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장 가난한 노인’은 도움 못 받는 제도

국밥68세노인 조회수 : 837
작성일 : 2014-11-24 14:02:10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733

국밥이나 한 그릇 하시죠’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최 아무개씨는 68세 노인이었다. 기초연금 대상 나이다. 만 65세 이상으로 형편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70%에게 매월 최대 20만원을 주는 제도라고 보건복지부는 설명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지난 7월부터 기존 기초노령연금이 없어지고 기초연금이 시행되었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최씨의 형편은 노인 중에서도 손꼽히는 빈곤층이었다. 하지만 그는 기초연금을 받지 못했다. 기초연금이 소득으로 잡히면 기초생활수급액이 그만큼 깎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초연금의 최대치인 20만원을 받으면, 기존에 받던 48만원가량의 기초생활수급액이 그만큼 깎여 28만원으로 줄어든다. 

결국 최씨의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기초연금을 받기 전이나 후나 똑같은 셈이다. 
적극적으로 기초연금을 신청할 유인이 없다는 뜻이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732

전세금 6000만원도 오롯한 최씨 재산이 아니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지원을 받아 전체 금액 95%에 해당하는 5700만원을 빌렸다. 자기 돈은 300만원이 전부였다. 다른 집을 구하고 또다시 대출 절차를 밟아야 하는 일이 그로 하여금 생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사무국장은 “LH에서 최씨가 이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또 대출 대상자가 될 정도로 가난하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다음 주거 상황에 대해 적극 개입하지 않았다. 주거 안정을 위해 시행하는 제도라면 그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챙겼어야 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한 사회복지사는 “사람이 자살하는 원인을 하나로 꼽을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빈곤과 주변과의 고립 등으로 서서히 우울감이 심해진 데다 집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된 게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 듯싶다”라고 말했다

최씨 생의 마지막에 그에게 연락한 사람은 LH 직원과 집주인 그리고 부동산업자였다. 

대출금 상환 때문에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 동네 파출소 직원과 LH 직원이 집 안으로 들어가 숨진 그를 발견했다. 퇴거와 대출금이 아니었다면 주변과 아예 연락할 일이 없었을 그는 어쩌면 고독사한 채 한동안 방치되었을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최씨는 생에 마지막 자신과 관계를 맺을 이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또 갖추었다. 경찰은 그 돈으로 국밥을 사 먹을 수 없었다. 혈육을 수소문해 조카를 찾았다. 조카에게 모든 유품과 돈을 넘겼고, 최씨는 11월1일 화장돼 서울추모공원에 안치되었다.
IP : 199.115.xxx.22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닥out
    '14.11.24 2:53 PM (50.148.xxx.239)

    저런 노인네도 이명박 박근혜 찍었겠지. 자업자득이랄밖에... 앞으로 누가 나서서 저들 입장을 대변해 줄까요? 다른 세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별로 안타깝지도 않아요.

  • 2. 밤호박
    '14.11.24 3:16 PM (211.252.xxx.12)

    노후에 돈이 없는 경우 마지막까지 품위를 지키기 위해선 자살밖에 방법이 없는건가요?

  • 3. 이래도
    '14.11.24 4:19 PM (211.194.xxx.109)

    복지가 과잉이라는 미친 망언을 태연하게 하는 자가 있는 나라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3484 직수형정수기 선택에 도움을 주세요 1 선택 2014/12/09 646
443483 영어학원 카드결제 안받나요 4 중1 2014/12/09 887
443482 셀카봉 추천좀 해주세요 리마 2014/12/09 443
443481 [정윤회문건 파문] '귀족 승마' 정윤회 딸 이대 합격 2 닥시러 2014/12/09 1,422
443480 5세아이 아이큐 152 나왔어요 33 하루 2014/12/09 10,810
443479 극장 중간 광고타임제 넣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9 행복 2014/12/09 481
443478 식당추천요(급) 1 총무 2014/12/09 346
443477 팝송 정말 많이 아시는 분 답답한 저 좀 도와주세요. 15 체증 2014/12/09 1,503
443476 감기약 부작용 ..진료비 환불받을까요? 11 ^^* 2014/12/09 1,636
443475 아기 키우면 많이 행복한가요? 10 .. 2014/12/09 1,975
443474 침대 안 쓰는 데요 1 극세사 2014/12/09 665
443473 서울 대중교통비 왕창 올리고, 앞으로는 2년마다 자동인상 11 서민시장? 2014/12/09 1,053
443472 초등학교동창인데 저보고하는말이.. 17 대박사건 에.. 2014/12/09 4,231
443471 작년 두세번 신은 아이부츠 5 방글방글 2014/12/09 812
443470 선박 운항에 대하여는 선장이 전권을 가지고 있고 그 누구도 간섭.. 3 ..... 2014/12/09 400
443469 방사능 시멘트, 고철, 사료, 가리비, 폐타이어.. 1 . 2014/12/09 694
443468 수시 추가 합격가능성은 ? 5 2014/12/09 2,544
443467 잔머리가 심한데.. 딱딱하게 굳진 않고 고정력 있는제품 추천좀요.. 3 덴장.. 2014/12/09 727
443466 영작확인좀 부탁드릴께요..급해서요.. 6 rudal7.. 2014/12/09 406
443465 ”취재를 막지 말고 터진 수족관을 막아야죠.” 5 세우실 2014/12/09 1,363
443464 돈 펑펑 쓰고 싶다 8 희희희 2014/12/09 2,613
443463 고양이 키우는 집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12 ㅅㅇ 2014/12/09 4,478
443462 대한항공사건으로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사는게 허무합니다 4 sh 2014/12/09 1,164
443461 복많은 직장맘의 배부른 투정.. 25 ㅎㅎ 2014/12/09 6,314
443460 잘 못노는 가족이 모여서 뭐하고 .. 4 가족 2014/12/09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