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강산데, 학년 높이면 페이가 더 세지니까
공부를 열심하 하고 있어요.
하루에 4~5시간 자고, 그보다 더 적게 잘 때도 있어요.
제가 원래는 시간 제약 없으면 8~10시간 정도 자는 잠보에요.
정말 잠 많기로 소문난 사람.
그러던 제가 잠을 많이 줄여서 그런지
잠 못잔 영향이 너무 커요.
매일 잠을 잘 못 자면서 몇 개월 지속되다 보니까
우선 말이 잘 안 나와요. 혀가 잘 안 굴러간다고 해야 하나
하고 싶은 말을 조리 있게 못하고 어때때때 하면서 말을 하게 되네요.
혀가 반토막이 난 거 같아요. 어눌해요 말이. 발음이.
그래서 스스로가 바보 같다고 생각될 때 많아요.
그리고 실수가 잦아져요.
문제집에 있는 문제를 칠판에 옮겨 쓰는데
곱하기를 나누기로 옮겨적고 있고
덧셈 해야 하는 문제를 나도 모르게 어느샌가 뺄셈하고 있고 그래요.
뇌가 딱딱 끊어지는 거 같아요. 기억력이.
순간 나도 모르게 딴 생각하고 있고 멍해지고 그러네요. 아무 생각 안 나고.
그러다가 잠 좀 며칠 잘 자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 잘 나오고 실수 적게 하고 그러거든요.
제가 나이 서른이 넘어서 공부를 무리하게 하려다 보니까
뇌가 더 지치고, 그걸 잠으로 풀어주지 못하니까 더 이러는 거 같아요.
중고등학생들은 잠 줄이면서 공부해도, 어리고 체력이 되다 보니까 버틸 수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근데 나이 있는 분들은, 그 중에서 저처럼 잠 줄이고 사는 분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 건가요?
티비 보면 하루에 네다섯 시간씩 자면서 일을 했다. 공부했다. 이런 사람들 많던데
난 그냥 말이 잘 안 나오고 바보가 되던데
어떻게 계속 그렇게 사는지, 아무 문제가 없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요.
잠 줄여보신 분들 얘기 좀 해주세요.
저는 문제 실수는 그렇다쳐도, 말이 어때때 나와서
애들이랑 대화하는 게 스트레스라
잠 줄이지 않고 공부 포기해야 하나,
일 당분간 안 하고 공부만 하다 일 다시 시작해야 하나
심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