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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 앞에서 투신한 중학생 기사 보니 남편 성장 과정과 비슷한 거 같아서 적어봅니다

여밈 조회수 : 14,919
작성일 : 2014-11-29 01:54:43

82에는 처음 글 적어봅니다. 가끔 시댁 관련해서 마음 상할 일 있을 때 들어와보곤 했고요.

 

가족 앞에서 투신한 중학생 글을 보니,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저 중학생이 죽지 않고 성인이 되어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면, 지금 어떤 삶을 살까요?

그 가족의 아내는? 자식들은?

긴 글에 앞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버지에게 억눌린 채 자기 안에 큰 상처를 안고 살아 온 남편을 둔 아내가 82에 계신지?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계신지가 궁금합니다. 조언이든, 위로든 듣고 싶어요.

 

 

저희 남편이 저 안타까운 중학생의 성장 과정을 비슷하게 겪은 것 같아서요.

저희 시아버님이 꽤 가부장적이고, 남편은 늘 주눅들고 억눌린 채 살아 온 것 같습니다.

자기 부모 욕일까 싶어서인지 저한테 많은 얘기를 안하지만, 시댁 겪어보니 알겠더라고요.

 

아버님은 지나치게 가부장적이고, 자식들은 그 앞에서 말 한 마디 편히 못합니다. 지금도요.

어머님은 자식들 끔찍히 여기시면서도 '아버님 말씀은 다 옳다', 식으로 그 앞에서 큰 소리 한 번 안 내시고,

자식들이 아버님 때문에 힘들어해도 '가족 간에는 이럴 수 있다' 식으로 뒤에만 서 계십니다.

한 마디로, 어머님은 무(능)력하세요.

 

아버님은 늘 가족 회의 한답시고 주말마다 자식들 내외+손주들(시집간 딸 내외 포함)까지 집에 불러다 놓고

말이 회의지 혼자서 두 세시간씩 지치지도 않고 말씀하세요.

말씀하시는 중에 가족들 누구도 끼어들지 못하고 주억주억 고개만 끄덕일 뿐입니다.

중간에 말을 자르거나, 얘기가 오가면 아버님 말씀 더 길어질까 싶어서기도 하고요.

남편은 아들 하나라고 특히 아버님의 기대와 부담을 많이 안고 성장한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그 아들(남편)이 자신의 기대만큼 공부를 잘했던 것도, 어른이 되어 함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 시점에도 자기 성에 찰 만큼 일을 딱 부러지게 잘하지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버님이 작은 사업을 하시는데, 나름 자수성가하셨다고 주변에서 평가 받고 계신터라

늘 자신이 옳고 자식들 사는 것도 자기 뜻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시는 성격입니다.

어쨌든 저희 생활비가 아버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격이니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아버님 회사(공장)에서 남편이 그 밑에, 밑에 정도의 직책을 갖고 일을 하고 있는데

매사 회사일에 수틀리는 게 있음 아버님은 남편 불러다 앉혀놓고 속된 말로 '개 잡듯이' 잡습니다.

자신의 온갖 스트레스를 아들에게 다 풀어요. 일이 이렇게 되기까지 모두 니 탓이다, 란 식인거죠.

소심한 남편은 그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30대에 뇌와 눈 사이,

이마 쪽에 대상포진이 생겼을 지경이니 말 다했죠.

이렇게 자식이 힘들어하는데도 아버님은 '자식 잘 되라고 강하게 키우는 거다'로 일관하십니다.

 

그런데 남편의 문제는 그렇게 한번 아버님과 부딪히게 되면 몇달씩 회사를 나가버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모든 생활을 그 순간부터 놓아버려요. 잠수타는 거죠. 무척 이기적으로 돌변합니다.

전화도 일체 받지 않아요. 회사에 자기가 없으면 일이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도 그냥 전화기 꺼놓고 숨어버립니다.

근처 사는 아버님 찾아올까 싶어 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호텔이나 회사 근처에 얻은 오피스텔에서 잡니다.

엄연히 가정이 있는 가장이 자식도 있는데 이런 행동을 보이니 제가 미칠 노릇이고,

눈에 아들이 보이지 않으니 분풀이할 데가 없는 아버님은 그 때부터 저를 붙잡고 몇 시간씩 또 뭐라하시고요.

어제는 '사업가 며느리로 넌 적절치 않다'(사실 대단한 사업도 아닙니다), 운명공동체이니 연좌제 등의 단어를 써가며 '남편이 저러면 너도 같이 혼나는 게 당연하다', '아들이 저렇게 무능력하니 공장 돌아가려면 너도 나와서 일해야 한다'(애가 이제 30개월입니다. 돌봐줄 사람 없어요) 등등으로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늘 저를 집에서 놀고 먹는 며느리 취급하는 건 기본이고요.

남편이 저렇게 회사 안 나가면, 당장 월급(생활비)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고 타격을 받게 되니 어쩔 수 없이 아버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할 말이 없어서 말을 못하는 게 아니라, 말을 붙였다간 정말 깡패 같이 나오는 꼴을 여러번 봐서 일 더 키울까 그냥 묵묵히 듣고만 있을 뿐입니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남편을 생각하니 저라도 이해를 하고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어느 날 갑자기 저한테조차 연락두절, 본인의 스트레스가 가라앉을 때까지 술 먹는 거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남편을 가장으로 믿고 지켜보기엔 제 자식의 미래가 탈이 날까 불안해서 미칠 지경입니다.

남편 데리고 정신과 상담도 받아보고 싶은데 남편은 꿈쩍도 않고요.

전화 100통 하면 겨우 전화 한 번 와서는 '미안하다. 알아서 할게. 걱정하지 마라' 하고는 또 전화기 꺼놓고 잠수탑니다.

어제는 정말 심각하게 이혼을 생각해 봤는데, 아이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어요.

엄마한테 많이 유리하다는 양육권 문제도 아버님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힘들게 할 거란 게 눈에 보이고요.

 

가부장적인 시아버님과 남편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떤 의견이든 듣고 싶습니다. ㅠㅠ

 

 

 

 

 

 

 

 

  

 

IP : 36.38.xxx.196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29 2:08 AM (110.34.xxx.36)

    남편도 살고 원글님도 살려면 아버님 사업 물려받는거고 뭐고 무조건 독립이 답이 아닐까요.
    저희 아버지는 그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돈에 대한 집착이 정신이상자 수준이어서 돈으로 저희 자식들과 엄마를 엄청나게 괴롭히고 치사하게 굴었어요.
    저희 중 돈이 아쉬운 자식은 끝까지 곁에서 빌붙었지만, 저는 과감히 떨치고 나왔습니다. 그때가 제 나이 서른쯤?
    그후로 너무너무 속편하고 아버지의 부당한 대우나 요구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고나니 정신적으로도 독립할수 있었구요.
    원글님 가정이 살려면 아버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고 딴 데 취업하세요. 아버님 성격상, 어차피 당신 공장 남한테 못물려줍니다. 종국에는 아들 찾게 돼있어요.
    지금은 아버님에게서 보란듯 독립해서 아버님의 독선과 아집, 오만을 좀 꺾을 필요가 있어요.

  • 2. 여밈
    '14.11.29 2:16 AM (36.38.xxx.196)

    윗님, 맞아요. 결혼 전 그런 모습을 남편에게서 전혀 못 봤다는 게 제 인생의 가장 큰 실수입니다.
    인정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남편의 작은 행동에서 전혀 짐작 못할 것도 아니었으나 그 때는 안 보였다라고 변명 아닌 변명, 푸념과 자괴에 빠져 사네요.

    문제는 남편이 또 좋을 때는 저런 행동을 할 사람이란 게 전혀 느껴지지 않거든요. 지금도요.
    어이없게도, 남편 주변에 친구들 늘 많습니다. 그 친구들 하나 같이 남편 괜찮은 사람이다, 라고 합니다.
    친구 뿐만 아니라 주변에 사람들이 늘 많아요. 사교적이에요. 겉으로는 모난 성격으로 안 보여요.
    연애할 때는 그런 모습만 보였더랬습니다. 제가 연애를 많이 못해보고, 서투르고, 사람 잘 볼 줄 몰라서 이 지경에 놓였다는 거, 가장 먼저 제 탓을 해야 하는 거 잘 압니다. ㅠㅠ

    아버님 공장에서 일하니, 사실 크게 누추해 보이는 삶도 아니고요. 그래서인지 사람들 앞에서는 사내 대장부인양 호기롭게 굴 때도 있고요. 그런 남편 모습에 속사정 다 아는 저희 친정 식구만 뒤에서 비웃네요.

    아버님에게서의 독립...은 사실 본인이 가장 원하겠지요. 안타깝게도 남의 회사 들어가 월급 받기에 스펙도 안되고, 밑천 없어 장사도 힘들고, 힘든 노동하기에는 삶에 이미 기름이 많이 끼어버린 상태네요.
    아이 생각하면, 저 역시 단칸방 얻어 밑바닥부터 살아보자 쉽게 말 못합니다. ㅠㅠ

  • 3. 독립이 쉽나
    '14.11.29 2:18 AM (175.197.xxx.171)

    독립할수 있었으면 저러고 살지도 않죠
    부모랑 안맞아 싫으면서도 돈은 받아야하고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요
    시아버지 스트레스 받이라도 해야죠
    노인네 절대 안변하는건 진리고
    부부가 맺집을 더 키우는게 현명할듯

  • 4. 이어서
    '14.11.29 2:22 AM (110.34.xxx.36)

    제 경우, 아버지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고나니 더이상 아버지가 무섭거나 두렵지않았고, 관계도 대등해졌어요.
    그후로 깨달았습니다. 경제력이라는게 얼마나 대단한건지를..
    단칸방에서 살더라도 마음 편하게 독립적으로 사세요. 그것이 진짜 어른의 삶입니다.

    제가 위에는 종국에는 아버님이 아들 찾아서 아들한테 사업체 물려주게 돼있다고 얘기하긴 했지만, 그건봐원글님 부부가 너무 미래를 두려워할까봐 편하게 생각하라고 한 얘기이고, 진짜 독립을 결심해서 실행에 옮길 때에는 아주 과감하게 아버님 재산 따위 절대 바라지 않겠다는 결연한 마음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 5. 어쩔수가 없어요
    '14.11.29 2:27 AM (46.198.xxx.25)

    상대가 변하거던지 내가 변하던지 둘 중에 하나인데, 남편이 독립하겠다 독한 마음 먹을 생각도 없고,
    원글님도 왜 나에게 이러시냐. 나도 미치겠다 내가 동네북이냐. 왜 당신 아들 그 딴식으로 키워놓고 나에게 책임전가냐. 둘이서 알아서 해라 난 빠지겠다. 하고 뒤집으실 성격도 못되시고...
    무엇보다 문제는 시아버지가 그걸 아신다는 상황이잖아요.
    원글님이나 남편 둘다 내공을 키워서 직장생활 미친 상사 만났다 생각하고 도 닦는 수밖에 없네요.

  • 6. ...
    '14.11.29 2:29 AM (110.34.xxx.36)

    원글님 댓글 읽기 전이라 독립하란 취지로 열심히 댓글을 2개나 달았던 건데, 원글님 댓글 읽어보니 부모님 경제력에 기대어 풍족하게 살고 친구들한테 허세도 부리는 삶을 원하는가 보군요.
    그럼 답 없죠. 계속 굴종과 모욕과 극한의 스트레스를 감내하며, 원하는 풍요롭고 허세로운 삶을 살밖에...

  • 7. ...
    '14.11.29 2:31 AM (110.70.xxx.187)

    남편이 눈치를 보면 원글님도 눈치보게 되있어요
    원글님뜻대로 나갔다간 부부사이에 불화가 생기게
    되니까요 저도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남편이 다맡아서해요 근데 시어머님이 아직
    경제권 잡고 계시네요 휘둘리지 않으려면 독립하는게
    맞는데 이제와서 다른 직장취업도 안되고 사업 밑천도
    없고 독립할 수가 없죠 독립 할 수 없게 절대 목돈 쥐어
    주지않을거고 독립하면 부모 버리는 패륜아 취급할거예요
    제가 쓰면서도 답이 없네요 죄송해요

  • 8. 여밈
    '14.11.29 2:32 AM (36.38.xxx.196)

    아니요. 윗님. 댓글 보고 진심으로 고민하게 됐어요. 감사합니다.
    그냥 저 결혼 전 일을 다시 시작해 볼까, 지금도 집 나가 있는 남편한테 연락되면 사표 쓰라고 해볼까, 전세금(사실 이 돈도 저희 것이라 하긴 그렇지만요) 빼서 오피스텔 정도 얻어 살면서 뒤를 모색해볼까. 의논이라도 하고 싶은 남편은 연락도 안되네요. ㅠㅠ

  • 9. ...
    '14.11.29 2:38 AM (110.70.xxx.187)

    저는 애업고 김밥장사라도 하겠다고 했었어요
    근데 남편이 이렇게 나가면 평생 부모님 얼굴
    못본다고 인연끊을순 없다고 했었어요
    원글님 남편이 맘먹어야 독립할 수 있어요
    잘 의논해보세요..

  • 10. 그쵸
    '14.11.29 2:54 AM (112.171.xxx.182)

    돈없는 고약한 노인네 누가 받아주나요
    모이라고 해도 바쁘다고 안가면 그만이죠
    아쉬울꺼 없는데 뭐하러 상대합니까
    떨어지는게 있으니 비굴하게 붙어있는겁니다

  • 11. 둘중하나
    '14.11.29 2:59 AM (121.145.xxx.49)

    첫째는 부부가 모두 의지도 용기도 없으니 패스.

    그럼 하나밖에 안남죠
    남편 잠수 탈때마다 원글님도 같이 잠수 타세요.
    전화기 꺼놓고 다행히 아이 아직어리니 데리고 친정이든
    호텔이든 갔다 남편이 돌아오면 돌아오는거죠.
    별수 있나요.

  • 12. ㅇㅇ
    '14.11.29 3:25 AM (125.177.xxx.29)

    정말 답답한 상황이네요ㅜㅜ.문제는 이 상황을 앞으로도 해나가야한다는거...아버님은 자신을 모르시고 어머님도 힘을 보태주시지는 못하시군요..원글님과.남편분 스트레스가 정말 클거같아요...남들에게 보이는 모습과 현실은 다르니 공허함이 커져서 자꾸 놓고싶어하구요.. 한꺼번에 모든게 달리질 수 없으니 한고리 한고리 풀어나가야할듯싶어요..내가 이 집에서 어떻게 정신무장을 해야하는가..님부터 냉정하게 생각해보구요.. 남편분에게도 분위기 봐서 슬그머니 얘기를 꺼내봐야될듯 싶어요..냉철하게 따져봐서 자립할 수 있는가? 아니라면 어떻게 극복할것인가를 꼭 해결 답안을 내놓지 못하더라도 같이 고민한다는데서부터 실마리는 풀릴수있다고 생각되요...님 힘내세요! 지금 너무 괴로우시겠지만 그래도 남편분에게 이해와 용기를 주셔야합니다..나는 당신이 얼마나 힘든지안다...당신이 회사가서 받을 고통을 생각하면 맘이 아프다 당신을 믿고 지지한다.당신이 우리한테는 최고다.아버님말에 너무 휘둘리지말아라 사시면 얼마나 오래 사시겠나..나와 아이를 떠올리며 힘내라...누군가 나를 이해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법이거든요...어찌해야 할 방향조차 잡기 어려우시면 님께서 먼저 가족상담같은거라도 받으시면서 차근차근 조금씩 변화되길 기대해야 할것같아요

  • 13. 원글님
    '14.11.29 3:51 AM (113.131.xxx.188)

    그런데 글을 참 잘쓰시네요. 성격이 차분하고도 현명한 분 같습니다. 원글님이 그런 분이니 원글님 자신을 믿고 남편분에게도 힘을 실어주세요. 원글님은 어디 취직을 하셔서 일해도 잘 하실 분 같습니다.

  • 14. 원글님
    '14.11.29 5:24 AM (122.36.xxx.73)

    이것도 힘들고 저것도 힘들다 하면 삶은 변하지못해요.잘아시죠? 아버님의 강압에서 벗어나고 남편제대로 살아가게 만들려면 원글님부터가 기름진삶을 포기해야합니다.아이가 지금은 어리지만 자라면서 자기가 보고 들을때 내아빠가 할아버지로부터 자유롭지못한모습,내엄마가 할아버지한테 아빠대신 꾸중듣는 모습, 가족전체가 모여 할아버지훈계듣는모습 보면서 어떤모습으로 자랄것같나요.그것이 님이 키우고싶은 아이의 모습입니까? 그게 아니라면 아이가 조금이라도 어릴때 남편을 어른으로 성장하게만들어야하고 그걸위해 님도 희생해야합니다.그게 님이 남편을 선택한 책임인거죠.남편만 저렇게 병신같이 지내고 나만 시아버지말 듣고 한귀로 흘리면 돈이 나오는데 ..하며 남편을 외면하고 본인의 존재를 갉아먹는 일은 더이상 하지 마셨으면 좋겠네요.
    님이 남편보다는 조금 더 버틸 힘이 있고 조금 더 이상황을 객관적으로 볼수있고 님이 더 많은걸 깨닫고 있으니까 님이 남편을 좀 도와주셔야해요. 아버지회사에서 나와서 남편이 뭐라도 할수있게 스펙만드는걸 부추기시던 가게 점원으로라도 일한 월급만으로 버텨주시던 님이 벌 수있으면 나가서 돈을 벌든 해서라도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셔야만 해요.똑같은 대물림을 하지않기위해 혹은 부모를 바보취급할지도 모를 아이를 위해 님이 좀 용기를 내주세요.

  • 15.
    '14.11.29 6:03 AM (1.219.xxx.198) - 삭제된댓글

    시아버지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하지 않은 이상 이 문제는 단 1프로도 해결못해요
    나이드신 노친네가 변할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시는건 아니겠죠 ?
    원글님 말씀 대로
    애도 있도 이미 기름칠 되어있는 인생 뒤엎기 쉽지 않으실걸요
    어짜피 안되는거면 이런고민도 하지 마세요
    내공을 키우셔야죠
    너는 짖어라 하는 마인드로 담대하게 넘길 정도로 맵집이 생겨야해요
    백날 여기서 고민해보세요
    30개월 애기 데리고 단칸방 나가살수 있나
    스펙도 안되는 남편 데리고 김밥장수 할수 있겠어요?
    절대 못한다는데 백원 겁니다
    시아버지가 떠들면 딴 생각 하세요
    그게 안되시면 되게끔 연습하세요
    내공이 생기면 가능한 일이예요
    경제적 독립 자신 없으면 절대 답안나오는 문제예요

  • 16. 경제적인 독립
    '14.11.29 7:39 AM (222.233.xxx.22)

    부부가 경제적인 독립이 안되서 그래요.
    지금이라도 모든 경제적인 독립을 하겠다 마음먹고.. 남편은 시아버지의 회사에서 나와야 하고.
    원글님은 알바라도 시작하세요.

  • 17. ..........
    '14.11.29 7:45 AM (61.75.xxx.32)

    저런 식의 가족회의 시집이 그렇습니다
    명절 저녁 성인인 며느리들을 아들을 그렇게 인민재판 합니다
    시어머니가 그렇습니다
    60년 장사하여 성공했습니다 기가 세요
    돈으로 사람 조종하고 통제하지요

    이게 어려서부터 그렇게 된것 같더라구요
    너네 하는것 바가면서 준다
    사실 돈도 풀때는 잘 주세요
    여기서 손자 출산에 천만원 자동차 선물 등등
    다 웃지요 부럽다고..할때 그런 속사정도 있답니다.
    처음에는 몰랐어요 기가 세고 그냥 성격이고 자식들
    불만 며느리 불만을 돈도 있으니 목소리 내는줄
    그러나. 그게 인민재판이었어요
    결론은 며느리들이 시집안가고 돈도 받지 않아요
    시집가더라도 잠을 안자요
    저녁식사후 가족 모두가 모여요 거기서 인민재판 그리고 한명 코너로 몰아요

    이혼 각오할 정도로 남편과 싸우고 시어머니랑도 싸우고 그렇게 안보고 살아요
    그러나 사업 물려받은 아주버님이 그런 상황이고
    형님 상황이 원글님 상황이어요
    재산 많이 받은 형님이 안부러워요 정말로..전혀 부럽지 않다는것

    그냥 독립이나 그런분들은 독리도 쉽지 않아요
    독립할려면 사람 통제 조종능력이 뛰어나 남편 죄책감을 건드려요
    부모를 배신하네 어쩌니..그 모든것을 감당할 만한 각오가 되어야 해요
    그 과정에 원형탈모 외장병을 얻기 까지 그 후로는 자유가 오긴 해요

  • 18. no
    '14.11.29 7:49 AM (223.62.xxx.15)

    아이 어릴 때 귀촌하셔요.건강해지시고 행복해지세요. 아이가 결국은 아빠처럼 사는걸 원하진 않으시죠. 영어유치원다닌다고 아이가 행복힌건 아니잖아요..예로요... 땅의 기운을 받으시고 맷집 좀 키우시고 ..애 좀 크면 올라오셔요..그냥 세 식구 내려가세요..네 맨땅 파세요..꼭 행복해지실거예요. 지금그 곳에선 결국 암과 스트레스와 우울과 울음이 반복이잖아요...지금이라도 남편 숨쉬고 행복하게 가족과 살아야지요..

  • 19. 롤러마님
    '14.11.29 8:07 AM (211.36.xxx.21)

    한때 저희시댁 풍경이네요ㅜㅜ
    길게 쓰기엔 너무 비슷한 시아버지 성격이니 아시리라..
    자식이 정말 살아있는게 용할정도죠
    저희도 공장을합니다.이제 결혼한지 십년차예요.
    불과 오년전에도 님과같은상황이였죠 그맘알아요
    저흰 변한건 그닥없지만요,우선 아버니이 하시던 회사가
    접을상황이였어요.그때 남편의 제안으로 비슷하지만 새로운업종으로 이름을 하나 더 내서 하고있었는데 결국 남편의 회사가 잘되었죠 그치만 그정도로 벗어날분 아니죠.바로
    그거 내꺼라고 하시면서 꿰차시더라구요 법적으로.저희남편 아직도 최대실수라고.저는말렸지만,아버지라고..세상에 이렇게 욕심많고허영에 안면몰수하는분 첨 봤어요.당신이 투자했다는거죠.그 이후로 남편이 더 독해졌고 지금도 회사의 오너는 아버님이시지만,아무도 인정안해요.그냥 몇시간씩 연설하고 쥐잡듯잡는거 있지만 다 큰 아들한테 자기분에 못이겨 손찌검도 했지만..이제 남편이나 저나 예전처럼 불려다니며 네네 안합니다.남편의 능력이 인정받으니 주변에서 알아서 사장님이라고 합니다.진짜 사장님 옆에계신데도.나이가 있으시니 그만할법도 한데 자꾸 욕심으로 일을 벌리시고 주변모든사람 힘들게 아직도 합니다.
    그래도 본인은 모르세요 다들 왜 그러는지.못고치세요.
    다른점이라면 저한테는 안그러셨어요ㅜㅜ 그게 지금까지파국적 결말을 안 맞은 원인인것같네요.
    남편분 수동적인 사장아들이 아니라 스스로 능력으로 일어서야 아버지 멈추십니다. 적당히 무시하는 배포도 필요하고
    저희 남편은 아직도 아버님 전화 왠만하면 안받아요.안받으면 집도 찾아오고 했죠.그럼 저한테하셔요.그렇게 몇년흐르니 창피하신건지..그러다마십니다.
    단칸방 얘기하셨지만, 안되도 단칸방 입니다. 남편 속병나요
    이제 맘대로 하라고 힘주세요 아버지께 소리도 지르고 쌓인것도 풀고 .

  • 20. ㅇㅇ
    '14.11.29 8:10 AM (125.177.xxx.29)

    한가지 더요..원글님! 원글님 남편분은 정당한 노동력을 제공하시고 돈을 받으시는겁니다..공짜로 받는것아니구요..아버님 호주머니에서 나오긴하지만 내노동력의 댓가란 거죠..당당해지세요...

  • 21. 독립만이
    '14.11.29 8:41 AM (175.223.xxx.157)

    울집 남편이 아버님 밑에서 일하면서 그렇게 주눅들고
    항상 얼굴어둡고 그랬는데
    어느날 그러드라구요 벗어나고싶다고
    (저희 시아버진 남편더러고 본인을 사장님이라 부르지않는다고 뭐라하시기까지 ㅠㅠ)
    그래서 등 두드려줬어요
    물려받을재산이며 경제적인거 다 포기해버리라고
    지금은 독립해서 정말 전공하곤 아무 상관없는 일하고있지만
    오히려 더 편안하게 살고있어요
    물론 아버님하고도 사이도 더 좋아졌구요

  • 22. ㅎㅎㅎㅎ
    '14.11.29 9:07 AM (58.229.xxx.62)

    구구절절 하소연하면서도 이혼 '안'하고 사는 여자중에 자식 핑계대지만 지금의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밑바닥에서 다시 일어설 용기가 없어서 그냥 그러고 사는 여자들처럼요.
    2222222222222222
    양 손에 떡 다 쥘 순 없죠.

  • 23. 제 생각에도
    '14.11.29 9:32 AM (1.250.xxx.19)

    경제적 독립이 답인 것 같아요...

  • 24. ..
    '14.11.29 9:42 AM (223.62.xxx.112)

    깝깝하네요. 아직 아버님 젊으신가봐요. 애가 30개월이라... 대략 아버님 50대정도 되시겠네요. 60대되면 달라지실거에요. 지금이 거의 막바지에요.
    남편은 20대전후에 한번 뒤집어 엎었어야되는데 못했네요. 그중학생은 죽진 않는방법으로 뒤집었어야 됐는데 안타까워요..
    저런 아버님도 불안하실거에요. 노인인 자신이 다 책임지고 있다는게 버겁지 않겠어요? 저럴때 자식이 반항하면서 확 휘어잡아주면 내심 좋아하면서 유연해지실거에요.
    애좀 크거나 어디 맡기고 원글님이 한번 나서보셔도 좋을듯싶어요.

  • 25. 82
    '14.11.29 9:56 AM (121.88.xxx.25)

    너무 좋은 댓글이 많네요 자기일처럼 나서서 조언해주는82분들이 많아서 좋아요
    원글님 자신부터 마음 굳게 먹고 변해보세요

  • 26. 독립하세요
    '14.11.29 11:17 AM (180.182.xxx.179)

    부모자식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인관계에서 경제적 독립안하면
    을의 입장이 되요.

  • 27. ...
    '14.11.29 12:37 PM (118.38.xxx.206)

    경제적 독립, 모든 독립의 시작임.

  • 28. 자신....
    '14.11.29 12:47 PM (14.35.xxx.164)

    제일 먼저 하실일은 ....자책하지 마세요...그런 남편을 얻었다는 자책...이게 제일 괴로운거지요..
    사실 ,.....나 자신도 나자신을 알지못하는데 , 결혼전 남을 속속들이 알기는 불가능한걸지도 몰라요.

    남편조차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왜 자신이 그렇게 주눅이 들고 힘든지....알지 못할거예요.
    남편은 성인이 지금까지도 아버지에게 혼나는 힘없는 어린애...그게 자아일거예요..

    지금은 얼마든지 대등하게 대처할수 있는데도 그렇게 행동하잖아요.

    일단...님은 남편분과 결혼한 자신을 자책하지 마세요. 자책하면 답이 안나와요..

  • 29. 자신....
    '14.11.29 12:50 PM (14.35.xxx.164)

    자책하지 않은 자신은 ...남편과 시어른의 관계를 그냥 먼산 불구경하는 심정으로 그냥 볼수 있어요.
    힘들지 않구요..
    그러면 내 애를 키울 에너지가 있지요..
    그렇게 애가 6-7살이 될때까지 님이 키우세요...그때까지 먹고 살돈은 나오겠지요..

    그러고 나서 남편과 담담히 대화하세요...독립할건지 말건지...

  • 30. 자신....
    '14.11.29 12:52 PM (14.35.xxx.164)

    님이 현상을 객관적으로 자신있고 당당하게 대처하면 .,..
    그 에너지로 남편분도 조금씩 서서히 자신의 문제를 볼수있는 용기가 생길겁니다.
    앞으로 애가 어리니...3-4년의 시간이 있네요...서두르지 마세요...

  • 31. 이게 아버지회사에서
    '14.11.29 1:01 PM (218.149.xxx.173)

    일하는 경우 아들은 직원+아들이 되어 총알받이도 아니고 뭐 아버지 기분 내키는대로 막 취급되는 경우가 있어요
    제 주위에 그런 경우 3명있네요
    그중 한명은 집도 아버지 집에 살면서 아버지 회사에 다니니 말 그대로 24시간 같이 있는거죠
    그러다 곪은게 터져 그만둔다 하고 분가한다고 했어요
    근데 그집 아버지는 그나마 괜찮았는지 집 사주고 분가하라고 했고 직장도 새로 구했어요
    직장 힘들고 월급 작지만 맘이 편하다 해요

    나머지 둘은 독립할 능력도 없고 그냥 비위맞추면서 늙어가길 기다리고있어요
    이 경우 와이프들도 스트레스가 엄청나더라구요
    잘 선택하세요...
    진짜 돌아가시기 전까지 답이없더라구요

  • 32. 여밈
    '14.11.29 2:34 PM (125.134.xxx.249)

    진심어린 조언, 위로 무척 감사드립니다. (_ _)
    남편이 집에 와서 경제적인 독립에 대해 방법을 생각해보자고 얘기를 해봤어요.
    전세 빼고, 동네 이사하고, 다른 데 이직하고 등등에 대해서요.
    그런데 '이따 얘기하자' '내가 더 열심히 할게' 이 정도로만 말하고, 현재로선 대화가 안되네요.

    답글 주신 82님들 덕분에 저도 밤새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상황이 어찌되었던, 전 스스로라도 경제적인 독립을 하기 위해 계속 궁리를 할 생각입니다.
    그간 지나치게 의존적인 생활을 영위하였기에 이런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었다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조언해주신 분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33. 윤쨩네
    '14.11.29 9:39 PM (14.32.xxx.252)

    원글님 정말 현명하신분 같아요.
    남편과 원글님이 힘을 함쳐 헤쳐나가시길 응원합니다!

  • 34. 에휴
    '14.11.30 1:07 AM (115.139.xxx.34)

    저희 시아버님과 비슷하시네요 저희 남편은 그래서 아버님 사업 물려받기 싫어서 아예 처음부터 딴공부하고 직장잡은거 같더라고요
    그런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일하면 숨막혀 죽을게 뻔히 보였던듯해요
    얘기만들어도 힘들것 같네요
    기운내시고 잘 해결해 나가시길 바래요

  • 35. 에휴
    '14.11.30 1:11 AM (115.139.xxx.34)

    얼마전 우연히 지나간 인간극장을 봤는데
    그집도 아들은 아버지 만두집에서 기술배워가며 일하는데 그 아버지가 어찌나 엄격하고 무섭던지...참 안스럽더만요
    가업을 물려 주고 물려 받는 입장에선
    어쩔 도리없는 모양새인가 싶기도하고...

  • 36. 현명한 댓글들
    '14.11.30 1:47 AM (210.221.xxx.221)

    위에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셔서 저는 더 뭐라 드릴 말이 없네요. 용기내시고, 긴 심사숙고후에 답이 나오거든 뒤도 돌아보지 말고 실행하시기를 빕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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