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연락닿아서 만나게된 여고 동창들이 있어요.
그 중에 학창시절 친했던 애도 있고 당시엔 그닥이었지만 나이 먹어 그냥 편하게 보게 되는 친구도 있고.
모임중 두루두루 친한 한명이 총대메고 매년 연락해서 모인지 한 오육년 됐는데....
처음엔 우리끼리 지난 얘기하며 사는 얘기하며 그렇게 일년에 한 번 만나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했는데...
어느 순간 부터 한두명씩 애를 데리고 오더라구요... 뭐 좋았어요.
친구들 닮은 아이들도 이쁘고 그냥 조카같고...
그런데 점점 당연히 다들 애를 데리고 오는 분위기가 되니... 좀 그래요...
애 봐줄 사람이 없어서 데리고 오는 것도 이해하고.. 애들이 있어서 싫은 건 아닌데... 애 데리고 오는 비율이 절반 정도만 돼도 그러려니 하겠는데...
당연히 다들 무슨 부부동반도 아니고 아이동반이 자연스러워지니....
애없는 사람은 저 혼자라.... 어느 순간 나가기 꺼려지네요...
딩크는 아니고... 별 문제는 없는데... 원인불명으로 잘 안생기는 케이스거든요...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일년에 딱 한번 모이는 거고... 만나서 딱 밥만 먹고 차 한잔하고 서너시간 같이 있다 헤어지는데...
제 자격지심인가 싶기도 하고... 이래서 애가 없으면 나이 먹어가며 친구들과 멀어진다고 하는구나 싶고...
평소 자주 왕래하고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아니라서 그런가... 좀 서운하기도 해요.
다들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니... 이해하는데...
아이 없이 남편과 둘이 사는 건... 이런 건가... 갈수록 더 외로워지겠구나.. 실감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