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라 생각해 본적은 없었는데 오늘 그런 생각이 드네요ᆢ
뭘해도 즐겁지 않고 행복하지 않고 행복해하면 안될꺼 같고 그래요ᆢ
여러 복잡한 시댁 사정과 그에 맞물린 아이 육아 문제로 시어머님과 동거 아닌 동거를 하며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습니다ᆢ
잘 모르는 사람들은 어머니를 성격은 좀 있겠지만 점잖게 봅니다.
하지만 어머님은 욱하는 성격과 화가 나면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욕하고 그러십니다ᆢ
그리고 나이 칠십에 소주 두병도 끄떡없는 주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콜이 들어가면 본인의 화들을 쏟아내고, 성질대로 되지 않으면 물건도 집어던지고 그럼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뒷 끝 없다하지만 머리가 얼마나 좋은지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토씨하나 안 빼고 두고두고 말합니다ᆢ 본인의 입장에서만,,,,,
상대의 입장에서 한번만 생각해보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들에 있어서도 무조건 소리지르고 욕하고,
간혹 한번씩 그냥 넘어가게 되면 본인이 화나는거 꾹 참고 있다, 내가 참고 있으면 나한테 잘해야 하는데 왜 그따위로 하냐면서 또 화를 내고 그러기에,
그런 상황들이 저는 전혀 이해도 안되고 공감할 수도 없기에 모든 주변인들에게 그러는걸 지켜볼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저에겐 너무 스트레스고 소음으로 밖에 안 느껴집니다.
분가, 곧 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머니댁 바로 앞,
혼자 남게 될 어머니가 안쓰러운 신랑은 일주일에 두번은 혼자 어머니댁에서 잘꺼라 하고
주말에는 어머니댁에서 보내자 합니다.
이혼.
두렵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을 한 명씩 나누자 합니다.
내가 싫어하는 환경에 아이를 남길수 없어 이혼할 수가 없습니다.
똑같은 사람이 되어 행동하는것?
그 후에 일어나는 상황들이 나를 더 힘들게 만들기에, 위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면, 그냥 모든걸 다 내려놓고 자포자기 합니다.
항상 밉기만 하던 신랑이 오늘은 불쌍한 사람이란 생각이 드네요..
본인이 악역을 하지 않으면, 상황이 더 악화되기에 어머니를 잠재우기 위해 악역을 자처하게 되고,
아들이란 이유로 어머니를 놓지도 못하고 그 스트레스를 다 떠안아야 하니까요..
둘 중 한명(어머니나 나)이 죽기 전엔 이 상황이 끝나지 않을꺼란 생각이 저를 더 우울감에서 벗어날수 없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자포자기 하고 무기력해있지 않게, 만성적인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을 긍정의 힘과 지혜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