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딱히 누구에게 하소연할 곳이 없어 82쿡 자유게시판에 글을 남깁니다.
그냥 푸념일 수도 있고 여기는 인생 선배 분들이 많이 계시니 조언도 듣고 싶어서요
먼저 저에 대해서 잠깐 말씀 드리면 현재 37세 워킹맘이고 5세 남자 아이 한 명을 두고 있습니다.
뭐 남편이랑은 투닥 거리기도 했다가 알콩 거리기도 했다가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있어요.
사회생활 경력은 대학 졸업하자마자 계속 시작해서 현재 12년 차 되고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는 5년 넘게 다니고 있습니다.
회사는 초중고등학생 키우는 학부모라면 아실 만한 교육 회사에 다니고 있어 오늘 내일 망할 회사는 아닙니다.
월급은 실수령액으로 월 350만원 정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밤잠 못 이루고 고민하는 사항은
작은 인원 수이지만 2년 전 부터 팀장 직을 맡고 있었는 데
최근에 회사가 전체적으로 슬림화 되면서 조직이 통폐합되었고
그러면서 3개 팀이 합쳐 지면서 3명의 팀장 --> 1명의 팀장으로 줄일 수 밖에 없게 되었고
저와 다른 팀 여자 팀장이 팀원으로 강등되고 3개 팀 중 남자 팀장이 팀장이 된 것입니다.
근데 이 남자 팀장이 정말 일을 잘 하고 탁월하냐 하면 그런 건 아니고 무능하지만 가장 연차가 많았고
본부장 급에서 코드성 인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업무를 새로 분장 했는 데
저와 같이 강등 된 그 여자 팀장과 저에게는 신입 2~3년 차에 할 수 있는 자질 구레한 운영업무를 주고
메인, 중요한 업무는 본인이 예뻐라 하는 다른 팀원들에게 다 몰아주었습니다.
한 마디로 월급 많이 받고 나이 많은 여자 팀장 나가라는 것이죠
음 그렇지만 회사에서는 공식적으로 나가라는 말은 하지 않았고
오히려 팀 통폐합 되면서 기존에 남자 팀장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팀원 2명이 이런 능력 없는 팀장이랑은 더 같이 일 못하겠다면서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나간 팀원 2명의 업무를 주면서
"새롭게 기회를 주는 거니 잘 해보라" 라는 식으로 제가 10년 동안 전혀 해보지 않은 영업 관리 업무를 주었습니다.
요즘 인수인계 받고 있는 데 화도 나고 무언가 허탈합니다.
제가 이 회사에 들어와서 5년 넘게 브랜드를 만들어 키우고 회원 수를 늘리고 매출을 일으켜 인정 받았던 성과는 어디로 날아가고(그래도 나름 회사에서 인정 받았고 우수 사원으로 뽑히기도 했었습니다. )
1년 전에 들어온 남자 팀장의 코드성 인사와 부당한 업무 분장이 과연 합당한 것인가
회사에 서운하기도 하고
정말 더럽고 치사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 정도 즘이야 하고 참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요즘 정말 만감이 교차합니다.
참고 버티는 게 과연 능사일까요?
최근에 집을 장만해서 대출이 좀 있긴 하지만(7천만원) 남편 월급으로 못 갚을 수준은 아니고
최근에 제가 언제 그만둘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가정 경제를 타이트하게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까지 들자
내가 왜 회사를 다니는 것일까
나의 최종 목적은 무엇인가
앞으로 나는 회사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 까
직장생활을 계속 해 나간다면 나는 앞으로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 나가야 하나
아니면 그냥 회사 관 둬버리고 아이랑 신랑 뒷바라지 모드로 돌아설까
별별 생각이 다드는 데
도저히 답이 안 나옵니다.
이런 저의 고민을 사실 어디에도 딱히 푸념할 곳이 없어 이곳에 남깁니다.
선배님들은 인생 산전 수전 다 겪으셨을 것 같아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