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이벤트 제목이 추억의 음식이라 몇 가지를 생각해 놓고
이야기를 풀어놓으리라 다짐하면서 글을 쓰다가
엄마와 통화를 하게 됐어요.
예전에 친정엄마가 제가 아플 때 된장국 풀고 호박잎 빡빡 씻어 뜯어넣고
감자, 호박 쑹쑹 썰어넣고 죽을 끓여주셨거든요.
땀 흘리며 한그릇 먹고 나면 싹 나았던 기억이 있어서
예전에 엄마가 해준 그 음식 어쩌고 한참 이야기했더니
우리엄마 말씀
"내가 언제? 난 그런 적 없는데"
예전에 엄마가 빵인지 떡인지를 나 몰래 오빠만 불러
집 뒤 나무 밑에서 몰래 주는거 내가 우연히 보고
울면서 달려가고 있는데
엄마가 오빠한테 빨리 먹으라고 마구마구 입으로 넣어주던 모습이 있어
늘 그 빵이 먹고 싶었다고 하니 우리 엄마
"내가 언제 ? 난 그런 적 없는데"
예전에 엄마 마산 놀러갔다 오면서 멍게를 많이 사와서
집에서 손질해서 멍게향 풍기며 내 입에 하나 넣어주고 어쩌고....
"내가 언제? 난 멍게 그런 거 안 좋아해서 사올리가 없을 텐데.."
이거 외에도 몇 가지 더 있지만 같은 반응.
아니 도대체 엄마와 난 하나도 추억이 안 맞는 이 현실은 뭐지요?
난 도대체 어떤 엄마 밑에서 큰 것인지 마구마구 헷갈리는 요즘이었습니다
나이 오십 넘어 새삼스레 엄마 찾아 집 나갈 수도 없고 이것 참 난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