 애들입니다.(그러나 이런 애들조차도 확실히 암기해놓아야 흔들리지 않고 유창성도 좋아집니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듣고 학원에서 또 들어도 알 듯 모를 듯 보통 애들 입장에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외우게 시키고, 입에서 줄줄 나오게 한 다음에 개념 강의해줘야 확실하게 들어갑니다.
    거기다 수학책 암기하라는 것도 아니고, 어학인데, 더구나 중학교 영어교과서면 기본 문장들인데, 읽고 외우고 듣고 하는 건 절대 나쁘지 않은 학습방법이에요. 애들 영어 학습의 시작이 암기할 정도로 영어 노래든 동화 많이 듣고 따라 읽게 만드는 거 아닙니까.

    아버님한테 아이 맡기고 개념 알아듣게 해서 영어시험 점수 올려놓으라고 하지 마십시오. 망칠 확률 99%입니다. 아버님 깨우치게 하려고 아이 마루타 만들지 마시고요, 싸우지도 마시고요, 아버님 안 볼 때 아이에게 이 공부방법이 왜 필요한 지 이해시켜서 둘이 조용히 공부하세요. 아버님은 남은 기간 동안 다른 고입시생, 대입시생 둔 교육에 관심 있는 연장자 내외분들과 식사 자리든 만들어서 내 입이 아닌 다른 사람 입으로 좀 현실을 다시 보게 만드는 방법이 좋겠습니다.

    방학 때마다 문법은 학원이든 인강이든 두 텀씩은 계속 듣고, 영어단어는 징글징글할 정도로 365일 항상 외우게 하시고(중 3 안에 고 3, 수능단어 전부 몇 텀은 돌게) 하면 내신이든 수능이든 영어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더구나 요즘 영어는 물수능 중에서도 물 수준이라... 내신이 훨씬 어렵죠.

    수학이 문제지요.
    저는 중등은 수학도 교과서 암기할 정도로 시킵니다. 중등 수학은 사실 수학이라기엔 좀...선행 개념 들어간 심화문제 아닌담에야 중등 수학은 암기과목 수준입니다. 기본이기 때문에 열심히만 하면 중등까진 수학 점수 잘 나옵니다. 고등 대비해서 확실히 다져놓자는 면에서도 그렇고요. 각종 공식과 증명은 보자마자 유도식 척척척 나오게 해놔야 합니다.(2-2 도형 등). 수학책 수학 익힘책 문제들 정도는 보자마자 풀어내야 합니다.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게. 손가락에 물집 잡혔다 터지기를 몇 번 반복할 정도로 그렇게 많이 풀어야 합니다.

    아마 저더러 미쳤다고 하는 분들도 여기에도 계실 줄 압니다만, 솔직히 대여섯살 영어유치원 다니는 애들도 ABC 하루에 세장씩 써가느라 손가락에 물집 잡혔다 터지기 서너번씩 합니다. 그 과정 한 두 달만 거치면 애들 손가락 굳은 살 박히고, 나는 듯이 잘 씁니다. 그거야말로 학대 아니냐고요?(참고로 제 애들은 영어유치원 안 다녔습니다.)
    그 문제는 너무 기니까 나중에 얘기하고, 어쨌든 그 나이 애들도 손가락 물집 터지게 써 가는데, 중 1 애들 손가락 터지는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시골 가 보세요, 낫질 삼십분만 해도 손바닥에 피 뱁니다만,그거 며칠 하면 괜찮아요. 일고 여덟살 때부터 심부름에 뭐에 하다 보면 지문 닳는 애들 많습니다.

    딴 길로 새서 하는 말인데, 읽는 것 - 쓰는 것 - 말하는 것(공부한 내용 앞에 나가 말하는 것), 이 순서 다 지켜서 할 수 있으면, 애들이 공부 잘 한 겁니다. 말하는 것까지 되어야 비로소 공부가 된 거고, 그 전에는 시험 보고 나면 대다수 잊어버리게 되는 거에요. 그럼 그 담에 또 그 전 시험범위서부터 공부해야 하고, 시험 보고 또 까 먹고... 그게 반복되면서 시간은 시간대로 낭비, 공부는 공부대로 지겨워져... 이렇게 된다는 게 제 의견입니다. 암기해서 말하든 이해해서 말하든 어쨌거나 공부한 내용 이야기할 수 있어야 '공부했다'고 하는 거에요. 이해해서 말하지 못할 거면 암기해서라도 말하게 해야 합니다.

    수학 얘기도 많이 하시죠. 수학이야말로 개념과 원리 이해라고들 하시는데, 제가 대학생때부터 과외 경력 합하면 23년이거든요?
    그노무 개념 이해가 선생 강의 몇 번 들으면 저절로 되는 게 아닙니다. 저절로 되는 애들 물론 있죠. 내 자식은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게 함정인데, 그런 애들 솔직히 드뭅니다.
    수학도 일정한 기간의 '반복'과 '익숙해지기', '유창해지기' 그 과정을 수없는 '트레이닝'(= 기본 연산 확립 + 공식,유도 과정 암기 + 다량의 문제 풀이) 과정을 거쳐 줘야, 개념 이해가 수반되기 시작하거나, 수반되거나, 또는 확실해지더군요. 짧은 시간 내에 풀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잖아요. 우리나라는.
    제 입장에서 가장 난감한 건, 초 6이고, 수학에 감이 없진 않지만 뛰어난 것도 결코 아니며, 그런데 기본 연산도 잘 안 잡힌 아이 데려와서, 수학은 개념 이해가 먼저이니 사고력 문제 위주로 수업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학부모들입니다. 연산 많이들 무시하시고, 애 잡는 방법이라고들 하시는데, 초등 수학 과정은 '기본 사칙연산의 완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기본 사칙 연산 정도는 '유창하게' 해 놓고 중학 올려보내셔야죠. 사칙 연산도 엉성하게 더듬더듬 하면서 사고력 문제 풀다 보면, 연산 미숙때문에 그 문제 틀립니다. 기본 문제 '유창하게' 풀어야 그 다음에 심화 문제 사고력 문제 푸는 것처럼, 연산은 기본입니다. 미친 듯이 빨리 풀라는 게 아니고, 보통 정도의 속도라도 사칙연산을 막힘 없이, 익숙하게, 정확하게 풀 수 있어야 한다는 얘깁니다. 그게 학교 수업만 갖고도 되는 애면 연산 안 하셔도 되고, 안 되는 애면 따로 시켜야죠.

    이과형 아이들, 수학 과학 적성인 아이들은 훨씬 앞서가니 이 과정이 한번에 끝나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서너배의 시간과 수고가 더 들 수 있죠. 자기 애 확실히 파악해서 맞게 공부시키셔야죠.
    아파트 안 공부방이지만, 빠른 애들은 - 초 4부터 공부 시작해서 - 초 6에도 중 3 수학 한 번 끝나고, 중 3까진 고 3 수학 3텀 돕니다. 두시간에 200문제 풀어내게 만들어요. 그리고 50% 정도의 애들은 중 3까지(중 3 심화까지 한다는 전제 하에) 고 1 과정 간신히 2텀(쎈 문제집 수준) 끝냅니다. 어떤 애들은 중학 과정조차도 심화 안하고 교과서 수준 암기 + 쎈 문제집 정도까지만 풉니다.
    수학은 능력별 성실도별 체력별로 정말로 그 수준이 다양한데다, 들인 시간과 공에 비해 정말 결과물이 미약합니다.거기에 비하면 영어나 다른 과목들은 얼마나 감사합니까. 하면 나옵니다.
    중학교 영어 본문 암기 정도야 내신 완벽히 하려면 기본입니다. 중학 내신은 필요 없다, 고등에 올인하겠다 하시면 다른 계획을 밀고 나가셔도 되겠지만.

  • 4. 원글
    '14.12.1 10:09 AM (182.230.xxx.75)

    아효~ 이렇게 긴답변 넘 감사드려요~

  • 5. 원글
    '14.12.1 11:05 AM (211.36.xxx.205)

    네님 혹시 따로 이멜주소나 네이버 아이디라도 가르쳐주심 안될까요 ? 여쭤볼께 좀 많아서요 . . . 교육의 노하우가 엄창나신 듯하네요 . . .

  • 6.
    '14.12.1 11:41 AM (1.245.xxx.230)

    직업이 그렇다 보니요.

    드릴 수 있는 말씀은,
    1)우리 애가 체력은 어떤지,
    2)지력은 어떤지(웩슬러 검사 등등. 웩슬러 검사 결과 100만 넘으면 공부할 수 있어요. ),
    3)성향은 어떤지 좀 파악하시고,(다중지능검사, 아니면 본인 관찰, 선생님이나 주변 지인 관찰, 성실한 지, 급한 지, 공부를 안 시켜봐서 아직 잘 모르겠는지 등등)

    그 다음 공부시키기로 결정하셨으면
    현재 우리 아이 성취도 수준(국영수 수준) 정확히 파악하시고,
    과목별 성향은 어떤지(뭘 더 쉽게 하는지, 뭘 어려워 하는지) 파악하시고,
    중 1이라니 특목고 갈 지 일반고 갈 지 결정하시고(국영수 성취 수준 높다는 전제 하에, 현재 내신 전교 10등 안이라면 지방 외고는 아직도 가능)

    그에 맞게 학원이나 과외 선택하셔서 보내세요. 사시는 지역에 공부 잘하는 아이들 다닌다는 유명한 영수 학원 몇군데만 돌아다니면서 레벨 테스트 받게 해보시고, 상담받아 보셔도 감 잡히실 거예요. 가끔 더티하게 영업하는 사람들 말에 상처받지 마시고요. 중 1이면, 지금 시작하셔도 되세요.

    책은 이런 종류 책 안 읽어보셨으면 스터디코드, 엄마매니저 등등
    EBS 다큐프라임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전교 1등 공부법' 등등
    온라인 까페는 네이버 상위 1% 까페, 다음 파파안달부르스 등등 참고하세요.

    아버님이 전혀 관심 없으셨던 듯 한데, 책과 방송과 까페를 아버님도 같이 이용해 보면 더할 나위 없죠.
    물론 참고만 하시라는 겁니다.

    결국 결론은 내 아이한테 맞는 방법 따로 있는 거고(수준이든 속도든), 지속성이 관건입니다.
    집에서 하는 건 긴장도나 지속성 면에서 솔직히 힘들고, 중 1이니 마루타하기에는 시간도 없어요.
    맞는 학원이든 과외든 일단 외부에서 선생님을 찾은 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건지 감이 잡히면 집에서 하셔야 할 겁니다.
    (학원과 과외 선생 면담하고 상의하고 하는 게 몇년째 일과인 주부들 많아요... 영어만 해도 수능 영어, 내신 영어, 어학 영어... 전문 학원들이 다 다르잖습니까. 각 분야 학원들도 또 세부 사항이 다 달라요. 학원 고르는 것도 선생 고르는 것도 얼마나 품이 들어가는 일인지 모릅니다.
    중학생이면 중학교 1, 2, 3학년, 고등학교 1, 2, 3학년 국영수사과 목차라도 알고, 어떻게 학업 방향과 밀도가 올라가는지 대충 알고 계셔야 합니다. 서점에 한 한 달 가셔서 참고서 들춰보세요. 저는 제 학부모님들께 목차 프린트해서 드리고 각 부분에서 시간이 보통 얼마나 걸리고 뭘 마스터해야 하고 등등 알려드리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안 합니다. 불안감만 증폭된다 하시길래...)
    멜 주소는 좀...
    궁금한 건 지금처럼 여기 물어보세요.
    제가 시간나면 답변 드릴께요..^^;; 아니래도 다른 분들도 좋은 답변 많이 주실 겁니다.

  • 7. 해피29
    '14.12.1 12:45 PM (121.144.xxx.11)

    저 학교 다닐 때 통대 나오고 통역만 30년 이상 가르치신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이해하는 순간 외워라. 끊임없이 소리내어 반복해라.'고 하셨어요. 저 또한 외국어는 이해한 뒤엔 암기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요. 본문 외우면 단어 외울 필요도 없어요. 문장 자체가 머릿속에 박혀 있는데 단어 외우는 노가다를 할 이유가 없죠. 주변에 영어 정말 잘하는 학생들 보세요. 결국엔 '본문 외우라'고 할 걸요?

    박노자 씨 아시죠? 한국인보다 더 한국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분. 그분도 한국어 사설을 매일 '외웠다'더군요. 그리고 솔직히 영어 강사라는 분 말씀도 돌려 말했다 뿐 자기 강의를 들어라~ 라는 말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 8. 토끼맘
    '14.12.1 1:32 PM (180.80.xxx.218)

    네님...좋은 말씀 저도...참고합니다.
    초6 아들...이과형 머리에 수학은 문제집(중간단계) 보고 방학때 1학기 선행 스스로 하고 영어는 학교에서만 하는데 ...간신히 반에서1,2등(시골이랍니다..)...
    맞벌이 하다보니 학원도, 과외도 알아봐주기 힘들다는 핑계와 아이가 무지 싫어하다보니 ....
    (굳이 집에서만 하겠다고ㅠㅠ게으른편이고 머리는 비교적 좋은듯해요. 책을 많이 읽고 영재반에서 수학들으면서 재미있다고ㅠㅠ 이해는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벌써 중학생 시기가 코앞에 다가왔네요.
    혹시....방학때 영어를 어찌 해줘야할텐데....길을 모르겠어요
    현재는 가장쉬운 문법책 사서 주말마다 제가 설명해주고 매일 2-3장씩 풀고있는데
    단어외우기를 싫어해요.
    아이가 학원이나 과외를 너무 거부하는지라 어렵네요.
    방학때 중학교 영어교과서 구해서 외우기 시킬까 하는데 어떨지요?
    시간되시면 답글 부탁드려도 될까요?
    처음...글올려서 가슴이 두근거려요

  • 9. 원글
    '14.12.1 1:43 PM (182.230.xxx.75)

    네님..자세한 답변 정말 감사드려요.
    저희 아이는 중2구요. 이제 중 3 올라가네요. 사실 학원을 안다니고 공부를 합니다.
    수학도 마찬가지고요.
    학원은 중학교 들어온 이후로 쭉 안가고 있구요.
    인강을 듣고있고요. 단어는 워드 마스터 수능단어 두번 했구요. 영어 실력은 얼마전 최선
    테스트 봤는데 제일 높은 레벨 바로 밑...메이져인가 나온 것 같네요.
    며칠전 이번 수능 영어 b형 봤는데 80몇점 나왔다고 낙담하고 잇더군요.
    듣기는 지 혼자 마더텅으로 하고 있는데 수능 듣기는 다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김기훈 천일문 자기가 강의 들어가며 문장외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공부 욕심이 있습니다.
    수학도 혼자 하고 있는데 제가 지금껏 도와주고 있습니다. 전 수학전공자도
    아니고 과외나 학원경력도 없지만 아이랑 어릴 때부터 수학을 같이 해왔고
    이공계라 도와주는데 무리는 없습니다.
    아이 수학성적은 90점이상은 받고 100점 맞을 때도 몇번 있었네요.
    지금은 고등 수1 끝나고 수2 같이 인강들으며 저랑 하고 있어요.
    그리고 고등진학은 그냥 가까운 일반고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성향상 특목고는 안맞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요.
    혼자서 자기주도가 되기는 하는데 아이나 저나 좀 불안하긴 합니다.
    어차피 고등가면 좀 고액이라도 과외를 붙여 줄까 생각중인데
    현재 아이가 잘하고 있는지가 참 걱정이긴 해요.
    수학보다 영어가 더 걱정인데
    영어는 이렇게 나가는 게 괜찮은 방법일까요?
    일단 아이는 듣기 마더텅, 워드마스터2번 완성, 천일문인강 듣고 문장외우기
    이렇게 하고 있는데 단어는 워드마스터 끝내면 뭘해야할까요?
    그리고 리딩은 또 어떻게 진행해 나가야 하는지 참 의문입니다.
    아 중학영어 3800제도 같이 하고 있네요...
    학원을 안다니니 이런 문제점이 생기드라구요.
    그런데 아이는 상당히 만족해 하는 것 같아요.
    자기 혼자해서 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은근 자랑스러워하기도 하구요..
    어떤 영어에 로드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네님 고견 좀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0.
    '14.12.1 6:38 PM (1.245.xxx.230)

    고수신데요? 아이도 머리도 되고 공부할 자세도 된 아이같네요.
    솔직히 집에서 하면서 영어에 수학(특히 수학) 그 정도까지 올리기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제가 괜히 긴 말했나 싶습니다. ^^
    단지, 특목고가 아쉽네요. 긴 말 드리긴 그렇지만, 주위에 특목고, 일반고 학부모 만나보셨으면 좋았을 걸 싶습니다.
    일반고 분위기 상상 이상으로 별로입니다. 학군 괜찮다고 하는 곳조차도 그래요. 예전 우리 때 생각하시면 안되는 건데... 이건 주위에 친인척 있으셔야 피부로 느끼십니다. 제가 아무리 말해도, 아마, 심각하게 생각 안 하실 것 같아서 더 말씀 못 드리지만, 내신 관리 잘해서 특목고 보냈으면 아드님같은 경우 충분히 잘 했을텐데 싶어 아쉽습니다.
    그맘때 아이들이 정말 분위기 잘 타는데, 자습이며 수업시간이며 수업 못 할 정도로 떠들고, 늘 가십이며 연예며 노는 얘기 하는 애들 사이에서 전심전력 공부하기 쉽지 않은 일이에요. 조별 과제 엄청 많은데, 언제나 혼자서 숙제 다 해야 하고...
    특목고가 사람 잡는 학교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공부할 애들 모아놔서 분위기 좋고 단합도 잘 되고, 단지 항상 전교 1등 이런건 꿈도 못 꾸지만(그래서 내신은 어느 정도 손해 보지만, 대학 갈 때 불리하지 않습니다.)
    연고대는 옛날부터였고 서울대도 이번에 43% 특목고 출신인 거 아시지요?
    특목고 4, 5등급이 일반고 전교 1등도 못 가는 학교 학과 부지기수로 간답니다.
    특목고 가서 힘든 애들은 아마, 선행이(다른 건 됐고, 수학 선행이) 많이 부족한 경우였을 겁니다.

    아, 수학 선행이란 게 기본서 한 권 끝낸 정도는 아니시지요? 중간 단계까지(쎈) 했더라도 오답은 확실히 점검하고 가셨어야 합니다. 건투하세요.^^

  • 11.
    '14.12.1 6:43 PM (1.245.xxx.230)

    영어는, 보통 어학원에서 최상 레벨 나와도, 자기 어학원 다니는 애 아니면 최상레벨이라곤 말 안 합니다.
    아주 잘 한 거예요.(스피킹과 라이팅도 어려워하지 않나요?)
    문법과 단어 확실히 하셨으면, 고등 가서 계속 독해, 어법 잘 하시면 될 듯 해요.
    중 3 정도 되면 학원이나 과외 알아보셔도 되는데, 아마 자기 시간이 없어서 아이가 싫어할 수도 있겠네요.

  • 12. 오!
    '14.12.1 8:22 PM (211.109.xxx.103)

    지나가다 질문하신분과 답글 정말 좋아 도움받고 갑니다.^^

  • 13. 원글
    '14.12.1 11:10 PM (182.230.xxx.75)

    다시 한번 네님 감사드려요... 소중한 시간 할애하셔 글써주시고...가까운데 사시면 점심이라도 한번 사드리고 싶네요^^

  • 14. wjeh
    '14.12.1 11:36 PM (122.34.xxx.189)

    저도 덩달아 도움받고 갑니다

  • 15.
    '14.12.2 3:07 PM (1.245.xxx.230)

    토끼맘님, 자녀분이 큰 아이거나 외동인가요?
    토끼맘님 말씀하시는 내용이나, 자녀분 태도로 볼 때, 그럴 확률이 큰 것 같아서요.

    솔직히, 머리 좋은 아이들은 많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다 머리 좋아요... 분야가 달라서 그렇지.
    요즘은 기본 머리 + 꾸준한 학습 태도가 있어야 중고등에 가서도 꾸준히 성적이 잘 나와서요.
    토끼맘님이 아이에 대해 많이 허용적이신 듯 한데, 원래 성향이 너그러운 면도 있겠지만, 아마 큰아이나 외동이라 교육 경험이 적으신 탓도 있을 듯 싶습니다.(주위 공부 잘한다 하는 중학생, 고등학생 학부모님 만나서 얘기를 좀 들으시고, 제가 위에 적은 책과 방송, 까페도 참고하세요. 그러시면 감이 잡히실 거예요.)

    중학 공부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1학년은요. 과목 수가 좀 많다 뿐이지요.
    목표가 당장의 중학 생활이 아니라 결국은 대입시를 위한 것이다 보니, 지금부터 목표를 세워서 '꾸준히', '하기 싫은 것도 참고 하는', '해야 하는 것부터 하는' 그런 습관을 들이시는 게 필요합니다.

    일단 영어는 대입영어라 해도 결국은 우리때처럼 문법, 단어, 독해에다 약간의 리스닝, 라이팅이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보니 지금부터 시작하셔도 꾸준히만 하면 괜찮을 듯 싶고요(의사소통이 되는 어학 영어를 시작하기에는 지금 시기적으로 늦었고 - 다른 필수과목 할 시간도 부족하므로 -, 대입영어에 필수사항도 아니니까 원칙적으로 배제하세요. 영어 debate나 에세이, thinking skill... 뭐 이런 영어 학원은 굳이 알아보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입니다.)
    수학은, 아드님이 학원 경험이 전무하다 하니, 처음부터 빡센(?) 학원은 안될 듯 싶고, 엄하고 카리스마 있는, 성실한 과외 선생님을 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게으르면 안됩니다.
    초 4부터, 하루 2시간씩 엉덩이 붙이고 앉아 수학 공부하는 아이들 많습니다. 말이 2시간이지 초 4 남아면 어린애거든요. 그 애들 매일 수학학원 1시간 수업, 1시간에서 2시간씩 수학숙제하고 나면 하루 다 갑니다.
    그 애 부모님들이 다 무식하거나 미쳐서, 또는 애 잡으려고 그렇게 시키는 건 아니구요...

    토끼맘님, 아이 한국에서 중고등 보내실거면, 이제는 아이 앉혀놓고 조근조근 설명하시고 단호한 태도 보이셔야 합니다. 학원이나 과외 싫어한다고 그냥 내버려두시면 안되세요.
    책 많이 읽은 건 정말 잘한 일이지만, 중학교 가야 하니, 학원 과외 안 갈거면 집에서라도 그만한 양의 학습량을 소화해내는 방법을 단호하게 강구하셔야 합니다.
    머리 좀 있는 애들이 중학 동안은 학원 과외 안해도 계속 성적 나옵니다.(시험 엄청나게 어려운 몇몇 학교 빼고는 대부분 그래요)
    그런데, 고등 가면 다릅니다.
    중학 내내, 다른 아이들은 중학 과정 + 고등 대비 과정(주로 수학)하고 있었거든요.
    거기서부턴, 정신 차리고 해도 정말 등수 몇 등 올리기가 힘이 들어요. 내신이 곧 대입으로 직결되는 데, 그 때 가서 당황해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까요. 사람이 기본적으로 먹고 자고 수업 듣고 수행 평가 과제하는 시간 비슷, 그리고 남는 시간도 다 비슷하거든요. 그런데 그 때 시간 잡아먹는 귀신인 수학이 안 되면, 정말 힘들어요. 고등 수학은 한 문제 푸는 데 한시간 걸리는 문제가 다반사입니다. 10시에 집에 와서 수학 문제 3개 풀면 새벽입니다.
    고등 수학 한 번 참고서 보세요. 고등 수학은 중학 수학보다 딱 5배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학 수학은 기본 개념, 고등수학은 그 기본 개념의 응용과 심화거든요.
    기타 다른 과목도, 중학 학습량의 5배입니다. 10배까지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만, 누구나 인정하는 건 중학 과정과 고등 과정의 난이도와 학습량은 비교 불가하다는 겁니다. 제 말이 아니라, 모든 전문가들이 그렇게 얘기해요.
    학습기간은 중학 과정보다 짧으면서(11월에 수능 보니까) 학습량은 그렇게 많습니다.

    토끼맘님, 고등 아이들, 공부 못하면 별로 행복하지 못해요. 학교에서 하루를 다 보내는 애들 아닙니까.
    중간은 가야지요...
    아이 앉혀 놓고 설명하시고, 영어 수학 많이 공부해야 한다, 필요한 일이다, 그렇게 설명해 주세요.
    아마 아이가 집에서 하겠다, 인강 듣겠다, 그렇게 나올 겁니다.
    ..힘듭니다.
    공부해 본 아이가 아니잖아요. 공부시켜 본 어머니가 아니잖아요.(시키는 게 더 힘듭니다.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대부분 학부모님들이 그러세요. - 저도 제 자식은 안 가르칩니다. 더구나 토끼맘님 맞벌이시라니 이건 생각하지 마세요. 직장 다니고 살림하면서 아이까지 가르친다? 토끼맘님이 먼저 쓰러질 겁니다.)

    어영부영 1학기가 다 가겠지요.
    숙제를 내주고, 그 양을 소화하게 강제하는 외부력이 필요할 겁니다.
    힘들게 학원이나 과외하면서 얻는 가장 큰 이익은, 이 시점에서 아이가 느끼는 겁니다.
    아, 남들이 이렇게 다들 공부하는구나. 나도 해야 하는건가 보다...

    공부라곤 해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일단 '공부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해줘야 합니다.
    엄마가 백날 말해도 잔소리고, 자기 또래 애들이 다 하고, 또 자기보다 잘하고(못하는 애들도 물론 있겠지만) 하는 세상이 있다는 걸 객관적으로 알게 되면, 옛날처럼 무조건 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겠다고는 못 합니다. 자기도 눈이 있으니 보는 게 있거든요.
    그러고 나면, 이젠 해야 하는 양보다 너무 '조금' 하려고 듭니다.
    그래서 또 일정 진도 나가주는 외부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공부해야하는 이유와 공부 속도를 몸으로 좀 체득을 하고 나야, 이제 인강이든 뭐든 자기주도력이 좀 생기지요. 그래서 소위 '빡센'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을 경험하고 나면, 아이들이 얌전하게 이 정도면 할 만하다 하고 자기 공부 스스로 하기도 합니다.

    대화하고 학원 시작하셨으면(일단 시작은 중간급 빡센 학원으로 하시길) 절대 3개월간은 그만 두지 마십시오. 버릇만 나빠집니다. 평생 안 다녀 본 아이라 별 별 핑계를 다 대고 학원 안 다니려고 할 겁니다.
    - 선생이 못 가르친다(아무리 못 가르쳐도 너보다는 많이 안다 라고 하세요)
    - 선생이 사이코다(네가 숙제 잘해가고 태도 바르게 했는데도 그러대? 하고 꼭 물어보세요)
    - 학원 애들 중에 깡패 있다(걔가 너 건드렸냐고 물어보시고, 그렇다고 하면 시간 조절해서 내가 너 등하원 다 시키겠다 그러세요.)
    - 이 정도는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다(혼자 할 수 있어도 학원 가서 하라고 하세요. 내가 맞벌이라 너 집에 혼자 못 둔다고. 중학생은 집에 혼자 있게 하면 안된다고 선생님이며 지인들이 다 그러더라고 하세요. 사실 중학 남학생들, 혼자 있으면 게임이며 포르노에 많이 빠집니다)

    ... 그리고 실제로, 처음 다녀보는 학원에 숙제에 실제 아픈 애들도 있습니다. 그럼 어머님들이 평생 안 아프던 애가 아프다고 내가 애 잡는구나 싶어서 덜컥 학원 끊습니다. 내가 학원 선생이라서가 아니고, 중 1 올라가면 코끼리같이 건강한 애들도 나름 새 환경에 스트레스라 많이들 아픕니다.
    오줌 노랗게 나올 때까지 비타민 씨 팍팍 먹여서 계속 보내십시오. 감기 가지고는 안 죽습니다. 잠 잘 재우고 먹일 거 잘 먹이고 비타민 씨 많이 먹이면 길어야 일주일이면 낫습니다.

    제가 토끼맘님 댁 아이 상세 사항은 잘 모르지만, 말씀하신 부분만으로 볼 때 앞으로 습관 잘 잡아주면 잘 할 아이 같습니다.
    하지만 위의 사항은 어디까지나 제 의견이니까, 책 보시고 공부하시고, 여러 학원 찾아다니며 상담도 받아보시고 결국은 토끼맘님이 결정하셔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하는 학습시간의 80% 정도를 수학에 배치하셔야 할 거예요.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릴테니, 아이가 아마 많이 짜증낼 겁니다. 흔들리지 마시고, 화내지도 마시고, 단호하게, 자연스럽게, "그건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십시오. 학원이든 과외든 처음 1년은 수학은 혼자 하겠다는 건 단호하게 거절하셔야 합니다.
    중 3 끝날 때까지 고 1 수학 심화까지 꼭 끝낸다고 생각하시고 계획 짜셔서 밀고 나가십시오.
    (수학 필요 없는 학과나 계열 지망이시면 무시하시고 다른 계획 짜시면 되고요..^^)

    일주일 휴가 내고 여행 와서 컴이나 하고 있네요..^^;;
    답변은 이제 그만 할께요. 다른 고수분들도 많으시니까요.

  • 16. 토끼맘
    '14.12.31 3:57 PM (180.80.xxx.218)

    네님 답글읽고 답을 깜빡잊어서 이제사....

    제 사정을 꿰뚫고 계시네요 ㅠㅠ 자세한 답변 넘 넘 감사합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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