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연 100℃란 프로가 참 불편해요

... 조회수 : 5,365
작성일 : 2014-11-23 22:43:02
성공한 사람 한명 불러놓고
주르륵 앉아서 박수치고 호응하고 그런것도 약간 시대착오적인 광경같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우리 사회는 지금 그런 훈계와 가르침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지쳐있어요
초등학생들은 초등학생대로, 중고생들은 중고생대로,
대학생들은 대학생대로 , 직장인들은 직장인대로
남의 삶을 보고 교훈을 얻고 저렇게 살아야지 느끼는 것도
어느정도 삶에 대한 조금이나마 여유조차 있을때여야 가능한 일이거든요
근데 현실은 그런 가르침을 받아들이는것 조차 너무나 버겁도록 숨이 막히는 사회에요
그런 가르침을 받지 않아도 우리는 충분히 우리가 부족하다는것을 백번 깨닫고 자학하고 있으며
또 스스로를 옭아매고 비교하고 비하하고 있다구요. 충분히.
이거는 열등감하고는 다른 얘기에요.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열등의식으로 삐딱하게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이는걸 거부하는게 아니라,
그곳에 관심을 쏟는다는거 자체도 우리 사회의 피로도는 너무나도 누적되어있다는거죠.
그런 상황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무용담은 너무나도 사치스러운 시간들이에요.
우리는 그것에 주목할게 아니라, 
'갑질'에 분신해야만 했던 한 경비 아저씨의 눈물을,
초등학생에게도 죄송합니다를 연발해야 하는 고객상담센터 직원들의 애환을,
수능시험을 보고나서 아파트 옥상위로 올라가야만 했던 한 여고생의 마지막 유서를,
함께 보고 읽고 듣고 느끼면서 서로를 다독이는게 먼저 필요한게 아닐런지..
절망의 상황에서 희망을 주는건
성공한 사람을 짠 하며 보여주고 쨍 하며 해뜰날이 돌아올꺼라는 그 기대보다
그냥 아무런 말 없이 우리의 처연한 현실에 동감하고 서로 위로하면서 기대면서, 살아가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힐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IP : 218.152.xxx.14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ㅋ
    '14.11.23 10:47 PM (106.149.xxx.76)

    정말 그분인가요? 동조하려고 들어왔는데..
    다들 머리가 좋으시네요 아이피 외우시고.
    부럽

  • 2.
    '14.11.23 10:56 PM (125.183.xxx.190)

    82중독 중증인데 두분 댓글 감이 안잡혀 흑 우짜

  • 3. 푸르미온
    '14.11.23 11:00 PM (121.169.xxx.139)

    이번 글은 마음에 들어요

  • 4. 아니죠
    '14.11.23 11:01 PM (125.186.xxx.25)

    아니죠...
    진짜 어려운인생을 극복하고..
    현재 성공해서 살거나

    나보다 더한 고통에 놓인 사람들이 극복하는 과정
    들어보면

    되려 나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반성하게 되는데요?
    프로그램 자체가 그런취지로 만들어진거 아닐까요?

  • 5. 그럴싸해요
    '14.11.23 11:27 PM (220.72.xxx.248)

    눈물은 안 나시던가요?

  • 6. 너희네 인생
    '14.11.23 11:43 PM (121.130.xxx.145)

    난 니가 불편해.

  • 7. ㅎㅎ약간동조
    '14.11.23 11:46 PM (117.111.xxx.1) - 삭제된댓글

    난 이렇게 열심히 살아서 이렇게 성취했다.
    너도 열심히 살아라..
    그냥 느리고 평범하게 사는 사람에게 채찍질하는 느낌이라 요즘은 잘안봐요

  • 8. 그래도 이태근님은 참 좋았음
    '14.11.24 12:50 AM (220.73.xxx.16)

    http://www.youtube.com/watch?v=x_eaKXN314o

    신장이식후 건강에 대한 책 300권을 읽고 면역억제제도 끊으신 분.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하늘을 감동시킨다는게 이런것인듯.

  • 9. 불편하면
    '14.11.24 3:54 AM (223.62.xxx.23)

    안보면되죠
    현실이 괴로워서 극복도 못하고 자살한 사람들 인생이 무어가 바람직하다고 공영방송에서강연프로그램에 나온답니까
    그럼 그런 강연은 죽은자의 가존들이 나와서 난 억울하다라고 하소연하는 걸 강연이라는 포장으로 듣고 있어야합니까?
    그것이 알고싶다나 추적60분과 같은 프로가 강연 100도씨입니까?

    강연 100은 시사고발프로가 아닙니다
    글은 생각을 하고 올립시다

    원글자 북한간첩인지 자꾸 한국사회를 비관적으로만 모는게 아주 못마땅하네요

  • 10. 전 오히려
    '14.11.24 7:47 AM (211.59.xxx.111)

    힐링 과잉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성장은 정체되고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자칫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시댄데.
    우리나라 아직 선진국 아닙니다.
    그놈의 힐링코드라는게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위로와 안도감을 주니까 인기몰이에 너무도 이용되고 전국민을 나약하게 만들고있는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2965 삼육대가 그렇게 형편없는 학교인가요? 23 ... 2014/12/08 12,099
442964 영어유치원에 보내보신 분들.... 15 .... 2014/12/08 3,033
442963 고3 딸의 진로 고민입니다 5 파란 2014/12/08 1,714
442962 내가 찬 남자가 나보다 못한 여자를 만나면 12 ........ 2014/12/08 3,741
442961 제가 많이덤범거리고 긴장잘타요 8 덤벙긴장; 2014/12/08 898
442960 성당주일학교 존립여부가 위태한 상황입니다. 1 초신자 2014/12/08 1,459
442959 2십만원 보험청구 해야겠죠? 3 .. 2014/12/08 887
442958 요즘도 결혼해서 자기 부모님 모시고 살자는 남자가 있네요 32 ,,, 2014/12/08 6,287
442957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 왜 그럴까요. 8 2014/12/08 2,718
442956 과메기 파는 믿을 만한 곳 아세요? 7 이유정 2014/12/08 1,502
442955 12월 8일(월)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세우실 2014/12/08 488
442954 남자가 못생기면 여자보는눈도낮나요? 17 !!!!!!.. 2014/12/08 4,165
442953 영화추천-10분,조난자들-미생팀 출연 이방인 2014/12/08 533
442952 마음이 급한날이 있어요 가끔 2014/12/08 456
442951 19금) 비매너 어떤것들이 있나요? 10 ........ 2014/12/08 6,716
442950 10만원 정도 찻잔 혹은 2 선물 2014/12/08 704
442949 눈 오는 날은 날씨가 포근한거 왜 그럴까요 ? 2 ........ 2014/12/08 777
442948 요즘 휴대폰 어디서들 하시나요? 5 ... 2014/12/08 1,015
442947 약품도 직구할 수 있나요 1 감사 2014/12/08 374
442946 중학생 남자아이, 일어나라/먹어라/씻어라/늦겠다 매일 이래야 하.. 21 .... 2014/12/08 2,487
442945 63뷔페 2 .. 2014/12/08 995
442944 다니시는 직장에 왕따 하나씩은 있나요? 6 ---- 2014/12/08 2,121
442943 靑, 10인모임 동석자가 ‘문건’ 제보 확인 外 세우실 2014/12/08 708
442942 아이가 아이폰을 만졌는데 소리가 안나요.. 8 도와주세요 2014/12/08 5,862
442941 덜렁대는초1아들..시험지뒷편안풀었네요ㅡㅜ 17 우유 2014/12/08 1,906