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여섯.
첫 애를 낳고 지금 폭풍육아 중이네요.
애랑 하루 종일 집에 둘이 같이 있는게 너무 행복하구요.
전투육아 이런말이 와닿지 않을 정도로 좋네요
물론 손목이 너덜너덜해 졌지만,
나이들어 애를 낳아 그런지 .. 많이 이뿌네요..
문제는 혼자 있다보니 옛생각도 많이나고..그러다보면 화도나고
섭섭하고 그렇거든요.
친정에요..특히 엄마.......
겉으론느 드러내지 않는데..
애를 키우면 키울수록 부모에게 감사해야하는데
왜 엄마는 고등학교 졸업한 내게 팬티한장새로 안사줘서 언니들꺼 훔쳐입게했지?
외투하나 안사줘서 거지처럼 다니게 만들었지?
어릴때 소풍사진에는 엄마는 새옷 쫘악 빼입고, 난 모자하나 안씌워줘서 얼굴이 아토피 걸린애처럼 보이게 만들지
타지에서 딸이 자식을 낳았는데도 십여분 앉아있다 남편하고 밥만 먹고가고,
반찬거리하나 안해오지?
아빠는 어릴때 왜 우리를 그렇게 팼지? 집에 있기 두려울 정도로..
엄마는 딸한테 정이 아무리 없어도.. 어째 딸이 타지에 살다 이혼했는데 한번도 올생각도 안했지?
(그때는 자살까지 생각할정도로 제가 암울했었거든요)
이혼해서 혼자 살 전세집 마련한다고 어렵게 천만원 빌려달라(갚을때까지 한달에 십만원씩 이자 주는 조건)
했을때 떨떠름해하면서 화내면서 빌려줬지?
제가 딸을 낳았거든요.
나는 엄마의 이쁜 딸이 아니었나.....
아빠랑 사는게 그리 힘들어 나도 꼴보기 싫었나 싶기도 했어요.
그래도 여자애였는데 속옷하나, 기초화장품하나 안사준게 지금 이해가 안가요
엄마는 매일 시장갈때마다 본인 옷하나씩 사는게 낙이거든요
그렇다고 언니들이 화장품 공유해서 쓰냐..안그랬어요 그래서
매일 훔쳐쓰다 혼나고.......
언니옷 훔쳐있다 후라이팬으로 머리 쎄게 두들겨 맞은 적도 많은데...
지금은 제가 뭘 사면 언니한테 택배로 많이 보내줘요.
언니가 고맙다고 많이 하는데..어릴때 생각하면
인연 끊어야 맞는건 아닌가 싶기도하고
과거는 잊어야해라고 다짐하기도하는데
지금 전반적으로 친정에 정이안가고
과거 생각하면 더 그렇구요. 애낳고 나서 더 그래요
그래서 화가 치밀고, 섭섭하고.......
정신상담이라도 받아서 이런감정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친정에 아무 감정없이 잘해드리고 싶네요.
그게 될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