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식구입니다. 중딩 아들, 남편, 저.
두 남자는 고기종류만 좋아합니다.
어제 영화보러 나가면서 저녁을 사먹자 했는데
저보구 뭐 먹고 싶냐고 묻네요. 항상 묻긴 물어요.
저는 고기도 잘 먹지만, 국수를 너무 좋아해요.
제가 자기들 먹고 싶은거 먹으라고 했네요. 제가 먹고 싶은 거 말하면
딴지 걸 게 뻔하니까요.
자꾸 물어요. 오늘은 엄마 먹고 싶은 거 먹게 하자구..
왠일인가 싶어 메밀국수 먹고 싶다했어요.
그렇더니 얼굴이 싸해지면서... 쇼핑몰에서 메밀국수 집 네가 찾아봐라 그러데요.
솔직히 쇼핑몰 잘 몰라서 메밀국수집이 없겠지 했는데 왠걸 메밀공방이 있어요.
그랬더니 두 남자 완전 얼굴이 찌그러지데요.
그래서 나 안먹을래, 자기들 먹고 싶은 거 먹어. 했지만 굳이 메밀로 갔죠.
메밀국수 집에 앉은 아들 눈에서 레이저 나오고
남편은 결국 저에게 '오랜 만에 외식인데 꼭 메밀같은 걸 먹어야 되냐?' 고.
정말 식탁 뒤집고 싶대요.
결혼 17년. 항상 이런 식이예요. 외식나가면...
묻지를 말던지.. 정말 가족이란게 지긋지긋 해질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